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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03월09일 07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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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우리 사모님] 은혜 만큼 고난있으니, 사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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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원장인 A사모(51)는 최근 교회에서 뭔가 소외되는 느낌을 받는다. 미자립교회 사모인 그는 10년 넘게 주중엔 유치원에서 일하고 주말엔 종일 교회에서 봉사했다. A사모는 쉬지 않고 일해 모은 돈 1억원을 교회에 헌금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남편과 성도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대단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사모가 돈으로 ‘사모의 일’을 대신했다는 뒷말이 많았다.

A사모는 “교회 성장이 안 되고 생활이 어려워 오랫동안 일하며 사모 역할을 해 왔는데 수고를 몰라줘 속상하다”며 “교회 성도들이 사모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고 여기는 것 같아 괴롭다. 무엇 때문에 돈을 벌었는지 회의감만 든다”고 토로했다.

A사모처럼 교회 사역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교회 사모가 늘고 있다. 여성의 학력이 높아지고 직장에 다니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배우자의 목회를 전적으로 돕기 어려운 경우가 적잖기 때문이다. 교회 내 사모의 역할이 불분명한 것도 역할갈등의 한 요인이다. 사모는 목회자나 교회 직분자와는 달리 성경에 역할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그간 교회에서는 여성을 ‘돕는 배필(창 2장 18절)’로 정의한 성경말씀에 따라 사모를 ‘목회 도우미’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 지만 최근 가정사역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사모를 ‘보조자’가 아닌 ‘동역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목회에 전혀 참여치 않는 ‘방관형’부터 전문사역자로 함께 일하는 ‘동역자형’까지 시대 변화와 개인 성향에 따라 변해온 ‘2013년 한국교회 사모 유형’을 알아보자.

방관형

심방, 소그룹·리더 모임, 목회자 사역에 적극 관여하지 않는 유형이다. 목회를 돕는 사모로서의 역할은 남편이 사역하는 교회 예배 참석이 전부다. 이 유형은 가정에 충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배우자 사역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염은주 두란노 바이블칼리지 사무국장은 “방관형의 경우 사역에 바쁜 남편을 이해 못해 부부관계가 소원해지거나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가정 문제가 성도들에게 드러나면 목회에 큰 타격을 주므로 이 유형의 사모는 배우자의 사역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라 말했다.

가이드형

일 정관리부터 설교준비까지 목회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유형이다. 목회자의 곁을 떠나지 않으며 성도 심방과 교회 행정, 부교역자 사역 등에 포괄적으로 관여한다. 동역자보다 비서에 가깝다. 목회 이해도가 높고 배우자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지만 사역 전반에 사모 의존도가 높아져 목회자의 권위가 손상되는 단점이 있다. 김향숙 하이패밀리 가정사역평생교육원장은 “이 유형은 성도들에게 자칫하면 사모가 설치고 간섭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목회자 권위를 살리는 동시에 교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섬기는 리더십’을 추구할 것”을 조언했다.

전문인형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직장을 다니면서 배우자 목회를 돕는 유형이다. 특화된 분야의 전문지식으로 교회 사역을 돕는 게 장점이다. 자아실현 욕구가 높고 교회 안팎에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으나 성도 개개인을 돌볼 여유와 관심이 부족하다. 또 배우자가 외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교회 내 ‘영적 어머니’를 원하는 성도들의 원성을 살 가능성이 높다. 서우경 연세대 코칭아카데미 책임교수는 “전문인형이라도 사모이자 ‘돕는 배필’로서 분명한 정체성을 가진다면 문제될 게 없다”며 “교회와 직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영성과 전문성의 균형을 잘 이루는 게 관건”이라 강조했다.

동역자형

배우자인 목회자와 교회 사역에 참여하는 유형이다. 단순히 목회자를 돕기보다 가정·상담 사역 등 특정 분야에 강점을 가진다. 직접 교회 성도의 신앙을 돌볼 수 있으며 배우자와 목회 소명을 공유할 수 있다. 교회 구성원과 정서적 유대감이 높은 반면 사역 문제로 갈등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김 원장은 “동역자형은 교회 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21세기 사모형’”이라며 “배우자와 동역하며 새롭게 은사를 발견하고 교회에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교회 내 지위와 결정권을 두고 다투지 않도록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주어진 은사대로 섬기라

가정사역 전문가들은 어떤 사모 유형이 더 낫다는 식의 해석은 경계했다. 대신 사모 스스로 개인의 성향을 파악해 사모의 유형과 정체성을 발견할 것을 주문했다.

김 원장은 “가정사역자로 사모를 가르치다보면 뜻밖의 은사가 많다는 걸 자주 느낀다”며 “교회가 특정 사모 유형을 정해 강요하는 게 아니라 각 사모의 재능, 성격, 기질을 존중해 사역현장에 활용토록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사무국장도 주변 평가에 따르기보다는 신앙과 말씀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섬길 것을 권했다. 그는 “사모는 내조자이자 협력자이고, 동역자이자 사명자라는 복합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며 “남들 시선에 얽매여 위선의 가면을 쓰고 고통 받기보다는 자기 소신을 갖고 영성과 전문성을 길러 교회와 목회자를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치유상담교육연구원 이사장 설동욱 목사 역시 “교회의 형편과 성도들의 요구가 각각 다르기에 어느 유형의 사모가 적절하다고 정의하긴 어렵다”며 “하지만 사모는 하나님께서 목회사역의 동반자인 ‘돕는 배필’로 부르셨기에 이 역할을 잘 감당토록 한국교회가 더 많이 격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미션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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