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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05월10일 20시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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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대녜 ( Madam Danye)
지난 해, 나는 프랑스 남부 해안 도시 “마르세이유” 의 변두리 소도시에서 목회( 프랑스 원주민 목회)를 하고 있는 아들을 방문하고 돌아 온 일이 있다.         

지금 닥아 온 이 계절의 탓일까, 15년 가까이 본토로 알고 살았던 그 고장을 다시 찾았던 때의 감회가 비탄에 가까우리 만큼 절실하다.

우리 내외는 프랑스의 한 시골에 도착하여 (Angoulem) 시립종합학교 (C I F O P)에 등록하여 정착을 준비하였다. 과정은 쉽지가 아니하였다. 낯 선 곳에 가서 준비하년서 세 아이들을 데려 오기 까지 2년이란 세월을 보냈다.

아이들을 기대리는 동안 우리내외는 아이들이 도착하면 보낼 학교를 알아보고 도착하기를 기대렸다. 세 아이들이 프링스에 도착하여 각각 두 학교로 등록을 하였다.  두 딸은 같은 중학교로, 누이보다 나이가 아래인 아들은 다른 초동하교에 등록하였다. 한국에서는 아이들의 공부 성적은 우수한 편이었으나 프랑스 학교에 전입학하고서는 불어가 문제가 되어 애로가 많았다. 나이가 어린 아들은 어려운 가운대도 수업에 잘 적응하여 따라가고 있었다. 그러나 중학교에 전입학한 두 딸은 도저히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였다.

얼마동안의 시일이 지난 뒤에 딸들의 학교 교장이 우리 내외를 학교로 불렀다. 교장 선생은 말하기를 “댁의 따님들은 불어가 문제가 되어서 수업을 따라하지 못하며 , 이런 상태로는 학교를 졸업할수 없다” 것이었다.  우리 내외는 난감하기 이를데 없었다. 우리가 프랑스에 온것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온것인데,  그렇다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되는데 그리되면 얼마니 낭패스러운 일인가하고 무슨 방법을 강구할수 없겠는가고 간청하였다. 

하루가 지난 뒤 우리 내외는 다시 교장선생의 부름을 받았다. 우리를 부릉 교장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을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전적으로 학교의 교육 방침에 맡기겠느냐는 것이었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나 우리는 감지덕지하였다.

교장선생이 제안한 것은 학교 점심시간, 1시간을 15분으로 주리고, 학교장실에 와서 교장의 직접적인 불어 수업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학과가 끝안 후에 한시간 씩 과외수업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겨울이나 여름 방학기간에도 학교에서 인정할 만한 불어 실력이 될 때 까지는 학교장의 수업계획에 따라 학교에서와 같은 수업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과외수업을 위해서는 학교에서 장학금을 지불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점심시간도 한 시간씩이나 되고 휴식도 충분히 취하는 자유스러운 프랑스, 모든 것이 자유스럽고 느슨한 프랑스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이렇한 집중 수업은 과도한 일이었으나 그러한 배려가  우리에게는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었는지 알수 없었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은 학기 내내 학교장의 특별수업을 받고, 여름 방학 때는 학교장의 대서양 변에 있는 별장에 가서 학교장이 만든 시간표에 따라 불어공부를 계속하였다.

감사하게도 아이들은 잘 적응하고 견뎌주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아이들은 이제  각 각  자기 반에서 모범생 일뿐 아니라 우등생들이 되었고 상급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우리는 아이들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하여 15년 가까이 고향으로 알고 살던 그 곳을 떠나 Paris로 이사하게 되어 학교교장 선생님과 아쉽게 아쉽게 이별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곳을 떠난 이후에도 우리는 수시로 전화와 편지로 소식을 주고 받으며, 때로는   400 마일을 달려 찾아가기도 하였다. 

우리가 미국으로 떠나 온 이후에는 이전 처럼은 못하였으나  그래도 여전히 편지와 전화를 주고 받곤 하였다. 우리는 아이들이 그 교장선생님으로 부터 배우고 있을 때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도를 하였다. 그러나 그 때마다 교장선생은 조용한 미소로 전도를 거절하곤 하였었다.

벌써 30년이 넘는 옛날의 일이고, 세월도 흘러 그 교장선생님은 학교를 은퇴하고 하나 밖에 없는 외동 딸과 외로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전 그 교장선생께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람이 한번 죽는 것은 정한 일이기에 어쩔 수없는 일이었으나 우리의 마음은 서글프기 한이 없었다.

그 인자한 모습과 고상한 성품, 사랑이 넘치는 마음씨, ....  그 분은 정말 법이 없어도 살아갈수 있는 분이었다. 겸손하고 온화하며, 정직하고 성실하고 순결함이며,  진실하고 친절하기가 비교할데가 없었다.

그의 입에서는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사납고 악한 말이 없었고  세상것들에 대한 욕심도 안보였다. 모르는  사람에게도 신뢰를 주는 포근한 분이셨다. 그의 음성은 언제나 부드럽고 다정스러웠으며, 정말로 악에서 떠난 사람이었다.  세상적으로 생각하면 법은 물론,  예수를 안 믿어도 살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토록 전도를 하여도 받아드리지 안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었다.  이분의 이름이 “마담 대녜”이다.

프랑스에서 목사가 된 아들은 아프리카 선교지에서 돌아 온 후에 Bordaux에 노회관계 회의가 있어서 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에,  약 150마일을 달려 교장선생이 살던 집을 방문하였다한다    그곳에는 그 교장선생의 딸이 혼자 살고 있었는데 그 딸 역시 교사생활을 하던 분으로 꼭 그 어머니의 성품을 닮아서인지 ,  그녀 역시 전도를 받아드리지 안했던 분이다.  아들 목사는  교장이 돌아간 뒤에도 여러차례  들러서 전도를 하였으나 여전히 그 어머니 처럼 조요한 미소로 거절하더라는 것이었다.

나는   Paris 에서 남행하는 TGV 를 타고 좌석에 깊숙이 앉아, 아들의 목회지를 찾아가는 길에 , 우리가 살던 그 고장의 등계선(等界線)을 넘으면서 많은 상념에 젖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이날 70 여평생을 살아오면서 학교에서, 교회에서,또는 일반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다.     

그러나 시골 대학춣신의 2류 중하교의 나이든 , 이를데 없이 수수한 이 여교장 선생만큼 객관적으로 존경이 가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였다.

나는 문득 기도이면서도 기도가 아닌 기도가 우러나왔다.

“하나님, ”마담 대녜“를 좀 보아주세요. 그분은 저에게 고마운 분이었습니다.  그 분은 주님을 믿는 사람보다 더 착하고 선하며,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주님! "그 마담 대녜”  를 좀 생각해 주세요”

주님의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주목사야, 나는 ”마담 대녜“가 착하고 선한것을 잘 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좋은 성품과 선행으로 세상 사람들로 붙터 많은 칭찬을 받지 않았느냐? 그것은 좋다, 그러나 그의 그 많은 선행은 누구의 이름으로 한것이냐?    내가 거룩하니 그도 거룩했어야 할것이었느니라“

깊은 상념에 묻혀 있는 동안 기차가 멎었다. 일어나 보니 지중해 항구 도시 마르세이유 TGV 역이었다. 다 왔으니 내려야지 .... 아직 상념의 숙취에 묻힌채 공항과 흡사한 TGV역, 승객 도착장에 내리니, 아들 목사가 내 보낸 흔인 형제가 Baggage Cart 를 가지고 기대리고 있었다.

마르세이유 해변에 지중해 바다의 물결이 쏴..,출렁, 쏴.. 쏴..    출렁,   쏴.... 하고 말려왔다가 다시쏴... 밀려나간다. 바다의 파도 물결이 해변가에 밀려 왔다가 다시 밀려 나간 뒤의 해변에는 온갖 해조(海潮)의 잔해들이 남아있다. 나의 적은 가슴의 해변에도 인생애환과 상념의 온갖 잔해들이 묻어 남아있다.

프랑스, 쌀롱드 프로방스에서.



주진경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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