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글 / 윤 석
사람들이 북적이는 거리
극장에도, 식당에도 사람들이 가득하고
마냥 기다리며 대합실에 앉아있는
나는 누구인가
세상에 취하고
적당히 타협하기에 익숙하고
작은 유익에 휩쓸리어 양심을 잃은 나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놓고서
경건을 추구하는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이집트의 왕자도 버리고
미디안의 도피를 물린 모세가
동족의 품으로 돌아간 것은
그의 몸에 지울 수 없는
히브리인의 징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군중 속에 휩쓸리어
정체성을 잃고 있었지만
내 안에 십자가의 징표가 있기에
인생의 목적지를 알고
그리스도의 나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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