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성경 암송대회
글 / 윤 석
유학 간 형의 뒤를 이어서 12년 전에 태어난
동생 이름을 승재(昇再)라 하였다
나이가 적어 자격 미달인데
지난해 소년부의 영어 성경 암송대회에 참가하여
전국대회 동메달을 딴 예쁜둥이가
금년에는 당당히 대회에 출전하였다
엡 1장 2장을 5분 안에 암기하는 것이다
이런저런 학원 끝나고 집에 오면 7시 20분
밥 먹고 외는 둥 마는 둥, 간신히 1주일 만에 한 절씩 외워보고
다시 1주일 만에 연결해서 어설프게 외어보고...
큰일이다, 5분이 문제가 아니라 외워지질 않는다
갈수록 자신이 없어지고 심통이 나는지
온갖 꾀를 다 부린다
달래고 설레고 윽박지르고...
그래도 비위를 맞추는 것이 최고의 보약이다
1주일 남겨놓고 걱정이다
주일 오후에 빳빳한 아이를 붙잡아 놓고 연습시키니 좀 할만한가 보다
출전 하루 전, 다시 아빠와의 연습이 시작되었다
꼼작 못하고 붙잡혀서,
2시간쯤 지나니
몇 군데 틀리기도 했으나 거의 5분 50초 정도까지 진입했다
드디어 자신감이 생기는가 보다
외우고 또 외우고...
몸을 틀고 비틀고...
완벽하지 않지만 거의 마무리 단계까지 접근하였다
노회 대회를 통과하면 호남 대회와 전국대회가 있다
날이 밝고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전장으로 향하였다
아내로부터 문자가 왔다
혼자만 출전했어요...
지난해는 은, 금, 동 이었는데
이번에는 금으로 시작했네...
다시 주신 아들이,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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