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회 장로, 권사로 잘 알려진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가 대통령직 퇴임 후 더 이상 소망교회에 나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내분 및 전 정권 비판 여론 부담 느낀 듯
주간조선은 3일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가 더 이상 소망교회(김지철 목사)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전 대통령 내외는 대통령 퇴임 후 첫 주에 교회를 찾아 교인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이날 예배 이후 5월경부터 교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새로 다닐 다른 교회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1978년부터 소망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예배 때 주차 봉사를 오랫동안 하며 까다롭기로 유명한 시험과 절차를 통과해 1995년 이 교회 장로가 됐다. 부인 김윤옥 여사는 소망교회에서 권사로 오랫동안 재직했다.
전직 대통령 내외가 애정을 갖고 30년 가까이 다니던 소망교회를 갑작스럽게 떠난 것을 두고 정치권과 교계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교회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간 계속된 소망교회 내분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폈다. 소망교회는 전임 곽선희 원로목사를 따르는 교인들과 현 담임인 김지철 목사를 따르는 교인들로 나뉘면서 분란이 있어 왔다.
이에 곽 목사와 교회 성장을 함께 지켜봤던 이 전 대통령이 교회 내분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김지철 목사가 시무하는 소망교회에 다니는 것이 불편했을 것이란 주장이다.
또한 최근 4대강, 국정원 사건 등으로 전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 속에, 이 전 대통령이 교회를 계속 출석할 경우 교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란 분석도 나왔다.
소망교회 관계자는 “대통령 내외분이 자신들로 인해 교회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진 것에 대해 굉장히 마음 아파하고 있다. 본인이 계속해서 교회에 남아 있을 경우 교회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며 주간조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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