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내용입니다. ‘의식 있는 인간을 속이는 방법’ 인데 너무나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결혼한 남자에게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 돈을 벌게 하는 처방을 주고, 처방전을 가지고 실천하게 하면 어느 순간부터 그는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속도를 높이게 되고, 속도가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그가 돌아보지 못하는 3가지가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건강, 자신의 내면, 가족관계’라는 것입니다.
결혼하고 나서 앞뒤 돌아볼 겨를 없이 20~30년을 동분서주하면 어느 정도의 부와 명예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건강과 자신의 내면과 가족관계는 잃어버리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우리들은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공부하면서,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불행해 합니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취직준비를 하면서, 그 취직스트레스로 인해 불행해합니다.
Harvard 대학의 Anderson 교수가 25년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발표하기를 "성공하였다고 여겨지는 사람일수록 은퇴한 이후, 우울증이나 심장 계통의 질환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7배나 높다"고 하였습니다. 성공이라고 다 성공이 아닌 것입니다.
똑똑하고 의식이 있다고 하는 사람일수록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해치고, 그 해친 건강을 찾으려고 다시 돈을 씁니다. 물질을 쫓느라 피폐해질 정도로 피폐해진 내면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돌아가기엔 너무나 멀리 떠나 있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나치게 생각이 많으면 정신이 상합니다. 정신이 상하고 피곤하면 마음이 쉽게 지칩니다. 심하게 화를 내면 기운이 상하고, 기운이 약해지면 병이 따라 생깁니다. 이렇게 생긴 질병을 우리는 심인성 질환(psychosomatic)이라고 부릅니다. 즉, 마음으로부터 오는 질병인 것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달려 나가는 것에 심취하여 방향을 잃고 앞만 보고 뛰어 간다면, 언젠가는 기대와는 동떨어진 어두운 곳에서 아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돈을 버는 것, 물론 중요합니다. 불편하지 않을 만큼 벌어야 사람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단에 집착하느라 목적을 잃으면, 성공한 것 같으나 실패한 성공을 맛보게 됩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맡은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를 악무는 열심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건강한 삶은 촉진제입니다. 게다가 ‘기쁘게 감당하는 사명감’이 더해진다면, 느린 것 같으나 빠른, 실패한 것 같으나 성공한 기쁨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To Do List를 만들고, 또 실천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앞서야 할 것은 먼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To Be List). 존재 상태를 바꾸는 것입니다. 무엇을 바라보느냐, 어느 방향으로 달려가느냐가 관건입니다.
To Be List 우선순위가 마음속에 있다면, To Do List는 자연히 생길 것이고, 삶의 질은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이 거룩한 산제사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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