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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01월04일 10시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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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김금옥]사랑하는 친구에게

메리크리스마스 !!!
주님의 오심을 축하하며 성탄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일 년은 저에게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기쁘고 즐거웠던 일도 많았고, 뜻하지 않은 일로 많이 놀라기도 하고 슬픈 일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41년의 삶을 같이했던 남편을 천국으로 보냈고, 뒤이어 가장 가까웠던 믿음의 친구를 천국으로 보냈습니다. 저희 남편은 지난 3년간 요양원에서 간병을 받고있었습니다. 그러던 지난 4월, 따뜻한 봄 날에 점심 식사도 잘하고 오후에 요양원 예배실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 기다리던 중에 목사님과 다른 환자 교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천국으로 갔습니다. 남편을 그렇게 예배를 준비하던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불러가신 하나님의 은혜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교협회장님께서 장례예배식 날 오셔서 김목사님 그분은 천국가셨으니 슬퍼마세요 하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저의 남편이 평안하게 안식하고 있는 파인론묘지는 햇볕이 따뜻하게 잘 비치고 있고, 묘에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꽃다발이 놓여 있습니다. 저희 남편은 둘째 아들을 그렇게 사랑하시던 어머니 이말례권사님이 계신 곳으로 갔습니다. 보나마나 지금쯤 시어미니께서는 아들을 앞에 앉혀놓고 늘 하시던 대로 성경풀이를 해주고 계실 것입니다.  

이번 가을 갑자기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믿음의 친구는 참 신실한 정신과 의사였습니다. 자기가 만나는 환자들은 주님이 자기에게 보내주신 목회의 대상이고, 병실은 자기의 목회지라고 말하던 친구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그녀는 자기가 출석하던 교회가 법정싸움에 휘말리는 등 힘들었을 때에 출근하기 전에 먼저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병원으로 출근했던 친구였습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의 sharing group 모임에 가끔 참석하여 많은 도움과 권고를 해 주던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서로 바빠서 마음처럼 자주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몇 주에 한번씩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였습니다.

늘 자주 가던 차이니스 부페집에서 점심을 먹고 그 동안 밀렸던 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고,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꼭 자신이 음식값을 지불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제가 목사로 안수 받은 이후 점심은 자신이 지불한다고 했지요. 그런 친구의 마음을 알기에 저는 웃으면서 당연한 듯 점심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랬던 친구가 병원에 치료받으러 갔다가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하늘나라에 간 것입니다.

제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 온 바로 그 날, 그녀는 뇌사 판정을 받았고, 한국에서 친척들이 도착한 주일날 저녁 영원히 천국으로 갔습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면 다음날 전화해서 만날 약속을 잡기로 했었는데, 하루를 기다리지 못하고 그녀는 그렇게 주님 곁으로 갔습니다.

친구를 땅에 묻고나서도 한동안 그 친구가 저에게 전화를 하던 오후 3, 4시쯤 되면 전화벨이 울리지 않는 것으로 인하여 안절부절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아마 저도 모르게 전화를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친구와 지키지 못한 점심 약속은 언젠가 하늘 나라에서 만나서 지킬 수 있겠지요. 그곳에서 점심을 같이 하면서 그동안 밀렸던 이야기들, 그 친구의 가족과 교회이야기, 저의 이야기, 교회이야기, 쉐어링구룹 이야기, 이제는 귀에 익숙한 그녀의 환자들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작정입니다. 
 
기쁘고 즐거웠던 일, 생각지도 않은 감사한 일도 참 많았습니다. 동생들과 친지들의 사랑을 통해 생각지도 않은 70번째 생일 찬치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그동안 제가 의사로 또는 목사로 살아오면서 적어 왔던 글과 설교를 ‘소리(The voice of the Voiceless)’라는 제목의 책으로 묶어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어느것 하나 제가 계획한 것도 아니였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큰 축복과 선물을 예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목회자로써 참 의미있는 한 해였습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주어진 목회가 진정 주님이 믿고 맡겨주신 목회라는 확신이 섰던 한 해였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 저를 통해 세우시고자 하는 교회가 어느 것인지 알고 있었지만, 우리 에버그린 교회가 얼마나 특별한 교회인가를 새롭게 깨달은 해였습니다.

이 목회가 저에게 주어진 목회이며, 하나님이 원하는 목회라는 확신이 섰던 해였습니다. 제게 맡겨 주신 지금의 목회가 귀하고 특수한 목회이며, 아무나 할 수 없는 목회라는 확신과 감격을 새롭게 느낀 한 해 였습니다. 그렇게 목회에 대한 강한 신념과 확신이섰던 해였습니다.

오랫동안 저를 아이로부터 노년까지 모든 나이의 인간의 몸과 마음과 영혼의 고통을 보고 경험하게 한 정신과 의사로서 훈련시키고, 미국장로교단(PC(USA)과 신학교인 NYTS에서 제대로 하나님의 뜻과 “그의 인간”이 누구인가를 배운 목사로서 공부시키신 하나님의 손길을 하나 하나 더듬어 보았습니다.

저는 병원훈련과정에서 일반정신과와 소아정신과의 의사로서 병원과 사무실에서 세상의 모든 인종을 다 만났습니다. 아우슈비츠의 고통을 가진 유대인생존자들, 흑인으로서의 온갖 모욕을 받았던 사람들, 이민정착과정에서의 온갖 문제들로 고통을 받았던 한인들 등 그렇게 저는 소수민족들이 경험하는 고통과 한인여성들의 눈물을 직접 바라보고 닦아주며 경험했습니다.

이런 훈련과 공부로 저를 준비시기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돌아보면서, 마음의 고통이 병이 된 사람들이 나의 목회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당연한 일인지 깨달은 해이기도 합니다.

다 알고 시작한 목회인데도 이런 마음의 확신은 처음입니다. 에버그린교회는 참으로 유일하고 특별한 한 교회이다, 에버그린 교회만큼 아픈 이들을 바로 이해하는 교회는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차고 이제야 말로 목회를 하자 하는 마음의 결심이 서게 된 해이기도 합니다. 

내일 교인들과 함께 Radio City Music Hall에서 공연하는 Christmas spectacular를 관람하러 갑니다. 관람료의 반은 본인들이 부담을 하고 나머지 반은 교회가 부담을합니다. 어느 어머님이 말했습니다. “미국와서 저도, 아이들에게도 한번도 구경시키지 못한 채 세월이 흘렀는데 에버그린 교회에서 함께 가네요.” 관람이 끝나면 그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멋진 식사를 하고 옆에 있는 록펠러센타에서 천사들과 성탄절트리를 구경할 것입니다. 
 
내년이 되면 더 멋진 일들이 벌어질 것을 기대합니다. “하나님 우리 참 잘했지요?” 하고 숨을 죽이고 그분의 얼굴을 쳐다보며 “내년에는 더 열심히 목회를 하겠습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축복은 주님의 것이오니 우리를 잊지 마시고요. 내년의 일은 하나님의 몫이에요.” 라고 큰 소리치며 기도를 끝낼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계획을 아시니 모든 것이 잘 이루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건강하시고 내년에 큰 축복 받으세요.

즐거운 성탄과 복된 새 해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김금옥목사
2011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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