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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01월21일 14시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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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노숙인과 후원모금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노숙인대책수립을 위한 노숙인 관련사역자와 한인단체장 연석회의 열려
2012년 1월 13일(금) 정오 한인노숙자들을 위한 대책회의가 김광석 뉴욕한인봉사센터 회장, 이명석 퀸즈한인회 회장, 김용전 퀸즈한인회 이사장, 최재복(KCS부이사장), 주동인 긴급재해 기금관리담당, 김희복 목사(만국교회), 안승백 목사(온유한교회), 배영란(세계선교나눔회 대표), 문석진 목사(씨존 대표)가 모인 가운데 KCS(뉴욕한인봉사센터)에서 개최됐다.(이날 희망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뉴욕대한교회 김전 목사와 뉴욕나눔의 집 디렉터는 불참했다.) 
 
이들은 최근 뉴욕 한인사회의 이슈로 떠오른 한인 노숙자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서로 합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여, 한인 노숙자들의 실태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최재복 부이사장이 뉴욕지역의 증가하고 있는 노숙인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숙인사역관계자들을 소집했으며 회의에 앞서 KCS 김광석 회장과 구제기금담당 주동인씨가 구제기금현황보고를 했다. 다음은 회의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가능한 편집없이 이야기한 서술체로 기록했다.
 
최재복: 과거부터 노숙자 사역을 하시면서 들어왔던 재정은 그대로 인정합니다. 하지만 한인사회에서 이슈가 되면서 들어온 재정은 얼마가 됐든, 우리가 함께 활동하면서 모인 돈이기 때문에 함께 대책을 마련하여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한 다른 사역자들의 의도에도 맞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김희복: 한인 노숙자를 위한 1% 돕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김광석 회장님 입회하에 저를 대책위원장으로 세우고, 다른 2분의 위원들을 세웠을 때 모인 성금은 노숙자를 위해서 쓴다는 전제를 두었습니다. 또한 대책위원장 김희복 목사님이 쓰고자 할 때는 언제든지 지출하겠다고 정한바 있습니다. 재정적인 문제는 나중에 다시 자세히 얘기하고, 전체적으로 오늘 모인 취지에 대해 하나하나 얘기합시다.
 
최재복: 우리가 이 사업을 시작한지 2개월 정도 되었는데 한 번도 같이 모인 적이 없어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한인 노숙자를 돕는데 있는 애로사항과, 앞으로의 방안, 한인회에서 필요한 도움은 어떤 것이 있는지, 또 우리가 어떻게 한 창구를 만들어서 함께 사역할지를 상의합시다. 오늘 뉴욕대한교회 김전 목사님이 이 자리에 못 오셨습니다만, 한인 노숙자를 돕는데 본인 아파트가 필요하다면 줄 용의가 있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다만 무료로는 아니고, 후원금을 만들어서 드려야 하겠지요. 한인 노숙자를 위한 쉘터가 필요하다면 김 목사님과 상의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전에 쉘터와 쉼터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갈 건지 논의가 필요합니다
 
문석진: 한인노숙자 문제에 대한 히스토리는 다 알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간단하게 설명 드리자면, 한인 노숙자 사역은 김전 목사님을 중심으로 계속되어 왔습니다. 한인 노숙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작년 4월에 씨존이 주최하고 세계선교나눔회가 주관하여 대동연회장에서 한인 노숙인 쉼터 마련을 위한 후원의 밤을 개최해서 35,000여 불의 후원금을 모았습니다. 그 중에 경비 사용 후 10,000여 불이 남았습니다. 우리 형편으로 쉘터는 금전적, 법적으로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쉼터가 적당하다고 결정하고 쉼터 마련의 밤을 했던 것입니다. 이에 대한 어드바이스는 워싱턴의 미주한인노숙자단체협의회 회장 최상진 목사님에게 받았습니다.

최 목사님께서 13년 정도 노숙인을 위한 사역을 해보니 쉘터는 운영이 상당히 어렵다고 하시고, 노숙인들을 위한 쉼터가 필요할 것이라고 함께 결론 내렸습니다. 그래서 노숙자 사역을 하고 계시던 안승백 목사님과 연결하여 6월 달에 쉼터를 얻었습니다. 그 후로 안 목사님께서 지속적으로 쉼터 사역을 해오셨습니다.

한 편으로는 김희복 목사님께서는 오래 전부터 다민족 노숙자들을 위한 사역을 해오셨습니다. 앨머스트 공항에서 찬양하며 베이글과 커피를 나눠주는 사역에 저도 찬양인도로 동참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겨울 11월 말에 김희복 목사님이 언론에 한인 노숙인들을 재워준 내용이 나오면서 김 목사님의 사역이 이슈화가 된 것입니다. 한인 쉼터는 작년 쉼터 마련의 밤 행사를 통해 이슈화가 되었고요. 이렇게 한인 노숙자 사역이 이슈가 되어 퀸즈 한인회와 김희복 목사님, 안승백 목사님이 함께 모이게 된 것은 참 잘된 일입니다.
 
김희복: 저는 앨머스트에 뉴욕주찬양 교회가 하나 더 있습니다. 6년 전부터 파크를 하나 빌려서 매주 토요일 1시~4시까지 찬양을 했습니다. 2008년에 경기가 안 좋아 지면서 노숙자가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그들을 먹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큰 교회도 많은데 제가 왜 해야 하느냐, 저는 개척교회이기 때문에 못하겠다고 하나님께 말씀 드리고 포기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지역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 하라고 하셔서 순종했습니다. 그 때 문석진 목사님도 3년 정도 함께 찬양했었지요.

그 후에 한인 노숙자들이 하나 둘씩 오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오피스에 남자 2분을 재웠는데 그곳은 숙식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서 6개월 정도 있다가 내보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다민족 노숙자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교회 재정의 70%를 노숙자 사역을 위해 투자하면서 꾸준히 해왔는데, 그러면서 기존 성도들이 교회를 많이 나갔습니다. 시정부, 주정부에도 후원을 요청해 봤으나 종교 단체에는 후원이 안된다는 이유로, 또 시에서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후원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저희 교회는 120명까지 부흥했었으나 노숙자를 위해 재정을 사용하는 것을 두고 성도들과 갈등이 생기고, 자꾸 성도들이 나갔습니다. 그래서 한인 교인들을 위해서 칼리지 포인트로 교회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 교회를 왔다 갔다 하면서 사역했습니다. 저희 교회에서 다민족 노숙자를 위한 사역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인 노숙자 20여명이 찾아왔습니다. 다민족 속에 한인들이 포함되어 있을 때는 있었지만, 저는 한인 노숙자만을 위한 사역은 하지 않는다고 얘기하고 찾아온 20여 명의 노숙인들을 4번이나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꿈에 나타나셔서 다민족뿐만 아니라 한인들도 섬겨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받아들였으나 이것을 언론사에는 알리지 않았었습니다. 당시 퀸즈 한인회 이사장이셨던 최재복 장로님께서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기자들에게 저희 교회 이야기를 하셔서 어느날 기자들이 소식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한인 노숙인들이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취재는 응하지 않았는데, 뒷모습이라도 찍고 싶다고 하여 합의하에 뒷모습만 찍었는데, 그 기사가 중앙일보와 한국 일보에 동시에 게재되면서 한인사회에 이슈가 됐습니다.
 
원래 한인 노숙자는 전모세라는 집사님이 많이 돌보았었죠. 김전 목사님 교회 지하방을 내주셨을 때도 전모세 집사님이 다 꾸몄습니다. 그러다가 전 집사님이 그 교회를 나오게 되었으나 김전 목사님이 자기 방을 제공해 주셔서 그 곳에는 계속 센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후에 전모세 집사님이 저희 교회로 오시게 되면서 이 분들이 연결 되어서 저희가 한인 노숙자들을 지금까지 돌보고 있는 입장입니다.
 
안승백: 저는 지난 해 6월 1일 나눔의 집이 개원되서 작년 12월 31일까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바쁘게 운영해 왔습니다.

김용전: 나눔의 집은 개인의 집을 이용하십니까?

안승백: 아닙니다. 작년 세계선교나눔회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하여 조성된 기금으로 쉼터를 마련했습니다. 그 전에는 개인적으로는 노방전도 하면서 노숙자들을 만나게 되서 민박집, 지인들 집을 이용했었습니다.
 
이명석: 오늘 저희가 회의를 한 다음 종합을 해서 한번 더 모입시다. 한인 노숙자 한인 언론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일을 뉴욕시 정부가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KCS 같은 경우 노하우가 있으시니, 서로 힘을 모아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쉘터를 만들어서 한인 노숙자분들을 한 곳으로 인도를 하면, 각자 하던 노력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노숙자가 중요한 이슈인 것 같고, 잘만 되면 희망적인 뉴스가 될 것 입니다.
 
김광석: 재정 문제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김ㅇㅇ라는 분을 위해 1000불을 따로 받아 놓은 게 있는데 이 분은 현재 병원에 계시는데, 한국가시게 되면 써야 할 돈입니다. 또 다른 김ㅇㅇ씨를 위해서 38000불을 가지고 있는데, 매달 이 분의 집값, 유틸리티비를 내주고 있습니다. 현재 12학년이고 조만간 대학을 갈 예정이라 학비를 내주면 3학년까지는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금년에 퀸즈한인회에서 3000불 주셨고 익명으로 2000불이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말 5000불이 들어왔는데 그 중에 3000불은 젊은 가장 한 명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2000불에 그 전에 남아서 이월된 금액 712불을 더한 것이 emergency fund 입니다. 전체 금액은 47000불 됩니다. 여기에 매달 500불씩 나가는 최ㅇㅇ씨에 대한 재정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저희 재정은 이렇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배영란: 한인 사회 노숙인이라는 단어가 대두된 게 2010년이죠. 여기 한인 노숙자 사역을 하시는장본인들이 다 계십니다. 저는 뉴욕에 한인 노숙인들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저는 롱아일랜드에 있는 35년 된 노숙자 쉘터 Family promise에서 5년 동안 행사 management, 음악 디렉터로 일했습니다.

2007년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부터 쉘터 명단에 한인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그 때 한인 노숙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당시 Family promise에 이름이 올라온다는 것은 벽이 높은 일 이었습니다. 신분이 있어야 하고, 영어도 할 줄 알아야 했습니다. 그 곳은 가정 단위로 노숙자를 받는 곳이었는데 3~4개월 안에 4가정이 들어왔습니다. 그런 가정들을 보면서 이 문턱이 높은 곳을 뚫고 들어왔다면, 그렇지 않은 가정은 얼마나 많을까 생각했습니다.
 
Family promise는 알코올, 마약, 건강 문제 등이 없는 건강한 가정들 중 노숙자가 되기 바로 직전의 가족들만 받아서 85%이상을 갱생하여 내보내주는 기관입니다. 지금 우리들이 보는 노숙자 분들과 좀 다르죠. 그렇게 한인 노숙자들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가 씨존의 문석진 목사님이 안승백 목사님을 소개해 주셔서 만나게 됐습니다.
 
그 전에, 2010년 노숙자를 돕기 위한 나눔 콘서트를 통해 김희복 목사님도 만나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한인 노숙자들에 대해서 한국일보에서 실어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은 성금으로 1차적으로 김희복 목사님을 도와드렸습니다. 저는 미국 기관에서 공적으로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때는 교회를 도울 수는 없었습니다. 김희복 목사님께서 긍휼의 마음으로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시고 매주 다민족을 도우시는 게 감동적이라서 음악회 management를 통해서 모은 펀드를 나눠드리면서 저도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이듬해 문석진 목사님께서 한인 노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와 함께 한인노숙자 사역을 하시는 안승백 목사님을 소개해 주셔서 만나게 됐죠. 그래서 만나보니 당장 내일이면 갈 곳이 없는 노숙자들을 돌보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얼른 인맥을 통해 방을 알아보니 한 분이 3개월간 방을 무료로 빌려주셔서 한인 노숙자 사역이 시작됐습니다. 이 분들의 얼굴이 나가면 안되니 뒷모습만 찍어서 작년 4월 7일에 대대적으로 언론에 내보내게 되었습니다.
 
3개월 동안 몇 명씩 돌아가며 머물러서 한겨울 동안 8명을 재워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이 감당하기는 힘들었습니다. 4월 7일 이슈화를 하고 나니 그레이스 맹 하원의원이 와서 공식 연방기관으로 인증하는 인증서를 주고 갔습니다.

당시 김희복 목사님은 다민족 사역을 하고 있었고, 안승백 목사님께는 한인 노숙자를 조용히 돕고 계셨죠. 기관이 아니면 도와줄 수 없었습니다. 교회는 종교기관이라 안되고요. 안 목사님이 그 때는 거리를 교회삼고 노숙자를 교인삼아 하는 것이 목회라고 하시며 교회를 하지 않으시고, 이 사역만 하고 계셨습니다. 거기에 감동받고 그레이스 맹 하원의원이 인증서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있고 도움을 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해보니 미국과 한국을 비교해볼 때 저희 힘만으로는 사역을 하기에 힘이 약합니다. 그리고 쉘터가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현재 미국 쉘터도 문을 닫고 있는 실정입니다. 노숙자들의 58%가 마약 중독자 입니다. 그 중에는 참전 용사들도 많습니다. 마약 중독자들을 돕는다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미국에서도 하다가 낫소에서만 2008년도에 24개의 쉘터가 문을 닫았습니다. 쉘터에 들어가는 돈이 기하학적으로 많기 때문에 감당을 못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후에 교회가 이 것을 인수하여 12개 교회가 돌아가면서 일주일에 12명씩, 1년씩 12교회가 돌아가며 쉘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셋부터 선라이즈까지 1년 동안 12명씩이면 120명 정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간이침대를 제공하고 entrance, exit를 확실히 하고, 소방국 점검도 받고, 아주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안에서 취사는 안되고 잠만 재웁니다. 아침에는 베이글까지 먹여서 8시에 교통을 제공해서 각자 일터나 학교로 보내줍니다. 이런 감격적인 장면을 보고서 어떻게 한인사회에서 이것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습니다. 일단은 아쉬운대로 한 두명씩 돕다 보면 한인 노숙자들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드러나지 않고 있는 한인 노숙자들이 나와야지 우리가 이것을 이슈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도 가정 단위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한 두 사람의 마약 중독자들은 우리가 손을 댈 수 없습니다. 미국은 이런 추세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교회가 잠자는 것을 해결해주어 쉘터에 들어가는 수백만불의 돈을 절감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가 아름답게 그것을 감당하면서 쉼터를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느 교회에서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곳에 쉼터를 내주어서 8시-6시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을 카피하여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한 게 한인 노숙자를 위한 쉼터, 나눔의 집입니다. 잠은 교회에서 잘 수 있고 쉼터에서는 잘 수 없습니다.
제가 뉴욕시의 법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만, 뉴욕 보좌관에게 계속 연락은 하고 있으나 쉘터 운영은 쉽지 않은 문제라고 합니다. 7개월 동안 실제로 해보니 김전 목사님을 시작으로 해서 많아야 30-40명의 같은 분들이 돌고 있습니다. 그분들도 도와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 분들이 목적이 되서는 안됩니다. 계속 경제가 어려워지면 앞으로 노숙자가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우리가 한인들만 대상으로 할 수도 없습니다. 미국인이 왔다고 해서 내쫓을 수도 없지 않습니까. 상황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전에 쉼터를 마련해서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려서 이 분들을 케어해야 보람 있는 것이죠. 언제까지 먹여주고 재워주고 하는 것은 미국사회에서도 하지 못한 일입니다. 이것을 우리 한인사회에서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일단은 급한대로 두 분이 긍휼의 사역을 하고 계시고 저도 도왔으나, 이제 체계화되는 시점에 왔다고 봅니다. 이제 콘서트 개최 등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머리를 열심히 맞대고 이런 분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사역의 터를 넓혀가야 합니다. 지금 주위에는 100명, 200명, 300명이라는 소스는 전해주는데 나타나지를 않고 있습니다.
 
한인들은 특별히 자존심이 있어서 마지막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안 나옵니다. 그리고 가정이 깨지고 나서 밖으로 나오면 너무 늦은 겁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탈선도 문제입니다. 제가 베이글을 제공하고 있는 힉스빌, 올리스 애비뉴 지역에서 계속 한인들이 나오는데, 청소년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사역장에서 20-30명의 한인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안승백: 쉘터가 필요하냐, 그것만 이 자리에서 논의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저에게 여자 노숙인 한 분이 더 와 있습니다. 노숙자는 실제로 많이 있습니다. 쉘터가 필요 없다는 말은 좀 어폐가 있고, 실제 쉘터는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제 어떤 방법으로 한인사회에서 이것을 마련할 것인가를 우리가 앞으로 모여서 토의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재복: 내일 만국교회에 샤워시설을 하나 마련해 주려고 생각했는데, 김희복 목사님 말씀으로는 교회도 렌트비, 전기세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으니 방을 구해서 이 사람들을 보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어쨌든 교회도 사람을 재울 수 없는 곳이고, 또 목사님이 하시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쉘터로 갈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는지에 대해서 여기서 좀 더 얘기해 봅시다.
 
김희복: 쉘터는 교회와 연결해야 합니다. 제가 5년 정도 노숙자 사역을 해보니 한인들이 그 속에 많이 들어있고 히스패닉들도 변화가 엄청나게 오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교회에서 한인 노숙자들20-30명이 3방에 나누어서 자고 있습니다.
 
이명석: 정확한 인원을 정확히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김희복: 등록된 사람은 30여명이 되는데, 실제로는 20명 정도 있다가 빠져나갔고, 지금은 13-14명이 있습니다.
 
안승백: 김전 목사님의 방에 현재 9명이 있습니다. 인원을 중복으로 세면 안되기 때문에 통계가 필요합니다. 나눔의 집에서 케어하는 분은 10명 내외 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한인사회에 노출된 인원은 30명입니다. 이 중에 여자분들은 5명 이내로 계시고요. 정확하게 제가 파악한 인원은 30명 이내입니다. 우선 이 인원만 우리가 케어하면 내년에는 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명석: 가정수로는 몇 가정입니까?
안승백: 가정이 없습니다. 전부 싱글입니다.
 
김희복: 제가 쭉 상담을 해보니 가정이 있었던 사람도 있지만 직장이 없어서 집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 와이프에게 쫓겨난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쉘터가 필요한 것도 맞지만, 이 분들의 정신 개조 입니다. 정신을 바꾸지 못하면 아무리 도와줘도 소용이 없습니다.
 
안승백: 아직 겨울이 안 지났는데, 이 겨울 동안 이 분들을 어떻게 재울 것인가를 얘기합시다. 교회에서 나눠서 할 것인가, 저희처럼 렌트를 해서 재워줄 것인가… 저 같은 경우는 3-4명 정도 룸메이트를 해줘서 한 달 300불 정도 교회에서 내줍니다. 그러다 일을 구하면 본인들이 벌어서 룸 렌트 비용을 냅니다. 이렇게 해서 저희는 작은 교회지만 3명 내지 4명을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분산을 해서 몇몇 교회에서 감당하고 한인사회에서 이 비용을 도와주면 30명 정도의 분들을 충분히 케어할 수 있습니다.
 
배영란: 사실상 쉼터의 연속인데요, 안 목사님께서 그 동안에 쉘터 사역을 해오셔서 찾아오신 분들도 계시고 쉼터에 오신 분들도 계신데, 노숙자 분들이 왔지만 잠을 재워줄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 동안 안 목사님께서 자비로 또 외부 후원을 받아 쉘터를 계속 해오고 계셨습니다.
 
문석진: 이 상황중에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20명이냐 30명이냐 하는 것인데, 지금 김전 목사님에 9명이라고 하셨잖아요? 그 인원 20명이 지금 김희복 목사님 쪽으로 간 겁니다. 그리고 또 쉼터가 있다고 하면 낮에는 그리로 온통 갑니다. 그리고 또 몇 분은 잠을 재워준다고 하면 안 목사님께로 갑니다. 지금 이런 과정에 있기 때문에 김전 목사님이 집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한 것도 일맥상통한 이야기 입니다. 여기에 리더가 이리로 옮기고, 저기 리더가 이쪽으로 옮겨 간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것을 전체적으로 봐야 관리가 됩니다.
 
이명석: 거기에도 리더가 있습니까?
 
문석진: 그 안에 리더가 자연적으로 생기고 힘을 발휘하게 되어있습니다.
 
김용전: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처음에는 구조적인 문제, 창구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얘기하지 않으셨습니까? 지금까지는 현재 상황을 얘기했는데, 우선 급하니 현 대책으로서 어떻게 하자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까 이명석 회장님께서 좋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런 일을 하려면, 우리 한인 사회가 체계화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계획을 만들고, 구체적으로 한계를 만들어서 지원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우리 한인사회에서만 운영할 수가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뉴욕시 쪽에 펀드를 청구해서 그걸 받아서 운영하는 방법으로 가야 합니다. 이명석 회장님도 말씀하셨듯이 그런 문제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최재복: 그런데 지금 제일 시급한 것은, 안 목사님의 말씀에 따라 이 추운 겨울을 그 분들이 어떻게 날 수 있게 해주느냐가 첫 번째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김희복: 그러면 조직 문제는 다음에 만나서 자세히 짜 봅시다. 김광석 회장님이 뉴욕시에 후원 받는 방법을 계속 연결하려고 노력중에 있습니다. 그 문제는 조직이 나오면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는 저희 교회에 있는 분들입니다. 저는 교회에 이 분들을 계속 두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저는 다민족 노숙자 사역을 하면서 120명의 성도 중 반이 흩어졌었습니다. 한인들이 또 흩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교회를 옮겨왔는데 또 흩어지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 문제를 자세하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사랑의 콘서트를 하면서 들어온 금액이 조금 있습니다. 지금까지 잠바를 나누어 주고 하느라 많이 사용했습니다만, 남은 비용과 노숙자 기금마련 1% 모금을 하고 해서 재정이 있습니다. 김전 목사님이 아파트를 내놓으면 너무 감사하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노숙자 분들을 교회에서 영적으로 변화시켜주지 않으면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 저희 교회에서는 새벽, 밤마다 예배 드리는데 많은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직장생활도 많이 하고 눈물을 흘려가며 회개하기도 합니다. 예배를 안 드려주면 정신 개조가 안 됩니다. 먹고 재워주는 건 3개월, 6개월 한계선을 두고 해야 하고, 변화가 안 되는 사람은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지금 2~3 bed room을 얻으면 좋겠는데, 이 문제는 김전 목사님과 만나서 대화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렌트비는 매월 지속적인 후원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언제까지 저희 교회에서 계속 70%의 재정을 다 사용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사회단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쉘터를 만드는데 신경을 써주십사 하는 바램입니다.
 
이명석: 그러면 우리가 정기 모임을 갖도록 합시다.
 
최재복: 현재 이 분들을 위해서 잠잘 곳 마련과 쉼터를 둘 다 운영하기로 하되, 기술적인 문제는 전담하시는 분들이 생각을 더 많이 해서 다음에 운영방안을 정하도록 합시다.
 
이날, 회의는 12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개인사정으로 인해 결론을 짓지 못하고 정회했다.


<문석진 기자, 정리 양매화 인턴기자>
www.Kido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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