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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09월03일 16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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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동화]눈물은 보석이 되어

아빠가 씩씩한 총각일 때 엄마는 어여쁜 처녀였대요. 총각은 처녀를 무지무지 좋아했대요. 총각은 집도 없는데 ‘나 집도 있다오’,  회사도 안 다니면서 ‘나 회사 다닌다오’하고 거짓말을 했대요. 순전히 처녀를 사랑했기 때문이래요.

처녀는 총각의 믿음직한 말에 용기를 얻어 싱글싱글하며 결혼식을 올렸대요.  그런데 처녀의 아빠는 좀 생각이 달라서 결혼식 날 눈물을 많이 흘렸대요.

결혼식 후, 처녀는 지어미가 되고, 총각은 지아비가 되었대요. 지어미는 지아비를 하늘처럼 알고 살았대요. 지어미는 지아비를 ‘푸른하늘’이라 부르고 지아비는 지어미를 ‘누런땅’이라 불렀대요.

비록 가난하지만 ‘푸른하늘’과 ‘누런땅’은 사이좋게 살면서 언니 ‘예쁜꿈나무’와 동생 ‘고운꿈나무’를 낳았대요. ‘예쁜꿈나무’와 ‘고운꿈나무’는 ‘푸른하늘’과 ‘누런땅’의 사랑아래 무럭무럭 자랐대요.

그러나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커가는데도 ‘푸른하늘’은 가족을 위한 어떤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대요. 그래서 그들 가족은 그들만의 집도 없이 남의 집에 얹혀서 힘들게 힘들게 살았대요. 그러던 어느 날, ‘누런땅‘은 가장인 ‘푸른하늘’에게  힘주어 말했대요.

“여보, 우리 가족사진 한 장 찍읍시다.”
“나 바빠, 다음에  찍어.”

‘푸른하늘’은 자꾸 핑계를 대며 싫다고 했대요 .‘누런땅’은 좀 속상했지만 그래도 ‘푸른하늘’만을 믿으며 살았대요.

그런데 어느날,   ‘푸른하늘’의 사랑이 조금씩 변하여 푸르죽죽해졌대요. ‘누런땅’은 너무나 마음이 아팠대요. ‘누런땅’은 고민고민하다가 하나님께 기도했대요.

“하나님, ‘푸른하늘’의 마음이 푸르죽죽하게 변해서 가슴이 아파요. 제발, ‘푸른하늘’이 변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그러나 하나님은 ‘누런땅’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대요.

‘누런땅’의 얼굴빛은 차츰차츰 누리끼리 변해갔대요. 봄․여름․가을․겨울이 지나도 누리끼리한 얼굴빛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았대요.

언니 ‘예쁜꿈나무’와 동생 ‘고운꿈나무’는 ‘푸른하늘’과 ‘누런땅’의 칙칙한 그늘을 벗어날 수 없었대요. ‘고운꿈나무’는 때로는 놀래서 경기도 하고, 자주 감기가 들면서 시들시들 아팠대요. ‘예쁜꿈나무’는 언니이기 때문에 견딜 수 있는 만큼  견디기로 속으로 다짐했대요. 밖에서 놀 때에는 환한 햇빛과 포근한 땅의 기운으로 예쁜 꿈을 고이 펼칠 수 있었는데 집에만 오면 예쁜 꿈이 깨질까봐 걱정이 아주아주 많았대요.

어느날 ‘누런땅’은 더 이상 ‘꿈나무’들을 아프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대요. 얼굴을 예쁘게 화장하고 머리도 파마를 하여 얼굴의 누리끼리한 빛을 없애려고 많이많이 애썼대요. 그래서 누리끼리한 빛을 조금은 감출 수 있었대요. 황금처럼 누런 건강한 빛은 아니지만요. ‘누런땅’의 생각은 오로지 ‘꿈나무’들을 잘 가꾸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대요.

그런데 어느 날 ‘푸른하늘’의 얼굴이 잔뜩 먹구름이 끼더니 우장창창 벼락치듯 소리가 났대요. ‘누런땅’은 무서워서 벌벌벌벌 떨었대요. 밥상이 엎어지고, 재떨이는 날아가고, 유리창은 깨어지고……. ‘푸른하늘’은 술에 취해 ‘누런땅’을 마구마구 때렸대요. ‘누런땅’은 가슴을 쿵쿵쿵쿵 치며 서럽게서럽게 울었대요.

’누런땅’은 ‘푸른하늘’이 좋아서 싱글싱글거리며 결혼식을 올렸던 것을 처음으로 후회했대요.  그래도 곤하게 잠든 어린 ‘꿈나무’들의 얼굴을 보니까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생겨났대요. ‘누런땅’은 눈물을 뚝뚝뚝뚝 떨구며 ‘예쁜꿈나무’와 ‘고운꿈나무’를 꼭 껴안았대요. 언니 ‘예쁜꿈나무’는 사알짝 눈을 뜨고 ‘누런땅’의 눈물을 말없이 닦아 주었대요. 단풍잎만한 손으로요.

어느덧, ‘예쁜꿈나무’는 쑥쑥 자라 따박따박 걸어서 술에 취해 잠든 ‘푸른하늘’을 일으켜 세웠대요.

“아빠, 이럴 수가 있어. 아빠는 왜 엄마를 괴롭혀? 착한 엄마 괴롭혀도 되는 거야? 그리고 아빠는 왜 맨날맨날 술만 마시고 오는 거야? 엄마와 우리가 싫어하는데도 왜 자꾸자꾸 이러는 거야? 아빤 내가 아무 것도 모르는 줄 알지만 나도 다 알아. 아빠, 우리들 공원에 데리고 간다는 약속해 놓고 약속 지켰어? 아빠, 인형 사준다고 해 놓고 사준 적 있어? 아빠가 뭐 잘했다고 약한 사람 울리는 거야. 아빠! 너무하지 않아?

‘예쁜 꿈나무’는 선생님 같은 음성으로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또박또박 하였대요.

그때, ‘푸른하늘’은 술기운이 싸아악 가시며 정신이 바짝 났대요. 그리고 ‘예쁜꿈나무’를 끌어안고 소리죽여 흐흐흐흑 눈물을 흘렸대요.

‘우리 ‘예쁜꿈나무’가 벌써 이렇게 컸구나. 이만큼 자랄 동안  아빠인 나는 정신도 못 차리고 술만 마셔대고……’

‘푸른하늘’은 조용히 무릎을 끓고 한 손에는 ‘누런땅’의 손을 잡고, 또 다른 손에는 ‘예쁜 꿈나무’의 손을 잡고, 포근히 잠들어 있는 ‘고운꿈나무’를 가운데 두고 하나님을 향하여 두 손 모아 기도했대요.

‘하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살기 힘들다고 가족을 못 살게 군 저희 못난 모습을 벗어버리고 본래의 사랑 가득한  모습으로 살고 싶습니다. 저에게 용기와 지혜를 내려주세요.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네,  하나님!

‘푸른하늘’은 참회의 눈물을 뚝뚝뚝뚝 하염없이  흘렸대요.
‘누런땅’도 기쁨과 감사의 눈물이 철철철철 넘쳤대요.
‘예쁜꿈나무’ 또한 사랑의 눈물이 반들반들 흘렀대요.

‘고운꿈나무’의 곱게 잠든 머리맡에서 그들 가족의 아름다운 눈물은 반짝반짝 보석이 되어 환한 미소로 바뀌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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