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최초로 주한미국대사가 성 김 대사는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2월 초 자신은 미국 외교관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대사는 지난 2월 14일 아시안서사이티가 주최한 자리에서 “나의 성이 김이고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인이기 때문에 심적인 갈등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며 “하지만 그런 갈등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나는 미국 대통령을 대표하는 미국 외교관이며 미국의 이익 증진을 위해 계속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13세 때 미국으로 이민 온 김 대사가 주한미국대사로 한국에 온다고 했을 때 한국사회 일각에서는 김 대사를 ‘돌아온 아들’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그래서 부모의 나라 한국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대사로 일하는 것이 정체성 혼란을 가져와 힘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많았다.
하지만 김 대사는 “내가 태어난 한국에서 미국을 대표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며 “나는 한국과 미국 두나라 모두를 사랑하고 정체성 혼란을 겪은 적이 없다”고 주한미대사관이 한국인들과의 소통을 위해 개설한 동영상에서 밝혔다.
그는 “나는 미국 외교관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며 “외국에 있는 한국 외교관들이 한국의 국익증진에 힘쓰는 것처럼 한국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김 대사는 “한미관계는 한 쪽이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라며 “미국 국익을 옹호하는 것이 한국의 국익에 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미 관계가 주변적 문제에서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핵심적 이익은 일치하는 경우가 많아 양국 이해의 충돌로 한인계 미국인인 자신이 딜레마에 빠질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인들이 성 김 대사가 미국보다 한국에 유리한 입장을 취하기를 기대하면 그것은 미국 정부 내 다른 한인들의 위상과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국무부 내 다른 한인들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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