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금 소리를
글 / 윤 석
갓 태어난 새끼에게 젖을 물리지 않고
발길질해대는 어미 낙타
여인의 노랫소리에 눈물 흘리며 새끼를 돌본다
네 양을 먹이라고 하였는데
내 욕심의 주머니는 사막의 보험처럼
낙타의 등을 높게 솟아올랐다
네 어린 양을 치라고 하였는데
배만 채울 줄 아는 나는 길잃은 청지기
영적 재생산을 못하는 나는 바리새인
주님
깊은 밤에 들려오는 마두금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소서
눈에는 눈물이 돌아오고
가슴에는 사랑이 돌아와서
잃어버린 어린 양을 키우게 하소서
* 마두금 : 새끼를 돌보지 않는 어미낙타에게 마두금을 연주하면
그 낙타는 눈물을 흘리며 모성애를 되찾게 된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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