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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08월01일 20시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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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상담 사례/ “닥치는 대로 부수고 싶어요”
상담을 하다보면 너무나 가슴 아픈 사연들을 접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허공을 향해 손을 내저으며 사랑한다고 외치고 있는 것 같은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서로 용납되지 않는 사랑이 거리를 헤매고 있습니다.
 
심리적인 문제를 가진 내담자들의 문제의 원인은 대개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 있습니다. 즉, 부모가 보여준 부정적인 영향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영향에 세뇌 당한 기억을 가진 채 자라 부모가 된 경우, 자녀에게 같은 행동을 보이고도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못합니다. 심지어는 남편에 대한 미움과 적대감 때문에 자녀로 하여금 아빠를 미워하도록 세뇌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부모들이 자녀들의 거울이 되어주어야 하는 이유는 성장과정을 통해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거나 주변사람들로부터 불합리한 태도를 바탕으로 분노를 속으로 쌓이면서 성장하면 인격장애를 앓거나 평생 불행한 삶을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행복해야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모는 "살아서는 자식들의 의식 속'(Consciousness)에 사랑으로 자리 잡고, 죽어서는 자식들의 기억 속(Memory)에 존경으로 남아 있는 사람"입니다.

아래의 사례 같은 가슴 아픈 일들이 우리들의 가정에서 사라져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닥치는 대로 부수고 싶어요
 
Q
저는 고등학교 10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입니다. 엄마 아버지는 늘 다투시고, 아버지께서는 회사에서 돌아오시면 혼자 술을 드시고 우리들을 불러놓고 훈계를 하십니다. 아버지가 잔소리하시면 듣고 있긴 하지만 잔소리가 끝나면 밖에 나가 막 부수고 싶어지고, 실제로 부순 적도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말은 엄청 사랑한다고 하시지만 술을 드시지 않으시면 조용히 말이 없으십니다. 우리 엄마는 무척 고생하시며 사셨습니다. 동네에서 옷가게도 하시고 가끔은 파출부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엄마는 늘 “나는 남편이 있어도 과부 같은 삶을 살았다. 엄마에게는 너희들 밖에 없다” 며 저를 많이 의지하십니다. “너는 아버지처럼 살면 안된다”고 하는 소리를 귀가 아프도록 듣고 살았습니다. 집이요? 아버지 엄마가 안계시면 휴식처인데 함께 있으면 전쟁터가 됩니다. 엄마의 하소연을 듣고 있노라면 머리가 아프고, 어딘가로 달아나고 싶어집니다. 집을 뛰쳐나와 작정 없이 막 달리기도 하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운동장을 돌기도 합니다. 닥치는 대로 부수고 싶은 생각이 내 몸과 마음을 지배하여 미칠 것 같습니다.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제대로 살고싶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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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제대로 살고싶다(제다)님의 아픈 마음이 글 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습니다. 그동안 그 마음을 안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통스러워했을 제다님을 생각하니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제다님은 착한 아이인 채로 심리적인 어려움을 여태까지 잘 견디고 지냈습니다. 위로와 함께 부모의 심정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안타깝게도 제다님은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으로 올바른 아버지 상을 확립하지 못하고 청소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고 자식에게 보상을 받으려는 과도한 어머니의 집착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어머니에 대한 동정으로 자신의 주장이나 감정을 억압하고 지내왔습니다.

또한 제다님은 남편에 대한 미움과 적대감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자녀로 하여금 아빠를 미워하도록 세뇌시키는 어머니에 대해 연민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동정심, 교육적으로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노력한 것에 대한 고마움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는 어머니의 보상심리에서 비롯된 집착,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분노가 공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알콜에 집착하는 생활태도에 대한 미움, 그리고 이런 감정들이 일어나는 것에 대한 죄책감도 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어머니로부터 심리적인 독립을 도모하고자 하는 도전의식도 읽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 대신 가정의 경제적인 책임을 지면서 자식에게 집착하는 어머니를 한편으로는 동정하고, 한편으로는 그런 어머니로부터 독립하기 위하여 저항하면서 양가감정으로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음을 충분히 느끼고 알 수 있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표현되는 청소년기에 자신의 생각이나 의지를 표현하지 못하고 아버지와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느라 대부분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동안 내재되었던 분노를 폭력이나 반항, 부수고 싶은 마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다님은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청소년입니다. 몇 줄의 간단한 글이지만 충분히 느껴집니다. 불만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양심과 가책을 받고 있으며, 억압되어 있는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지 못해 상당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것도 파악됩니다. 또한 부모 양육 태도에 대한 억제된 분노나 적개심이 제다님의 글 속에 묻어 있습니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제다님은 부모 앞에서 감정을 조절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엉켜있는 감정 덩어리들을 건강하게 쏟아내는 방법도 터득하고 있습니다. 부수고 싶고,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자신도 모르게 드는 생각이라 어쩔 수 없지만 그 마음을 잠재울 수 있는 힘이 제다님 속에 튼튼하게 자라잡고 있습니다.

“집을 뛰쳐나와 작정 없이 막 달리기도 하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운동장을 돌기도 합니다.”

때때로 분노는 자신을 지키는 힘입니다. 이러한 힘을 잘 다스리면 창조적인 에너지가 되어 제다님의 삶을 풍성하게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어느 부모도 자식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혹이나 잘못된 부모의 삶을 답습할까 염려하여 걱정한다는 것이 잔소리로 나오는 것입니다. 자신의 못다 이룬 삶을 자식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보상심리를 부모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좀 더 노력한다면, 지금 보다 훨씬 보장된 미래가 열릴 것이라 예상됩니다.

바라기는 억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의 입장에서 수용하고 이해한다면 제다님의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고 아버지 어머니를 바라보는 눈길도 따스해 지리라 봅니다.

자녀로서 부모에게 느끼는 양가감정은 청소년기에 흔히 나타나지만 제다님의 경우는 조금은 극단적이어서 두 감정을 건강하게 수용하는 훈련이 필요 합니다. 그리고 의식과 무의식에 들어있는 상한 마음을 치료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의식수준에서 분노와 적개심을 풀어 주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아직 10학년이라 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상담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로 보아서는 충분히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상담을 통해 정서훈련이나 분노조절을 위한 프로그램,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기 종목의 스포츠나 달리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운동은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건강하게 해결해 주는 좋은 열쇠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마음속의 답답한 마음들을 털어놓을 수 있는 좋은 친구를 사귀어 보길 권장합니다.

제다님은 심리적으로 어려운 부모를 둔 덕에 다른 또래들 보다 일찍 성장하는 유익을 얻었습니다. 문제를 뒤집어 보면 바로 축복의 조건이 됩니다. 좋은 환경, 나쁜 환경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문제를 바라보고 해석하느냐가 관건니다.

인생은 아픈 만큼 성장하는 것입니다. 끙끙 밤새 병을 잃고 나면 쑥 커져 있는 아이들을 많이 봅니다. 이 문제를 통해 부쩍 성장하고 성숙해질 제다님의 삶을 축복합니다.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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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례는 칼럼에 사용하기 위해 내용의 일부분을 편집, 각색하였습니다.




박효숙
가정사역전문가/ 목회학 박사
뉴저지 청암교회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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