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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06월06일 07시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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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WCC 반대 서신, 내용도 형식도 ‘수준 이하’... WCC도 당황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에 반대하기 위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오버’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기총은 최근 홍재철 대표회장 명의로 ‘부산 총회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WCC에 보내 울라프 트베이트 WCC 총무와 한기총 대표단과의 면담을 요구했다고 밝히면서, 서한의 우리말 번역본을 공개했다.



이 서한에서 홍재철 대표회장은, “전적으로 부산 총회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그 이유를 WCC가 “공산 게릴라를 후원했던 전력을 가지고 있으며 종교다원주의, 개종 전도 금지주의를 주장하는 WCC에 대해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회장은 또, WCC가 부산 총회에 대해 재고하지 않을 경우, 총회 기간 동안 총회가 개최되는 부산 벡스코 주변에 인간띠를 형성해 반대운동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런 불상사가 생기기 전에 한기총 대표단 10여명이 6월10일부터 20일 사이의 기간에 WCC 본부를 방문, WCC의 지도부를 만나기를 원한다고 홍 대표회장은 덧붙였다.
 
한기총의 면담 요청과 관련, WCC 측은 ‘면담요청을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내부 회의를 통해 회신을 해 주겠다’는 응답을 보내 왔다고 한기총은 밝혔다.
 
WCC는 이 서신을 받자마자 곧바로 이 사실을 부산 총회 한국 준비위원회(KHC)에 알렸고, KHC는 지난달 31일 열린 상임위원회를 통해, ‘박종화 목사 외 3인의 상임대회장들에게 위임해 KHC의 입장을 정리해 WCC 총무에게 전달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또 WCC 전도와선교국장 금주섭 목사는, WCC 본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지난 5월11일에 부산역 광정에서 부산 총회 반대 집회를 가진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100만 여명으로부터 받은 총회 반대 서명을 청와대로 보낸 바 있다. 말하자면 한기총의 WCC 부산 총회 반대 움직임이 지난달을 기점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기총의 이같은 움직임은, 같은 그리스도교 단체의 행사를 ‘자신들과 이념과 노선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반대하는 ‘오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만일 그렇게 하는 것이 정당하다면, 한기총은 그동안 숱하게 열렸던 진보적인 기구나 교단들, 말하자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총회나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에도 반대해야만 한다.
 
한기총이 WCC에 반대하는 이유도 근거가 없는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WCC가 용공’이라는 주장은 지난 60년대와 70년대 맥킨타이어 목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찍혀진 낙인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공산주의가 사실상 붕괴된 오늘날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주장이라는 사실이 이미 여러 차례 국내 매체에 의해 보도된 바 있고, 대부분의 보수권 신학자들도 여기에 공감하고 있다.
 
또 종교다원주의와 개종전도(개종 강요) 금지를 이유로 WCC에 대해 반대하는 것 역시 한기총으로서는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011년, WCC와 교황청, 그리고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은 공동으로 ‘다원종교 사회에서의 그리스도교 증언’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문서에는 이웃 종교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를 지녀야 하며, 개종 강요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런데 한기총은 WEA 회원 단체로서 2014년 WEA 총회를 한국에 유치했다. 한기총으로서는 자신들이 참여하고 또 총회까지 유치해 놓은 기관이 밝힌 입장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한기총이 종교다원주의와 개종전도 금지에 반대한다면, WCC 총회만을 반대할 것이 아니라, 당장 WEA에서 탈퇴하고 이미 유치한 총회 또한 반납해야 한다.
 
게다가 한기총은 이번 서신에서 기본적인 사실조차 왜곡하고 있다. “교회협은 겨우 9개 회원교단으로 구성된 반면, 한기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67개 교단이 가입된 한국 최대의 단체”이며, “수적으로는 한국교회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표현이 그것이다.

한기총이 말하는 67개 교단 중에는, 이미 한기총을 탈퇴했거나 행정보류를 선언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이 포함돼 있다. 나아가 사실상 한기총의 회원교단은 현재 예장 합동측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군소교단이다. 따라서 이들 교단의 교인 수가 한국교회의 80%를 차지한다는 것은 사실과는 동떨어진 주장이다.
 
한기총은 또 이 서한을, 한기총의 공문 용지와 양식을 사용해 보낸 것이 아니라, WCC 홈페이지에 있는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Contact Us) 버튼을 클릭해 보냈다. 따라서 이 서한의 수신인이 울라프 총무임에도, 정작 서한을 받은 사람은 홈페이지 담당자(웹 에디터)였다. 이에 따라 WCC 본부에서는 이 서한의 진위를 의심하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공식 문서라고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KHC 주변에서는 ‘국제적인 망신’이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결국 한기총은, 내용도 앞뒤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형식적으로도 공식 문서라고 보기 힘든 수준 미달의 문서를 보내 ‘면담’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내용이나 형식상의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서한을 통해 WCC 부산 총회를 둘러싸고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한기총이 WCC 부산 총회를 둘러싸고 최근 보여주고 있는 행태를 ‘오버’라고 평가하고, 그 ‘오버의 결정판’이 바로 이 서신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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