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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01월22일 21시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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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클리닉칼럼]파워포인트 없는 찬양인도 체험기
예배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프로젝터에서 비취는 화면이 나오지 않는다. 파워는 들어온 상태에서 컴퓨터와 프로젝터를 연결하는 케이블이 신통치 않은 것 같다. 지난 주에도 몇분 동안 작동이 안되다가 예배시간을 5분 정도 넘겨 찬양 중에 들어온 적이 있다.

찬양리더로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 왔다. 사람들은 이제 찬양을 부르지 않고 눈만 껌벅이며 입을 다물고 있을 것이다. "주여 주님께 맡깁니다"는 매달리는 기도가 절로 나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도 작동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담임 목사님의 동의를 받고 그대로 예배로 들어가기로 했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한 번 오늘의 콘티를 보니

E-F 주와 같이 길가는 것 찬송가 456

F-G 나 주님의 기쁨 되기 원하네

G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찬송가 511장이다.

찬송가 두 곡과 CCM 1 곡인데 3곡 다 무난해서 그래도 안심이 되었다. 일단 시작하기 전에 파워포인트가 되지 않음을 알리고 나서 부를 3곡의 제목과 찬송가 456장과 511장을 소개했다. 몇 사람이 찬송가를 집어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눈에 띄었다. 다시 한번 순서를 알렸다.

그리고 "미디어시대에 각종 좋은 장비로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때로는 이것들 때문에 예배드리기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께만 집중하고 찬양을 하자"고 말했다.

첫곡 찬송가 456장 '주와 같이 길가는 것'을 불렀다. 처음부터 한 박자 전에 한마디 또는 두마디 전의 가사를 미리 빠르게 불러주었다. 잘 들리게 전체의 흐름을 타면서 노래소리에 묻히지 않도록 대체적으로 잘 불러 주었다. 평상시에 연습해 놓은게 도움이 되었다. 

찬송가를 손에 든 사람은 잘 따라 불렀다, 그러나 찬송가가 없는 사람은 노래는 부르지 않고 프로젝터 쪽만 바라보았다 프로젝터는 바로 회중석 맨 앞쪽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누구나 볼 수 있었다. 신경이 쓰였다. "노래부르세요"하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하지 않았다. 

원래는 E 장조로 부르다가 F 장조로 바꿔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이런 콘티의 의도가 먹혀들어갈 상황이 아니었다. 나는 찬양인도자로서 계속 가사를 불러주어야 했고 마음은 바빴다.

원래는 두번째 곡을 F키로 연결해 부르기로 정했다. 그러나 일단 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빠르게 부르던 곡을 느리게 바꾸면서 후렴 '한걸음 한걸음 주예수와 함께 날마다 날마다 우리는 걷겠네'로 마무리했다.

드디어 평생 찬양 중에 하지 않기로 하던 불필요한 멘트를 날려야 했다. 나는 찬양 한 곡 부르고 멘트하고 나서 또 그 다음 곡을 부르는 형식을 좋아하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흐르는 찬양을 부르자고 주장하고 글도 쓰기도 했다.

찬양팀이 부를 곡이 전체 3곡이면 그것을 한 곡으로 생각하고 그 안에서의 변화를 주자는 주장이다. 따로따로 끊어 부르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그래서 주제와 키를 감안해서 곡을 정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찬양에 깊이 들어가고 찬양 중에 성령의 임재하심을 강하게 경험할 수 있다.

"여러분! 우리는 파워포인트 없이도 주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 우리가 파워포인트로 찬양했습니까? 파워포인트 없이도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을 주님께 보여줍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프로젝터는 포기하자고 했다. 그 쪽을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께로 집중해서 믿음으로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자고 말했다. 가사를 잘 불러드릴테니 걱정하지 말고 가사를 입으로 말하듯이 고백하라고 했다.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동(?)했다. 아멘? 하니까 몇분이 아멘을 따라했다.

다음 곡 '나 주님의 기쁨되기 원하네'를 천천히 걸어가듯이 불렀다. 가사를 읽듯이 불렀더니 교인들이 부르는 찬양이 내 귀에 들어왔다. 이제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곡은 50-60대가 과반수인 우리 교인들이 다른 곡에 비해 잘 부르던 CCM이다. 가사를 반복해 불렀다. 후렴 전까지 2번을 반복하고 3번째에 후렴으로 들어갔다. 후렴 소리가 크게 들리면서 그들의 신앙고백이 강하게 내 귓전을 때렸다. 조금 마음이 놓였다.

앞쪽에 앉으신 분들은 한 가족인 것 같은데 60대 정도의 부부와 그 아들, 딸로 보이는 20-30대들이었다. 처음 보는 분들이다. 앞에 앉은, 나이든 남녀가 눈을 지그시 감고 가사를 제대로 부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힘이 생겼다. 속으로 기도했다. '주님, 한사람 한사람을 기름부어주옵소서'

찬송에 몰입하지 않고 여전히 두리번 거리는 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도 프로젝터쪽을 바라보는 분이 계셨다. 그 쪽을 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원하는 한가지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의 후렴을 몇 차례 반복했다. 아까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산만한 분위기는 없어졌고 찬양에 집중하는 분위기로 변했다. 악기없이 목소리로만 느려지게 불렀다. 드디어 잡혔다. 분위기가 잡히는 것을 확인하면서 '내 구주예수를 더욱 사랑(찬 511장)'으로 연결했다.

생각했던대로 정상 궤도에 들어왔다. 할렐루야! 기타로 스트로크를 강하게 긁으면서 입으로는 가사를 멘트형식으로 불러주었다. 교인들은 잘 아는 찬송가라 그런지 가사에 몰입되면서 찬양을 불렀다. 거의 모든 사람이 "내 진정 소원이 내 구주예수를 더욱 사랑 더욱사랑"하고 외쳤다. 할렐루야!

내친 김에 다시 조금 전에 불렀던 '내가 원하는 한가지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으로 되돌아갔다. 연결도 괜찮았다. '주님의 사랑'과 '주님의 기쁨'의 가사를 연결시키니 합심해서 부르는 교인들의 찬양에 기름부으심이 임했다. 반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제 기도하자고 했다.

참고로 우리 교회는 통성기도를 전통적으로 하지 않는 분위기다. 소위 '주여 삼창'이 잘 안먹힌다. 그래서 "조그맣게라도 귀에 들리도록 주님께 고백하라"고 말했다. 여태껏 노래로 불렀지만 이제는 가사만으로 주님께 고백해보라고 했다.

주님만을 사랑합니다. 나 주님의 기쁨되기 원합니다. 내 마음을 새롭게 하시옵소서, 새 부대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의 빛 비추게 하소서, 내가 원하는 한 가지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 떠날 때 주님을 찬양하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이전에 세상 낙 기뻤어도 지금 내 기쁨은 오직 예수입니다라고 지금 껏 부른 가사 중에서 핵심을 반복해 기도했다.

그 어느때보다 더 은혜로운 찬양을 불렀다. 성령의 충만한 임재가 있었다. 하나님께 감사했다. 할렐루야!

예배 후에 점심식사로 교제하면서 아까 앞 자리에 처음보는 분과 함께 앉았다. 알고보니 피츠버그에서 오신 한 가족이었다. 우리교회의 가장 나이드신 이 권사님의 딸과 사위였다. 찬양을 잘 부르시던데요? 하고 말을 걸었다. 그 분의 답은 "목사님이시죠? 찬양인도를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답했다. 뭐가 그렇게 놀랐느냐고 되물었다.

평상시도 아니고, 파워포인트도 없이 부르는 상황에서 찬양인도를 어떻게 그렇게 잘 할 수 있느냐고 하는 것이다. 가볍게 웃으면서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고 감사했다. 사실, 신경은 많이 쓰이고 상황은 힘들었지만 성령의 충만한 기름부으심을 사모하며 찬양했더니 아주 좋은 결과를 주셨다.

그러면서 그분이 다니는 교회는 유학생이 1년에 40-50명씩 등록할 정도로 많이 와 청년들이 많은데, 장년들은 잘 모르는 곡을 많이 해서 예배 전의 경배와 찬양시간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오늘 예배를 통해서 찬양의 기름부으심을 경험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는 말도 했다. 언제 한 번 기회되면 그 분이 섬기는 교회에서도 가르쳐주시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웃으면서 그러겠다고 답했다.

내 실력이 아니었다. 내가 한 것이 아니었다. 찬양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이 그 분의 영광을 위해 도와주신 것이다, 그 어느날 보다 성령의 강력한 역사를 체험한 날이었다. 그러나 똑같은 상황이 두번 다시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했다.

<뉴욕찬양마을 대표 문석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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