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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9일 04시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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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박철수]열매들의 여정
엊그제 까지도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더니 처서의 절기가 시작되자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벌써 시원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 날씨라 할지라도 계절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 것입니다. 

요즘 들녘의 오솔 길을 거닐면서 들판을 보노라면, 엊그제 가녀린 어린모들을 심어 놓았었는데 벌써 이른 벼들은 노란 벼이삭을 다소곳이 숙이고, 초가을 바람에 수줍은 새색시처럼 하늘거리며 가을의 풍성함을 자랑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처럼 날씨가 무더웠어도 그 더위를 잘 참고 탐스런(?) 열매들을 맺는 사명을 잘 감당하는 벼들의 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온 들녘은 황금 들녘으로 물들어 갈 것입니다. 하나님의 솜씨는 참으로 위대하심을 다시 한 번 깨닫는 풍요의 계절, 가을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들녘의 벼들만이 아니라, 밭에는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 고추들이 주렁주렁 맺혀 있어 농부들은 저마다 고추를 따다가 햇빛에 말리느라고 수고의 땀을 흘리고 있으며, 통통하게 여물은 참깨를 베어 묶어 세워 놓았다가, 거꾸로 단을 들고 부지깽이로 털어낸 참깨는 구수함을 줄 것입니다. 알알이 익어가는 수수는 무게를 이기기 어려워 고개를 푹 숙이고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으며, 옥수수, 콩도 서서히 여물어 가고 있습니다. 

감나무에는 벌써 감이 어린아이의 주먹만 한 크기로 자라서 곧 있으면 노랗게 익어감으로 저마다 자태를 뽐내어 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가을의 문턱에서 열매들의 여정을 보면 이른 봄, 꽃을 피우고 많은 열매들이 맺혔는데, 만약 처음 열린 그대로 모든 열매들이 계속 달려 있다면, 아마도 모든 열매들이 상품가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감나무 예를 들어보면 처음에 그처럼 많은 열매들이 시간이 지나다 보면 자연적으로 열매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계속 시간이 지날 수 록 사람들이 열매를 솎아내지 아니해도, 열매들이 스스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떨어지는 감을 보면 해충에 의해서 떨어지는 것도 있고,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데도 떨어지는 열매가 있습니다. 그처럼 계속 떨어지면 모든 열매가 떨어지고 말 것 같지만, 그러나 어느 정도 떨어지고 나면 적당하게 남아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결국 끝까지 남아 있는 열매들은 맛있는 빨간 홍시가 되어 주인의 마음을 흐믓하게 하는 것입니다. 


끝까지 남아 있는 열매들을 보면서 이른 봄부터 뜨거운 여름, 가뭄과 장마철을 지내면서도 오랜 시간을 견디면서 마지막 가을, 결실의 시간까지 왔다는 사실이 참으로 영광스런 모습인 것입니다.

과수원에 달려있는 사과, 배들을 보아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봄에 많은 꽃을 피웠지만 과수원 주인은 그 많은 꽃들 중에서 얼마를 골라내고, 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열매들이 맺히면, 그 중에서 적당한 것을 남겨두고 다른 열매들은 아낌없이 따내어 버리는 것입니다.  주인은 계속해서 가장 상품가치가 있는 열매만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따내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광스럽게 최후에 얼마의 열매가 남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인에게 수확되어 선별 과정을 통해 시장에 출하 되는 것입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눈보라, 비바람, 때로는 태풍도, 때로는 해충들로부터, 새들의 공격까지도 견디어 냈기 때문에 마지막 열매로서의 사명을 다한 것입니다.

따라서 열매들의 여정을 보면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끝까지 남아있는 열매들만이 열매로서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열매들의 여정을 보면서 우리 인생여정도 역시 마찬가지임을 깨닫게 됩니다. 지구상에 수많은 생명들이 부모들을 통해서 잉태가 되지만, 끝까지 사람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까지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경우는 안타깝게도 인위적으로 엄마 태중에서 생명이 끝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태어났지만 기근과 기아로, 질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기도 하고, 분쟁 지역에서는 테러집단에 의해 살상을 당하기도 하고, 전쟁으로, 또는 지진과, 폭우로, 화재로, 이런 저런 이유로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생명이 지워지는 어린 생명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생의 생사화복은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속에 달려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생명을 연장 받고, 건강의 복을 누리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의 결과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인생여정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계심을 믿고 감사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박철수 목사(익산봉곡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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