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교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리더는 누구일까? 각 분야 전문가들이 선정한 ‘차세대 리더’가 공개돼 주목을 끈다.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는 분야를 막론하고 능력보다 ‘인품’이 우선순위로 꼽혔다.
개신교 분야, 이재훈 목사와 김학중 목사 선정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정치, 기업, 종교, 문화 등 15개 분야 전문가 1500명을 대상으로 미래 한국을 이끌어 갈 ‘차세대 리더’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특별히 종교 분야에서는 미국 햄프셔 대학 교수인 혜민 스님이 압도적 비율로 1위에 뽑혔다. <시사저널>은 ‘국민 멘토’로 불리는 혜민 스님이 세대를 불문하고 대중과 마음을 트고 소통하는 데 힘썼다고 평가했다.
2위와 3위는 모두 기독교 목회자들로 선정됐다.
그 중 온누리교회 이재훈 담임목사가 종교 분야 2위를 차지했다. 이 목사는 2011년 43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고 하용조 목사 후임으로 발탁돼 온누리교회를 이끌어 왔다.
20대 후반인 1996년부터 하용조 목사와 함께 목회 현장에 있으면서 온누리교회 비전과 목회 방침을 배웠고, 담임목사 위임 후 그 흐름을 잘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위는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가 선정됐다.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꿈의교회는 교육 공동체인 ‘에듀 투게더(Edu together)’를 설립해 근로 청소년에 중고교 과정을 가르치는 등 지역사회와 다음세대를 키우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종교인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인물로는 고인이 된 김수환 추기경과 한경직 목사(영락교회),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가 각각 1~3위에 차례로 올랐다. 시대를 이끌어간 영적 지도자들로, 현대인에게도 귀감이 되는 인물들이 선정됐다.
차세대 리더의 핵심 키워드, '도덕성'과 '소통력'
차세대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한 설문 결과도 눈에 띈다.
수많은 단어가 쏟아져 나온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것은 바로 ‘도덕성’(13.9%)이었고, 두 번째는 ‘정직성’(8.6%)이었다.
‘능력’이나 ‘비전’을 꼽은 비율은 오히려 후순위로 밀리고, ‘신뢰성’, ‘인성’ 등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
소통, 관용, 청렴도, 진실성, 배려, 성실, 화합, 겸손 등의 덕목이 종교 뿐 아니라 정치와 기업 분야에서도 20위권 안에 진입하며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우리 사회가 차세대 리더에게 기대하는 것이 능력보다는 성품에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 법조, 종교, 음악, 과학 등 각기 다른 분야임에도 도덕성이나 정직이란 덕목을 모두 1순위로 꼽은 결과에서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의 모습이 나타난다.
한편 ‘우리 시대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무엇인지 묻는 설문에서는 20.1%의 높은 비율로 ‘소통’이 꼽혔다.
개신교 역시 ‘소통’(26)이 1위를 차지했고 ‘사랑’(14) ‘진실 정의 화합’(8) 요소가 핵심 키워드로 나타났다.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주창해 왔고, 앞으로도 실천에 힘써야 할 핵심들이 들어가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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