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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9일 04시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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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박철수]무더운 여름나기의 추억
 “무더운 여름나기의 추억”      
삼복더위의 무더운 터널을 막 지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오는 날이 연일 계속되어서 예년과 다르게 그처럼 무더위를 느끼지 못하고 지내고 있는 여름의 계절입니다. 몰론 맑은 날은 34, 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도 있었습니다. 요즘 막바지 피서철을 맞이하여 더위를 피하여 시원한 계곡으로, 해수욕장으로 피서지를 향하여 떠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는 피서 행렬의 차량들로 곳곳마다 정체를 거듭하여 짜증이 나곤 하지만, 그러나 그러한 불편함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잠시 후에 접하게 될 차가운 계곡물과 시원한 바닷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고향에서 여름을 보내던 시절을 추억해보면 지금처럼 여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아니라 여름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여름방학을 하면 거의 날마다 개울가로 달려가 옷을 벗어던지고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마구잡이 수영 실력을 발휘하며 물속에서 재미있게 놀기도 했고, 하지감자 한 소쿠리를 가져다가 감자 삼굿(자갈을 불로 달궈 물을 부어 수증기로 감자를 익히는 방법)을 해서 땀을 뻘뻘 흘려가며 뜨거운 감자를 호호 불어가며 맛있게 먹고는 다시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재미있게 물장구 치고 수영하며 한 낮을 보내기도 했고, 옥수수를 삶아서 맛있게 먹던 생각, 또한 자두, 복숭아, 참외, 수박등 그야말로 여름은 놀 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했던  계절이었습니다.

오후에는 저마다 소들을 몰고 나와서 골짜기에 소들을 풀어 놓아 소들이 풀을 배부르게 뜯어 먹게 하고, 개구쟁이들은 개울가에서 가재를 잡기도 하고, 산딸기를 따 먹기도 하고, 웅덩이에서 멱을 감기도 하다가,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배가 만삭인 것처럼 불러진 소들을 끌고 저마다 집으로 돌아오면, 더운 날씨 인지라 마당에 덕석(짚으로 만든 돗자리)을 깔아놓고 온 식구들이 어머님께서  차려 놓으신 저녁밥을 맛있게 먹고, 모기가 많으니까 모깃불을 피워 놓고 연기를 쐬어가며, 삭카린(설탕이 귀하던 시절)물을 타서 한 솥 갓 쪄낸 감자, 옥수수를 온 식구들이 둘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맛있게 먹던 아련한 한 여름 밤의 추억이 그립습니다. 또한 냉방시설이 안 되었는지라 방문을 열어놓고 밤을 지내야하니 모기들 때문에 그냥 잘 수 없으니까 방안에 모기장을 쳐놓고 온 식구들이 그 좁은 모기장 안에서 잠을 자노라면 그것 또한 여름밤의 추억이 되곤 했습니다. 

점심때 밖에 나갔다 오면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이라 입이 심심하니까 텃밭에 가서 오이를 한 두 개씩 따서 대충 닦아가지고 한 입 베어 물면 그 상큼한 맛 또한 잊을 수 없으며, 깊은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가 감자를 넣어서 지은 보리밥 한 그릇을 물에 말아서 고추장에 풋고추를 찍어서 먹을라치면 그 맛이야 말로 지금도 입맛을 동하게 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열무김치를 넣고 보리밥을 비벼서 먹을 때도 역시 그 맛을 잊을 수 없는 맛입니다. 지금은 먹을 것이 풍성하고 그 때보다 여유가 있지마는 과거의 그 맛을 찾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처럼 어려운 시대에 먹었던 음식들이 모두다 웰빙 식품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도 가끔 옛날 생각이 나서 보리밥을 하는 식당에 가서 추억의 보리밥을 먹어보지만 옛날의 그 맛을 찾기가 쉽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아마도 입맛이 변질이 된 까닭이겠지요. 

옛날 여름에 가끔 얼음과자를 파는 아저씨가 자전거에 통을 실고 다니면서 ‘아이스 케끼(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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