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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9일 06시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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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박효숙상담칼럼]마음속의 아이(Inner Child)
 

 

 

 

 

 

가을이 낙엽편지를 보내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봄의 향기와 여름의 싱그러움을 담은 편지 한 장 한 장에 사랑의 글들이 가득 적혀 있습니다. 참 눈부신 계절입니다. 우리들은 제각각의 눈으로 편지를 읽습니다. 슬픈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슬픈 눈으로, 기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기쁜 눈으로,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들은 가슴 벅찬 따뜻함으로 편지를 읽어내려 갈 것입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문제를 바라보는 자기만의 특별한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도구를 통해 각각의 생각으로 “자기식” 해석을 해냅니다. 이러한 자기식 해석이 건강한 관계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 정신분석에서는 그 장애물을 ‘유년기의 상처’, ‘심리적 갈등’, ‘마음속의 아이’라고 하며, 내적 치유를 하는 사람들은 ‘쓴 뿌리’라고도 합니다.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자기 안의 장애물을 이해하고 그것을 제거하는 것이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한 진정한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클은 “사람들과 인사할 때 ‘어떻게 지내십니까?(How are you?)’라고 묻는 것보다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Where are you?)’라고 묻는 것이 더 좋은 질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서 ‘어디에’는 공간적 장소가 아니라, 심리적 장소를 말합니다. 심리상태를 지적한 말인데 어디서 누구랑 살고 있는지를 묻는 말이기도 합니다. 누구랑 어디에 살고 있는지에 따라서 문제를 해석하는 안경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상담현장에서 만나는 내담자들은 대부분이 마음속에 살고 있는 어린아이 (Inner Child)와의 갈등이 가장 큰 이슈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난 아이와 살고 있는 사람을 만납니다. 무의식에 살고 있는 성난 아이는 자기 분노를 두 방향으로 터트립니다. 밖으로 폭발하기도 하고 안으로 폭발하기도 하는데, 안으로 폭발하는 분노는 심인성 질환을 일으키고, 밖으로 향할 때는 엉뚱한 대상에게 분노를 터뜨리기도 합니다. 남편이나 아내, 아이들같이 만만한 대상이나 직장의 부하가 그 공격의 대상이 됩니다.

 

분노 처리는 우리 모두의 큰 숙제인데, 자기성찰이나 자기분석을 통해서 자기 안에 살고 있는 성난 아이를 발견하고 치료해야만 합니다. 사실 마음속의 아이는 유년기에 만들어진 허상이며, 마음의 상처를 받고 생겨나 무의식에서 살아왔던 아이일 뿐입니다. 현재 성인이 된 자신이 허상인 마음속의 아이에 의해 지배당하며 살아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발견하는 것이 통찰(insight)인데, 일단 스스로 깨달아야 하고, 치료하고자 하는 의지적인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마음속에(in) 빛(sight)이 들어가면 단번에 해결(insight) 될 수 있습니다.

 

한편 분노의 심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현상이 있습니다. 자신이 작아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마음속의 성난 아이를 만나 그동안의 고통을 위로해주고 치료하면, 유아기 감정을 벗어나게 되고, 멈추었던 성장을 계속할 수 있게 됩니다. 성장을 계속하여 어른이 되면, 그때 비로소 화나게 한 사람을 용서하고 품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계속 성장하기 위해, 대단한 일을 성취하거나 많은 돈과 명예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즉 자신에 대해 자존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자신의 몫이 있고, 그 몫의 삶을 당당히 사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하는 든든한 정체성이 계속 성장을 이끌어 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과 비교된 자신이 아니라 주님이 만드시고 “보기에 참 좋았다”고 하신 스스로가 자신에게 허락된 역할과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며 살고 있는지를 늘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어린아이에게는 누구나 자기가 왕자와 공주라고 믿는 시기가 있습니다. 보통 세 살 이하의 시기입니다. 그때 보통 엄마들은 아이를 왕자와 공주처럼 대우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 시기에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이 욕구가 충족되면 아이는 자신을 과장되게 드러낼 필요를 느끼지 않는 원만한 성격으로 자라납니다. 하지만 이 욕구가 채워지지 못했을 경우 그 배고픔이 무의식에 남게 됩니다. 그래서 성인이 된 후에도 남의 인정과 칭찬을 받아 그 공허한 자리를 메우려 합니다. 모든 특권을 누려 보아도 마음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우울하게 되고 점점 더 외로워지고 나이 들어 힘이 없어지면 위기에 빠집니다. 위기가 오기 전에 마음속에서 공주인 채 왕자인 채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해야만 합니다. 과장하고 포장하지 않아도 자기는 자기만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마음속의 아이가 깨달아야만 합니다.

 

한편 “질투하는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도 만납니다. 누구랄 것도 없이 지나치게 경쟁의식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정신의학에서는 이를 ‘형제간의 경쟁(sibling rivalry)’이라고 부릅니다. 성난 아이와 마찬가지로 질투하는 아이도 무의식에 살고 있습니다. 질투하는 아이는 다른 형제보다 부모로부터 더 많은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은데, 인정받지 못해서 생겨납니다. 즉 비교의식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질투하는 아이와 이별하기를 원한다면 다른 사람보다 나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스스로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나는 남과의 비교를 통해 존재이유가 드러나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나인 것만으로도 존재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세상에는 내 생각과 다른 사람도 있다”는 ‘창조적 회의(creative curiosity)’를 갖고,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깨달으면 치료가 시작됩니다.

 

“의존적인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늘 힘들게 하고 보챕니다. 의존적인 사람들이 하는 행동은 꼭 어린아이 같습니다. 매번 요구만 하고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니 책임질 줄 모릅니다. 정신분석 용어를 빌린다면 ‘쾌락 원칙(pleasure principle)’에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인터넷 중독, 마약 중독, 알코올 중독, 심지어 성 중독(sexual addiction)에 빠지기도 합니다. 중독 뒤에 숨어서 살아갑니다.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안심하는 의존적인 사람은 자신의 마음속에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현실적인 두려움이 아니라, 유년시절 부모(주 양육자)의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한 아이가 부모의 보살핌이 부족해 느꼈던 두려움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중독이나 게임중독, 음식중독, 관계중독 등 다른 것에 중독되어 있다면, 그것이 자신의 욕구를 채워 줄 수 없는 것임을 깨달아 알아야 합니다. 중독 뒤에 숨어서 떨고 있는 아이를 직면하고, 빛으로 인도하지 않으면 점점 더 늪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의심 많은 아이” 와 살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의심 많은 아이는 어린 시절, 부모가 필요할 때 부모가 가까이 없었다거나 부모의 웃는 얼굴을 본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필요할 때 적절하게 사랑과 돌봄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흔히 ‘나는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아이’라는 자아상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무의식 속에 있는 ‘의심 많은 아이’는 ‘세상은 위험한 곳이고, 세상 사람들은 나를 불행하게 하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믿게 되는데 평생을 의심의 눈으로 사람을 대하게 됩니다.

 

어려서부터 아무도 믿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단 한 사람이라도 믿어도 될 사람을 만나면 치유가 가능합니다. 이는 친구가 될 수도, 선생님이 될 수도, 남편이나 아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들을 곁에 허락하신 전능자이신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 가장 단시간에 치료가 가능합니다.

 

성장하기에 너무 늦은 감정도 없고, 성숙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도 없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최상의 시기이고 최고의 기회입니다. 주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들이 날마다 성장하고 성숙하기를 원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합니다. 진정으로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낙엽 한 장 또르르 연애편지를 보내옵니다. 가을이 보낸 사랑의 편지에 오늘은 꼭 답장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박효숙(청암아카데미 부설 분노치료연구소장)
상당예약 :  hyosook0510@gmail.com

www,czoneus.net
info@czone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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