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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02월21일 10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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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계는 영원한 외국인’ 인식 바꿀 농구스타

 



혜성같이 나타난 프로농구(NBA) 스타 제레미 린(Jeremy Lin)에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환호하고 있다

린이 출전하는 경기마다 그동안은 경기장에 많이 보이지 않던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자리를 채우고 린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대만계 미국인인 린은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이민 2세로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NBA에 들어왔다. 그를 적극 영입하는 팀이 없어 홀대를 받다가 뉴욕 프로농구팀인 닉스(Knicks)에 왔지만 포지션은 후보자 대기 벤치. 한동안 벤치만 지켰던 린에게 지난 2월 초 첫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그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린은 첫 출전한 6게임에서 평균 25점을 득점하며 자신의 팀의 6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지난 14일 토론토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87 87 동점의 상황에서 린이 게임 종료 2.5초를 남겨두고 던진 3점슛이 성공하면서 극적인 승리를 걷으며 그의 인기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가 주목받는 것은 탁월한 농구 실력 뿐 아니라 그가 최초의 아시안계 미국인 NBA 선수라는 사실 때문이다. NBA에서 아시안계 선수는 거의 없다. 지난 여름 은퇴한 양 마오가 있었지만 그는 중국 출신 외국인이다. 사실 프로농구를 비롯,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풋볼, 아이스하키 등 프로 스포츠에서 아시안계 미국인들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아시안계 미국인이 그동안 흑인, 백인의 스포츠로 여겨지던 농구에서 이들을 능가하는 기량을 보이자 어떻게 아시안계 미국인이 그럴 수 있냐는 반응이 크다.

미국 전체 인구의 5.6% 1,700 만 여명의 아시안계 미국인에 대한 비(
)아시안계 미국인들의 고정관념(stereotype)은 부정적인 면이 많다.

잘 보이지 않고 조용하며 공부 밖에 모르고 운동은 못하는 사람들. 엔지니어, 과학자, 회계사, 변호사, 의사만 되려는 사람들. 중간관리까지는 되지만 최고 리더로서는 부족한 사람들. 외모가 다르고 영어를 못하며 주류 미국사회와 문화에 관심없고 참여하지 않으며 자기들끼리만 어울리는영원한 외국인’(perpetual foreigner).

한 중국계 미국인 단체가 2009 1,400여명의 비 아시안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절반 가량이 아시안계 미국인들은 미국보다 자기조상 나라에 더 충성하는’(others)으로 보고 있다.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미국시민임에도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라고 계속 질문하고 갈등이 일어나면당신나라로 돌아가라?’고 비아시안계 미국인들이 말하는 것이 이런  배경에서다.

이런 부정적인 고정관념은 아시안계 미국인에 대한 무시와 차별로 나타나고 있다. ‘Chink’(칭크)라는 말이 있다. 미국사회에서 아시안계 사람들을 비하하고 경멸적으로 부를 때 쓰는 말이다.

흑인들을 ‘Nigro’(검둥이)라고 부르며 비하하는 것과 같다. 기원은 1800년대 말 미국으로 이민 온 중국사람들을 향해서였다.

당시 미국사회는 중국계 이민자들을 천대하며칭크라고 불렀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을 계기로 이 말은 동아시안 출신 아시안계에 대한 속칭으로 확대되었다. 1960년대 흑인 인권운동 후 인종차별 금지가 사회금기사항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 말을 쓰는 경우는 많이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는 뉴욕의 한 피자집에서는 한인계 여성의 손님에게 준 영수증 이름란에찢어진 눈을 가진 여자’(lady chinky eyes)라고 썼다. 지난 1월 조지아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백인 종업원은 한인계 미국인 고객의 컵에 찢어진 눈 표시를 했다. 스포츠 채널인 ESPN은 지난 17일 농구스타 린을 다룬 기사에서 ‘Chink in Armor’(무장한 칭크)라는 제목을 달았다. (아래 사진)


 

비난들이 쏟아지마 각 회사들은 문제의 표현을 한 직원들을 징계하며 수습하려고 했지만 이는 많은 비아시안계 미국인들 사이에는 여전히 아시안계 미국인들을 우습게 보고 비하하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린의 등장은 비아시안계 미국인에게는 기존의 아시안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고 아시안계 미국인들에게는 우리도 미국의 일부이며 백인, 흑인 못지않게 스포츠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 연설문 작성가였던 중국계인 에릭 루는린은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안 보이는 것이 아니고 외국인이 아니며 미국 팀의 일부로 함께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을 린 자신과 아시안계 미국인, 그리고 미국에 보여주고 있다고 타임지에서 밝혔다.

시카고트리뷴 칼럼니스트인 한인계 김재하는린은 경기 후 인터뷰를 할 때 액센트없는 영어를 구사하고 있다이는 주류미국인들에게 아시안계 미국인들을진짜미국인으로 받아들이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자신의 3살반 아들이 그동안 NBA 경기에서 아시안계 선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린을 보고는그는 나와 같이 생겼다며 기뻐했다며 다른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린을 통해 프로농구를 비롯, 높게만 보였던 미국 주류사회 각 분야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예로 아시안계 최초로 커네티컷 주 연방상원의원을 도전하는 윌리엄 통 주상원의원은 무명의 린이 NBA에서 일약 스타가 되는 것을 보며 자신감을 더 갖고 힘있게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www.kido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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