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하루나들이 - 기독뉴스
모바일보기
기독뉴스 개편사이트 안...
2024년 04월 25일
 
뉴스 오피니언 방송사진 커뮤니티 2세뉴스
기사등록 I 독자마당 I 광고후원 로그인 회원가입
뉴스홈 > 오피니언 > 칼럼 > 황화진칼럼
2013년08월01일 20시30분
글자크기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급조된 하루나들이
안해근 목사, 그는 나하고 30년 지기 친구이다. 물론 나이로는 그분이 형님이다.


1984
년 어느 날 나는 모 언론지에 개척자의 변()”이란 글을 기고했었다. 그 글을 안 선생이 읽고 자기가 근무하는 학교 근처에서 내가 목회하는 걸 알고 찾아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사람인데 신문에서 보고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안 선생. 그는 비상한 머리를 가진 천재 급 인재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축산지도원 면서기 동서기 등 공무원 생활을 했다. 고졸인 그가 21세에 교원자격검정고시에 합격했고 그 뒤 30세에 선생이 됐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그는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느껴 교사직을 퇴직하고 신학교를 가게 됐다. 그때 야간 신학을 하고 교사생활은 계속할 것을 내가 권했었지만 그의 칼 같은 성격은 과감히 교직을 걷어치우고 신학대학에 들어갔다.

이내 대학원까지 마치고 교회를 세웠다. 워낙 아는 것도 많고 열정도 넘치고 오직 하나님 앞에서 사는 신실한 목회자라 상당히 교회가 부흥할 걸로 기대했었는데 기대만큼 목회가 되질 않았다. 내가 언젠가 썼던 글에 교회 부흥 엿장수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라는 것이 있는데 정말 그랬다. 과감하게 교사직 내려놓고 목회자가 됐지만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면서 오는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1995년에 개척하여 7년째 되던 해 마침 교사로 복직할 기회가 생겼다. 목회하려고 교직을 그만두었는데 다시 그걸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기도하던 끝에 다시 복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생활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두 가지 일을 겸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처음에는 목회 후임자를 찾았지만 오는 사람이 없었다. 교회 환경이 너무 열악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그 자리 16평 지하실이다. 그래서 교사와 목사를 사실상 겸직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교사로 목사로 살아온 안 선생. 세월은 흘러 교사직은 작년엔가 정년퇴직을 했고 이제는 목회만 하는 장로교 목사다. 그리고 그의 제자인 김은주 씨는 우리교회 성도이다. 그래서 25년 만에 자기 스승을 만나러 가는데 나보고 같이 가자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은주 씨 내외 우리 내외가 어제 청주를 갔었다. 은주 씨 부군 박성열 씨가 손을 다쳐 내가 운전을 해야 했는데 나 역시도 요새 어깨 연골 염증이 발생하여 치료 중이라 운전이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내가 좀 덜 아프니 내가 하기로 하고 간 것이다. 주로 왼 손에 힘을 주고 오른 손은 보조하는 식으로 조심스럽게 운전을 했다.

안 목사 댁에 도착하여 잠시 기도를 하고 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이 그의 두 딸이다. 3 3인데 아이들이 믿음 안에서 아주 잘 큰 것을 보니 매우 감사한 마음이었다. 일찍 철들어 부모님 소중한 줄 알고 하나님 잘 섬기고 둘이 다 미술에 재능이 있어 예술중고등학교를 다니는데 큰딸은 그림 소질을 타고 났고 작은 딸은 학교 성적도 전교 1등이다. 교회부흥은 안 됐지만 자녀에게 복을 쏟아 부어 주셨다는 성열 씨의 강평이다.

점심식사 후 계곡을 가자고해서 가는데 비가 쏟아진다. 내가 운전을 하는데 앞이 안 보인다. 이쯤 되면 뭐 대단히 급한 일도 아니니 유턴할 만도 한데 안 목사는 오히려 기왕에 나왔으니 가는 데까지 가보자고 했다. 어느덧 화양계곡을 지나 선유계곡 가까이 왔는데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다. 안 목사는 한술 더 떠서 충청도에서 가까운 경상도로 가잔다. , 이를 어찌할꼬! 정말 오랜 만에 만났으니 분위기상 그러자고 하고 나는 열심히 운전하여 상주 가는 길로 해서 문경시 소재 쌍룡계곡까지 갔다. 거기서도 비는 계속 쏟아졌다. 밧줄 타고 계곡으로 내려가는 모습이 마치 무슨 극기 훈련을 연상케 했다. 다른 사람들은 철수하는데 우린 계곡으로 들어갔다. 준비한 간식도 먹고 사진도 찍고 시원한 물속에 몸을 담그기도 하고 잠시 망중한을 가졌다.

비가 많이 와서 좀 일찍 철수하여 오는 길에 안 목사가 시무하는 화평교회로 갔다. 반바지 차림이지만 예배드린다고 나보고 설교를 하란다. 아무런 준비도 없었지만 순종했고 더 웃긴 것은 박성열 씨는 이제 교회 나온 지 두 달밖에 안 된 새신자인데 대표기도를 하라고 강단에서 시키니 어정쩡하게 순종했는데 처음 하는 기도치고는 제법 잘했다. 안 목사 내외분의 극진한 접대를 받고 귀가하니 밤 11시가 됐다. 의미 있고 감사한 하루였다.

 
 

황화진 목사(강은교회/수필가)

www.KidokNews.net
www.CzoneUs.net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뉴스스크랩하기
황화진칼럼섹션 목록으로
 

이름 비밀번호
 46757583  입력
댓글콘선택 : 댓글 작성시 댓글콘을 클릭하시면 내용에 추가됩니다.
[1]
뉴스홈 > 오피니언 > 칼럼 > 황화진칼럼
다음기사 : 믿음은 행함으로 나타나야 한다 (2013-08-02 18:36:52)
이전기사 : 교동에서의 2박3일 (2013-06-02 10:45:01)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회사소개 보도지침 저작권 규약 이용약관 사업제휴 직원채용 광고후원 기사제보 연락처 don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