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교회간 우호적 협력 더욱 강화될 듯
한국과 중국교회를 대표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숭일당교회가 20일 공동으로 예배를 드렸다. 역사상 최초로 같은 시간에 드려진 예배는 양국 교회사에 있어 매우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되며, 공동예배를 계기로 한·중 교회 간 우호적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20일 중국 최대의 교회인 항저우 숭일당교회에서 오전 8시, 10시 예배를 인도했다. 이 목사의 설교 장면은 중국과 1시간 시차를 두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오전 9시와 11시 예배에서 스크린을 통해 방영됐다.
이날 큰 박수를 받으며 등단한 이 목사는 중국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쨔우샹 하오(좋은 아침입니다). 예수 아이니먼(예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그는 사도행전을 본문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행13:1~3) ‘초대교회의 신앙’(행 2:42)이라는 주제로 두 차례 메시지를 전했다.
이 목사는 “중국의 위대함은 많은 민족이 있지만 중국이라는 이름 아래 13억 인구가 하나 됐다는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중국의 모든 교회가 하나로 힘을 합해 전 세계 복음화에 나설 때 위대한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는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는 교회, 기도와 말씀으로 성령 충만함이 있는 교회”라면서 “사랑실천, 십자가 중심, 기도충만의 신앙으로 무장한 숭일당교회를 통해 중국 교회와 지역, 양 교회에 큰 복이 임하길 축복한다”고 말했다. 중국 성도들은 이 목사의 설교를 경청하며 “할렐루야” “아멘”을 외쳤다.
숭일당교회는 이 목사 등단에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사역과 조용기 원로목사의 성령운동을 소개하는 영상을 방영했다. 숭일당교회는 2005년 개척 후 10명으로 출발해 7년 만에 출석성도 1만명이 넘는 중국 최대 교회로 성장했다. 숭일당교회는 “인터넷으로 중국 내 124만명의 성도가 같이 예배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날 공동예배는 중국 국가종교사무국과 중국기독교협회의 공식 초청을 받아 개최됐으며, 중국 당국은 이 목사에게 예배 목적으로 종교비자를 발급했다. 숭일당교회 고요셉 목사는 “현재 중국 내 왜곡된 성령운동이 퍼지고 있는데 이 목사가 말씀과 기도운동으로 건강한 성령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줌으로써 중국 지도자들의 우려감을 불식시켰다”면서 “앞으로도 중국과 한국교회가 힘을 합해 세계선교에 힘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21일 김정석(광림교회) 홍성욱(안양제일교회) 목사와 함께 중국기독교협회와 중국삼자애국운동위원회에 참석해 양국 교회의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2일엔 베이징에 위치한 국가종교사무국을 찾아 실무자들과도 만난다.
백상현 기자@미션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