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글 / 윤 석
가뭄이 지나간 강바닥은
하얀 이를 드러내고
엄마의 발뒤꿈치처럼 갈라진 논바닥은
전쟁이 지나간 듯
연기만 피어났으니
눈물마저 말라버린 면상에서
배고픈 유월아
슬퍼하여라
인생의 먹구름 속으로
두리번거리는 번개야
불을 내려치라
감정마저 메마른 이 아픈 현실 속으로
짖어대는 천둥아
통곡하여라
온 대지가 눈물바다 되도록
한바탕 울음을 터트려라
푸른 하늘이 열릴 때까지
강바닥이 차고 넘치도록
울음을 터트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