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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9일 05시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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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박철수](간증)48. 백령도를 떠나다.
 

48. 백령도를 떠나다.

백령도는 서해 최북 단 섬으로 교통이 무척 불편한 지역이었다. 그 당시는 인천에서 오직 배편으로만 오갈 수 있는 지역이였고, 또한 오가는 시간도 최소 8시간이상을 걸리는 곳 이였다. 지금은 빠른 쾌속정이 운항을 해서 4시간 정도이면 갈 수 있는 지역이 되었다. 빨리 서두르면 하루에도 인천과 백령도를 왕복할 수 있는 지역이 되었다.

그런대 그 당시는 육지를 오가는 것이 여간 불편한 곳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기상이 안 좋으면 여객선이 출항을 하지 않았다. 바람이 불거나, 파도가 높게 일거나, 안개가 끼면 운항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여객선이 출항하기를 여러 날 기다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백령도에 들어가기 위해서 인천 연안부두 선착장에 나와서 하루에 한 번 아침 일찍 출항하는 여객선을 타려고 하다가 출항하지 아니하면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가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나와서 수속을 밟아야 하는 일들이 다반사 였다. 결국 육지에 있는 집안의 대소사가 있어도 참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또 참석했다가도 주일 전에 백령도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 였다.

어떤 목회자는 부모님께서 돌아가셨는데 배가 출항을 못해서 육지로 나가지를 못해서 부모님 장례를 며칠 연기하여 치르신 목회자도 계셨다. 백령도 목회에서의 제일 어려움이 바로 육지를 오가는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 당시는 양가의 부모님들께서 살아계셨기 때문에 부모님들을 찾아뵙는 것이 여러 가지 제약을 받았다. 연로하신 분들이라 자주 찾아뵈어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했던 것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자녀들 교육의 문제가 열악했다고 할 수 있다.

백령도에 들어갈 때 두 딸은 유치원에 다닐 때였다. 부임하고 다음해 큰 딸이 일학년에 입학을 했는데 일학년 학생 수가 3명이었다. 그러니 한 분의 선생님께서 두 학년을 가르치는 복식 수업을 하고 있었다. 고학년과 저학년 두 반이 한 교실에서 한 선생님을 통해 공부를 하는 실정이었으니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그리고 모든 선생님들이 다 그런 것 아니었지만 그 중의 몇 분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대한 열의가 있으셔서 도서 벽지 학교에 근무를 하신 것이 아니라 본인들의 진급을 위해 높은 평점을 얻기 위해서 오신 분들도 계셨던 것이다. 그러니 공부를 가르치는 열의가 적으실 밖에 없었다. 실망스런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다.

둘째도 학교 병설 유치원에 1년을 다니고 1학년이 되어서 역시 복식 수업을 하게 되었다. 이미 공부를 조금 한다는 학생들은 인천으로 유학을 떠났기 때문에 학생들도 적을 뿐 아니라 남아 있는 학생들도 약간은 뒤처지는 학생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자녀 교육의 열악한 상황을 부모로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부모는 사명이 있어서 섬에서 목회를 한다고 하지만 자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리운 초임 목회지인 백령도를 떠나기로 결정을 했던 것이다.

약 3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슴에 영원히 남는 목회지 였다. 교회를 사임하고 백령도를 떠날 때 정들었던 성도님들과 헤어지는 것이 너무나 아쉬워서 떠나는 목회자 가족들도, 떠나보내는 성도들도 모두다 눈물 바람을 하면서 추운 12월 중순 겨울 바다의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백령도를 떠나게 되었다.

초임 목회지를 3년여 만에 떠나오면서 정들었던 교인들과 헤어지는 아픔 마음을 겪으면서

다짐하기를 ‘할 수만 있으면 임지를 옮겨서는 안 되겠구나’라고 다짐을 했다. 왜냐? 목회자가 무엇이 길래 성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떠나야 하는가? 서로 헤어지는 아픔을 겪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다음 호에 계속>



박철수 목사(익산봉곡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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