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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01월19일 11시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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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는 말한다
참나무는 말한다

강화 교동도 다니엘수련원 뒤편에 병풍처럼 어린 참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지난 해 뜨거운 여름 어느 날 우리 교회 성도가 거기 가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나한테 보내 주었다. 나는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떠오른 영감이 있었다. 이 풍경에도 분명한 하나님의 메시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성경에선 참나무에 대해서 어떻게 나와 있나 하고 살펴봤다. 우리말 성경에는 참나무라고 번역한 곳이 많지 않았고 대부분은 상수리나무라고 번역을 했는데 같은 말이다. 우리나라 국토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많은 나무가 소나무하고 참나무인데 그 중 참나무의 종류는 총 6가지가 있다. 신갈나무(안산나무는 없음ㅋ), 떡갈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이걸 통틀어서 다 참나무라고 부르는 것이다. 국어사전에는 "참나무과(殼斗科)에 속하는 수종을 통틀어 칭하는 말"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성경에 수없이 등장하는 상수리나무는 참나무의 일종으로 도토리가 열린다 하여 도토리나무라는 별명이 주어져 있다. 성서 식물학자들은 상수리나무라고 번역된 이 나무는 참나무나 테레빈나무로 번역되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기도 한다. 중국어 성경은 이 나무들을 상수로 번역했는데 이 말은 참나무라는 뜻이다. 이런 건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정하면 그게 이름이 되는 것이다.

참나무류는 세계에 약 600여종이 있다. 성서시대에서 수목식생의 9할을 차지하리만치 가장 많은 나무였고 그리고 많은 주의 종들이 이 참나무를 중심으로 사역한 이야기가 역사적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참나무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참나무는 켈메스 참나무이다. 시리아, 레바논, 하란, 팔레스타인의 산지에 생육하며 바위가 많은 구릉지를 2~3m 높이의 관목으로 뒤덮고 있다. 대체적으로 가지는 뿌리 쪽에서 많이 나오고 가지를 잘 쳐서 잎이 무성하게 달리며 옆으로 퍼져서 아름다운 나무 모양을 만든다. 이렇게 잎사귀가 넓은 나무를 활엽수라고 하고 소나무처럼 잎이 뾰족한 나무를 가리켜서는 침엽수라고 말한다. 성경에 바산의 상수리나무가 이야기가 있다. 바산에서는 특히 큰 나무로서 거기서 나는 상수리열매 도토리 열매가 그 곳 사람들의 양식이 되기도 했다. 참나무는 그리스나 로마신화에서도 신성하게 생각하여 많은 전설이 전해져 오며 여러 종교에서 힘과 장엄함의 심벌로 삼고 있다.

찰스 웨슬리, 존 웨슬리, 휫필드 등이 미국에서 목회할 때 당시 예배당이 없어서 커다란 참나무(Oak) 아래서 설교하였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그 때 그 나무는 지금도 아름드리가 되어 교회 앞에 서 있다. 크라이스트 처치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면 웨슬리 형제가 참나무 아래서 설교하는 모습을 표현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 나는 농촌 출신에다가 농고를 다녔고 학사학위도 농학사이니 목회하면서도 농업에 관련된 부분은 아직도 흥미가 남아 있다.

참나무를 통해서 주는 몇 가지 교훈을 적어 본다.

우리가 참나무라고 말할 때 ‘참’이라는 말은 ‘진짜’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진짜 나무는 참나무이고 다른 나무는 그냥 나무라는 억지주장도 가능하다. 참나무는 우리한테 ‘진짜 성도’가 되라는 메시지이다. 오늘날 이름만 교회에 걸어놓은 무늬만 교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말세에 믿는 자를 보겠느냐고 주님이 말씀하셨다.

그리고 아이들이 보는 동화에서 참나무는 참으라는 메시지를 준다. 최근 우리 한국사회는 참지 못하고 ‘욱!~“하는 대한민국이 되어 순간적인 살인 방화 자살 등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니까 성경이 오죽 그걸 모르고 곳곳마다 참아야 된다, 인내해야 한다는 등등의 말씀을 기록했겠는가.

참나무는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는다. 여름철 홍수가 나도, 강풍이 휘몰아쳐도, 겨울철 폭설이 와도 참나무는 모든 나무들 중에 그래도 비교적 잘 견뎌내고 살아남는 확률이 높다. 장마 때 태풍이 오면 많은 나무들이 뽑히고 가지가 부러지는데 그 중에 참나무는 그래도 버텨낸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그렇게 버텨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것이니까 어떤 환경도 다 이겨내자.

참나무는 굉장히 질긴 나무이다. 참나무는 워낙 질겨서 굵은 건 목재로도 훌륭하다. 참나무는 얼마나 질긴지 잘 썩지도 않고, 잘 부러지지도 않고, 표피도 강해서 벌레도 잘 먹지 못하는 강성의 나무이다. 사람은 그런 질긴 면이 있어야 한다. 참나무는 표피도 강하고 속도 강해서 벌레가 잘 먹지 못하는 것처럼 믿는 자들은 이단이 먹으려고 해도 안 먹히고 어떤 간사한 사람을 통해서 사탄이 먹으려고 해도 끄떡없는 강성의 성도들이 되어야 한다.

참나무는 화목으로 장시간 타는 기질이 있다. 우리가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그렇게 오랫동안 타야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잘 극복하여 죽을 때까지 부부간의 사랑이, 성도간의 사랑이 그렇게 불타야 한다. 교회에 대한 사랑도 그렇게 변함없이 불타야 한다. 공부하는 것도 그렇게 질긴 면이 있어야 공부로 성공할 수 있다. 일하는 것도 기분 나쁘다고 때려 치다보면 나중엔 할 게 없어진다. 장기간 견뎌내는 인내가 필요하다.

참나무는 다 타고도 나중엔 숯으로까지 사람들한테 유익을 준다. 숯 중에 가장 깨끗한 숯은 참나무 숯이다. 그래서 참나무 숯은 공기 정화용으로, 냄새 제거용으로, 수질정화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렇게 사람은 끝까지 남한테 유익을 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죽기 전에 안구도 장기도 다 기증하고 죽는 사람들도 있다. 나름대로 죽는 순간까지 인류를 위한 작은 봉사라도 실천하겠다는 의지이다.

참나무는 번식력이 강하다. 상수리 알은 아무데나 떨어져도 잘도 싹이 나서 스스로 흙으로 뿌리를 뻗어 내려가서 잘 자라난다. 우리가 교회생활 하는 것도 그렇게 뿌리를 잘 내려야 한다. 그리고 소나무는 자르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죽는데 참나무는 자르면 그 그루터기에서 가지가 사방에서 나와 더 번성한다. 구한말 우리 기독교가 핍박 받던 그 시절 매를 맞으면서도, 욕을 먹으면서도,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심지어는 죽으면서도 믿음을 지켰더니 오늘의 한국교회는 이렇게 성장하게 된 것이다.

참나무는 천이과정 속에서도 변변한 자리 하나 차지하지 못하고 소나무 뒤에 숨어 있다가 슬슬 넓은 잎을 열면서 나중에는 소나무를 이기고 참나무 군락을 이룬다. 로마병과 오랜 전쟁으로 승리한 켈트 족이 살던 곳 역시 참나무 숲이었다.
참나무는 가장 억센 초록빛을 띠고 있다. 녹색은 생명의 색깔이고 성장의 색깔이다. 녹색 중에도 가장 강열한 푸름으로 뻗어나가는 참나무는 모진 비바람과 눈보라와 병해충에도 웬만하면 견뎌내고 승리하는 나무이다. 여러 나무들이 다 녹색이지만 그 중에도 참나무는 유난히 더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역시 참나무는 나무 중에 진짜 나무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힘들 때가 있는데 그 때 힘든 걸 참는 사람은 2류 인생이고, 힘들다고 우는 사람은 3류 인생이고, 힘들다고 도피하는 사람은 4류 인생이고, 그럼 1류 인생은 무엇일까? 도전하는 사람이다.

참나무에서 열리는 상수리 그리고 도토리는 맛이 좋고 웰빙 음식의 대표 주자이고 그래서 상수리묵 도토리묵은 임금님 식사하시는 수라상에 항상 올라갔다는 것이다.

참나무를 우습게보지 말라. 비록 백향목보다 못하고 전나무보다야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가치 있는 나무이다. 사람도 다 잘난 사람만 있으면 잘난 것이 아무 티가 나지 않는다. 못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잘난 사람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못난 사람이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구약에 보면 상수리나무 아래에 앉은 하나님의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상수리나무, 참나무와 연관성을 갖고 있었다는 얘기다.

황화진 목사(수필가/수원 강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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