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가 열리면 그동안 제기됐던 오해, 고정관념들이 모두 허물어질 겁니다. 한국에선 WCC가 용공 다원주의라 공격받았지만 사실은 세계교회와 호흡하는 축제의 장이거든요.”
WCC 제10차 총회 부산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원구(60) 부산 산성교회 목사는 11일 인터뷰에서 한국교회가 부산총회를 계기로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산준비위원회만 해도 예장 통합, 개혁, 기장, 기성, 기하성 등 교단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WCC는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교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정의, 평화, 남북한 분단 문제 등 사회를 향해 어떤 목소리를 내놓을 것인가 고민하고 교제하는 공동체입니다.”
허 목사는 1987∼96년 예장 통합 파송 칠레선교사로 왕성한 선교사역을 펼친 바 있다. 96년 12월 산성교회 부임 후 예배·제자훈련·선교 운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해 출석성도 600명 수준이던 교회가 4배가량 불어나는 경험을 했다. 그는 부산지역 성시화 운동, 부산기독교총연합회 활동을 하면서 예장 고신, 기침, 기성 등 교파를 초월해 선교비를 지원해왔다. 이런 활동경력 때문에 지역교계에선 선교하는 교회, 선교중심의 목회자라는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저는 오직 예수님만이 주님이시며 성경 외에는 다른 권위가 없다고 주장하는 분명한 복음주의자입니다. 교회의 본질은 복음을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선교사로서 버스에서 길거리에서 원색적인 복음을 전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어떻게 공산주의, 종교다원주의를 할 수 있겠습니까. 저도 절대 인정할 수 없습니다.”
허 목사는 “사실 젊은이들의 눈에는 WCC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예장 합동과 WCC 총회를 준비하는 예장 통합이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면서 “한국교회의 분열은 결국 교권 때문인데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케케묵은 논쟁, 과거에 너무 얽매여 교계가 사분오열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지역 1700개 교회, 30만 성도와 함께 WCC 부산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자원봉사단 500명을 훈련시킬 것”이라며 “총회에 참석한 총대들이 새벽예배와 부산의 명소 등을 찾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놓겠다”고 강조했다.
백상현@미션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