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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09월03일 07시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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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경직’ 시사회 참석차 귀국한 장남 한혜원 목사
“우리의 아버지였던 분… 인내를 배웠습니다”

“저는 아직도 우리 아버님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도 다 배우지 못했어요.”

그는 줄곧 ‘저희 아버지’ 대신 ‘우리 아버님’으로 호칭했다. 표정에서는 생전의 아버지 모습이 언뜻 비쳤다. 고 한경직(1902∼2000) 목사의 장남 한혜원(78·미국 거주) 목사를 지난달 31일 서울 저동 영락교회 한경직기념관에서 만났다.

한 목사의 유일한 혈육으로 남아 있는 그는 오는 13일
개봉하는 다큐 영화 ‘한경직’ 시사회에 참석차 일시 귀국했다.

“아버님을 다시 들여다보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젊은
목사님들이 영화를 보고 혹시 배울 거라도 있으면 좋겠어요.” 지난달 30일 열린 영화 시사회에서 영상으로 아버지를 다시 만난 아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조심스러웠다. 아버지에 관한 영화가 자칫 미화되거나 과장되어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 존경과 사랑의 대상이었던 한 목사는 아들의 기억 속에 어떤 아버지로 남아있을까.

“나의 아버지라기보다 여러 사람의 아버지 같았어요. 대여섯 살 때쯤 아버지가 고아원인 보린원을 세워서 운영하실 때 저를 고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라게 하셨거든요. 그때부터인지 몰라도 ‘나만의 아버지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이웃에 사는 이들조차 그가 한 목사의 아들인줄 몰랐을 정도였다고 영화에서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에게 3가지 당부만은 빼놓지 않았다고 했다. ‘예수 사랑하고, 나라 사랑하고, 이웃 사랑하라’는 말씀이었다. “특히 일제시절이었던 당시 조국 사랑에 대한 아버님의
교육은 철저했어요. 아버님이 제게 회초리를 드신 적이 딱 한 번 있는데, 집에서 일본어를 쓰다가 걸렸을 때였습니다.”

팔순을
바라보는 아들이 아버지의 삶 속에서 건진 가장 큰 교훈은 뭘까. “오래 참으시는 분이었어요. 나이 여든이 다 되어가는 제 자신이 아직도 약한 구석이 오래 참는 겁니다. 그런데 아버님은 정말 많이 참으시고, 오래 기다리실 줄 아는 분이었어요. 모두의 화평을 위해서였지요.” 일례로 한 목사의 영락교회 목회 시절, 교회 인근의 땅을 구입하자는 안건이 당회에 올라왔다. 그런데 장로 한 명이 반대하자 한 목사는 안건 처리를 유보했다. 그 땅을 실제 구입한 건 30년쯤 지난 뒤였다. 당시 일련의 과정을 알고 있는 한 장로가 ‘진작 구입할 수 있는 땅을 왜 이제야 샀느냐’고 묻자 한 목사가 대답했다. “장로님, 단 한 명의 반대 없이 은혜롭게 구입하니까 얼마나 좋아요.” 교회 내 분쟁이 없기를 바라면서 오랜 기간 인내해온 한 목사 스타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아들이 목회자의 길로 들어설 때도 오랜 기다림이 있었다. “
미국에서 진로를 고민하면서 목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뒤에 아버님께 편지로 말씀드렸더니, 아버님이 그러셨어요. ‘누가 원한다고 해서 목사 되는 거 아니다. 하나님이 부르셔야 되는 거지. 그래서 기다렸다’라고요.”

평북 신의주에서 출생한 한 목사는
남산초등학교와 대광 중·고를 졸업한 뒤 1957년 도미했다. 엠포리아대(사회사업 전공)와 피츠버그 신학대(신학 전공)를 마치고 1968년 목사 안수(미국장로교)를 받았다. 현지인 교회에서 줄곧 부목사로 사역을 해오다 1989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장로교 노스캐롤라이나 노회 부총무로 활동해왔다. 가족으로는 미국인 아내(71)와 아들, 딸이 있다.


글·
사진=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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