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처럼 매일 밤 열두시에 예배를 드리고 귀신을 축사하던 중 20여일 만에 “나간다!”라고 큰 소리를 지르고 귀신이 떠나가는 은혜를 누리게 되었다. 그리고 정신이 맑게 돌아와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다. 초임지에 부임한 목사를 바로 세우시려고 그와 같은 일을 겪게 하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귀신이 나간 뒤에 그 집사님께 질문을 해보았다. “기도원에 가서 어떤 내용의 기도를 드렸느냐?”라고 했더니 그저 하나님께 복만 달라고 기도했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악령이 틈을 타고 만 것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을 가장하여 “내가 너에게 복을 주노라.”라는 음성을 들려주며 힘들게 했던 것이었다.
귀한 경험을 하게 하신 것이다.
귀신은 영물이라 모든 상황을 꿰뚫어 알고 있었다. 한 번은 피곤해서 저녁 열두시에 예배를 드리러 가지 못했다. 피곤해서 그만 잠이 들고 말았던 것이다. 그랬더니 귀신이 말하기를 ‘너희 목사 두 손 들었다. 봐라. 못 오지 않느냐?’라고 목회자를 무시하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귀신을 축사하면서 귀신은 거짓말하는 영물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마귀는 거짓의 아비라는 말이 확실함을 알게 되었다. 귀신이 떠나가기 전 울면서 배고파서 죽겠으니 밥을 달라는 것이었다. 밥을 주면 그 밥을 먹고 나가겠다는 것이었다.
그런 경험이 없던 터라 빨리 밥을 갖다 주라고 시켰다. 그랬더니 밥을 먹고, 이제는 술을 달라고 그러는 것이었다. 돌아가신 분이 평소에 술을 좋아했었다고 한다. 그런대 그 분을 가장한 귀신이 똑같이 흉내를 내는 것이었다. 그처럼 계속 거짓말을 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것을 깨닫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꾸짖고 명령할 때 귀신이 떠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경험이 없으니까 귀신의 요구를 들어 주었던 것이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귀신은 거짓말쟁이 이므로 그것에 현혹이 되어 청을 들어 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밤마다 예배를 드리며 보혈 찬송을 부르고 통성으로 합심하여 기도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사하는 가운데 20여일 정도를 계속하니 결국은 마지막에 소름끼치도록 “나간다”라고 외치고 귀신이 떠나갔다. 그 후에 집사님은 정상적으로 믿음 생활을 잘하시고 후에 권사님이 되셔서 지금까지 정상인으로 생활하고 계신다.
하나님께서 초보 목회사역에 귀한 훈련을 시키셨다고 할 수 있다. 귀신을 축사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깨닫게 된 것은 성도인 우리가 하나님께 은혜와 복을 구하는 일 대단히 귀한 일이다. 그러나 복을 구하는 내 자신이 복을 받을 만한 그릇이 준비가 되어 있어야지 준비되어 있지 아니한 상태에서 복을 구하면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것이 아니라 악령이 틈을 타서 악령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성령의 은혜는 더러운 심령에 역사하실 수 없는 것이다. 거룩한 성령하나님께서 어찌 더러운 심령에 은혜를 주실 수 있으시겠는가? 그러므로 은혜를 구할 때 철저하게 회개하고 깨끗한 심령의 그릇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그러한 과정이 없이 그저 열심히 은혜를 사모하고 복을 구하는 것을 본다. 그러나 성령을 가장한 악령이 역사하여 악령에 사로잡히게 되고 마는 것이다.
악령에 사로잡히면 피폐한 심령이 되고 만다. 밤에 잠을 자지 못하도록 하게도 하고, 환청을 들리게 하고, 식사도 못하게 하며,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역사하는 것이다.
결국은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악령의 역사인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깨어 기도하며 성결한 삶을 영위해야만 한다.
<다음 호에 계속>
박철수 목사(익산봉곡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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