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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09월28일 18시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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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성탄의 절기만 되면
성탄의 절기만 되면


백 동흠목사 


저는 크리스마스의 절기가 되면 

누가복음 10장의 선한 사마리아 사람과 여리고 고갯길에서 

강도 만난 사람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납니다.


여리고의 으슥한 인생의 고갯길 숲이 우거졌습니다. 

그곳에 버려진 채 지금 쓰려져 피 흘리고 죽어져 가는 

어느 사람이 자꾸 생각이 납니다.


깊은 산중입니다.― 어둡고 음침합니다. 

홀로가 되어 있습니다.―아무도 없습니다. 

인적이 끈긴 곳입니다. 그 누구하나 관심 가져 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관계된 사람도 없습니다. 

상처가 있습니다. -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겉은 멀쩡한데 안으로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웃고 있는데 안으로는 눈물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남 보기에는 행복해 보이는데 안으로 지금 망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흐르는 피로 인해 혼미해 지고 있습니다. 

정신이 가물 가물거리고 있습니다. 호소하고 싶어도 호소할 사람이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하고 외치고 싶은데 와 닿는 손길이 없습니다. 

안으로 부르짖고 있는데 들어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 서서히 굳어지고 죽어 질 것입니다. 

버림 받은 상태에서 이렇게 방치되어 살다가 죽어 가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현대인에게는 두 가지의 병이 있다고 철학자 니체는 말했습니다.

하나는 자기를 잃어버린 병이라고 했습니다.

둘째는 자기를 잃어버린 병이 든 것을 잃어버리고 사는 병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병든 것 알아야만 병이 아닙니다.

내가 병이 들어 있음을 몰라도 병은 병입니다. 

전혀 아픈 것 몰라도 병은 병이요 죽는 것은 죽는 것입니다.


저는 언젠가부터 여리고의 으쓱한 고갯길에서 

쓰려져 피 흘리고 있는 그리고 이제 서서히 죽어져 가는 모습 속에서 

인생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언젠가 하나님을 대적했습니다. 대항했습니다.

하늘을 향하여 외쳤습니다.

하나님 당신은 하늘에 있소! 

나는 아니 우리 인생은 땅에 있소! 

하늘에 있는 당신이 땅에 있는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 있는가? 

인생은 춥고 배고프고 방황하고 이렇게 모순과 비리 

그리고 질병과 절망, 허망함과 죽음! 

결국 생로병사의 인생에게 하늘에 있는 당신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고 외치며 막 울부짖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외면했습니다. 거절했습니다. 그 하나님을 냉소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 날 크리스마스 사건이 내게 다가 왔습니다.

하늘에 계신 그가 따뜻한 아랫목 같은 천국을 박차고 

살을 에는 것 같은 추위와 살벌한 인생들이 살고 있는 

이 어둔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다가오신 것입니다.

낯설지 않는 인간의 모습으로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가난한 모습으로

가난하여 슬프고 병들어 아프고 약해서 당해야 하는

이 절망과 추위에 오돌 오돌 떨고 있는 나에게 

아니 우리 인생에게 그렇게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버려진 여리고의 고갯길에서 강도 만나 피를 흘리고 죽어 가는 

나에게 다가와서 상처를 싸매고 주고 품어 주고 

사랑과 관심으로 다가오신 하나님의 모습을 이 크리스마스 사건에서 보게 된 것입니
다. 

저는 그런 예수님을 보는 순간 숨이 막혔습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냥 고마웠습니다. 그냥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이 성탄의 절기만 되면

왜 그런지 눈물이 글썽이게 되고 너무나 고마워

그 성탄하신 예수님이 그렇게 좋아질 수가 없었습니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 되기 이전에 

그저 인간적으로 참 좋아지는 분이었습니다.

 
 
 

백동흠 목사(시인/그라나다힐 한인교회 담임)

www.KidokNews.net
www.Czone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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