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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02월27일 20시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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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인재
봄샘 바람이 붑니다. 바람 끝은 아직 차지만 겨울을 이겨낸 나무들이 바람과 함께 간지럼 타는 아기 같은 악기소리를 내며 봄소식을 알립니다. 어느새 다가온 봄이 우리 곁에서 말을 겁니다.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하늘을 보니 눈이 열리고, 빈손에 가득 희망이 만져집니다.

인터넷에 “아이 망치는 방법” 이라는 제목의 글들이 수없이 많이 올라와 있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들어주어라.

2. 아이의 잘못을 부모의 기분에 따라 벌을 주어라.

3. 아이가 어질러놓은 물건을 대신 치워주어라.

4. 아이가 어떤 책을 읽든지 상관하지 마라.

5. 아이가 있든지 없든지 상관없이 아무데서나 부부싸움을 해라.

6. 아이가 넘어지면 얼른 일으켜 주어라.

7. 아이가 먹고 싶어 하는 것은 뭐든지 먹게 해주어라.

8. 아이를 혼내지 말고 맘대로 하게 해주어라.

9. 아이가 친구와 싸울 때는 매번 아이의 편만 들어주어라.

10. 아이가 말썽을 피우고 사고를 칠 때마다 아이를 포기해라.

 
등등 셀 수 없이 수많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글쓴이의 의도는 아마도 ‘아이 망치는 방법’을 통해 ‘명품인재’를 만드는 역설을 말하고 있지 않나 짐작해 봅니다.

이 방법들을 종합하여 정리해 보면, 상담학에서 말하는 부모의 양육 태도인 ‘일관성’, ‘적절한 좌절 경험’, ‘정상적인 결핍’의 중요성을 무시하게 되면 사랑하는 자녀의 인생을 제대로 망가트릴 수 있다고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의 이론을 발전시킨 Erikson은 인간의 성장 발달을 8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별로 극복해야 할 위기(developmental crisis)와 발달 과업을 제시하고, 이 위기 동안 발달 과업의 성취여부를 양극(polarity)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발달단계에서의 과업의 성취 여부에 따라 발달 단계에서의 위기 극복의 여부가 좌우된다는 이론입니다. 그 제 4단계가 바로 근면성 대 열등감(6~11세) 단계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연령대의 시기입니다. 이 단계는 자아성장의 결정적인 단계입니다. 즉 아동이 학교에서 부과하는 여러 과제에 꾸준히 주의를 기울이고, 성실히 작업에 임하는 과정을 통해 근면성을 획득하게 되며, 이를 통해 아동이 전 생애에 걸쳐 삶에 적용할 중요한 과업인 성실성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부모의 기분 여하에 따라 벌의 양을 조절한다거나 어떤 체계나 기준 없이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게 될 경우 아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되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회피하게 되고, 버릇없고, 변덕스러운 아이로 자라게 됩니다.

아동은 개인적 관심, 생산적인 일 및 독립적인 사회생활 등을 포함하여 완전한 성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원칙과 기술들을 반드시 익혀야 합니다. 미국 유치원에서 하루 종일 줄서기 연습을 훈련시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만약 아동이 성인세계의 일부가 되기 위한 노력에 실패하게 되면, 아동은 자신 스스로를 사회에 부적절한 사람으로 인식하거나 혹은 자신이 평범하거나 열등하다고 여기게 됩니다.

다음은 미국 심리학자 스키너의 실험입니다. 50명의 실험 대상자를 무작위로 선별하여 두 집단으로 나누었습니다. A집단의 사람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환경을 완벽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의식주뿐만이 아니라 여행을 가고 싶다면 즉각 갈 수 있게 해 주었고, 가지고 싶은 보석 등도 바로바로 구해주었습니다. 반면 B집단의 사람들에게는 역경을 넘어야 하는 불리한 환경을 조성하도록 했습니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부족하였고, 행동까지 자유롭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6개월을 지나고서, 두 집단의 마인드나 성장률의 변화에 대하여 측정한 결과, A집단은 처음보다 5점이 떨어졌고, B집단은 8점이 상승하였다고 합니다.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인간은 완벽한 조건을 갖추면 오히려 퇴보하고, 불리한 환경에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보고 하고 있습니다. 부족함이 오히려 창조력을 만듭니다. ‘정상적인 결핍’이 자녀의 성장 발달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상담 현장에서 보면, 어떤 이는 얕은 시냇물 같은 역경도 이기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경우가 있고, 어떤 이는 한강 다리에서 떠밀어 빠트려도 헤엄쳐 나오기도 합니다. 이는 각자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자아강도(ego strength)에 따라 위기의 순간에 처했을 때 현실을 극복하는 힘이 발휘됨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자녀를 양육하는 기본 원칙 중에 ‘적절한 좌절 경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아동들은 적절한 좌절 경험을 통해 자제력을 키우고, 건강한 자율성을 지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좌절 경험을 ‘역경지수(AQ. Adversity Quotient)’라고도 하는데 이는 1997년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폴 스톨츠(Paul G. Stoltz)가 만든 것으로 어려운 상황을 냉철한 현실 인식과 합리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끝까지 도전하여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스톨츠는 앞으로 IQ 대신 AQ가 인간의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생에서 역경은 항상 함께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미래에는 더 많은 역경이 출현할 것이기 때문에, 주님의 자녀다운 명품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역경을 극복하는 능력을 길러나가야 합니다. 이는 우리들의 자녀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모두가 함께 키워 가야 할 능력입니다.

우리는 삶을 통해 모든 것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좋은 것을 통해서는 좋은 것을 배우고, 나쁜 것을 통해서는 그렇게 하면 나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들의 자세입니다. 이 역경을 통해 내 자신 안에 변화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삶에 적용해야 합니다. 이 변화를 통해 베푸실 주님의 선물을 기대하면서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인생의 역경이 창조적인 에너지로 바뀌어 명품인재로 날마다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봄바람이 붑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고 노래한 발레리의 시 마지막 구절이 떠오릅니다. 빈손 가득 희망을 쥐고 역경을 통해, 삶에서 천국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박효숙(청암아카데미 부설 분노치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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