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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12월26일 08시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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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무에게 배운다

나무에게 배운다

 

                    글  /   윤   석

 

겨울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두툼한 옷을 껴입는데

나무는

자신의 옷을 벗어버린다

 

아름답게 보이기 위하여

사람들은

수많은 옷을 입어보지만

나무는 단 한 벌로

고운 단풍을 만들어댄다

 

성공만을 향하여 달려가는

사람들은

가방에 욕망의 옷 가득한데

나무는 자신의 옷을

땅에 환원할 줄 안다

 

인생 최후의 날에

하늘 문 앞에서의 연주는

한 벌의 옷도 필요치 않은데

자신을 내려놓는 진리를

나무에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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