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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9일 04시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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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박효숙](분노연구2)병든분노

분노연구(2)

병든 분노
 
 
TV나 신문 잡지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 모두 저마다 이마에 “분노사절” 이나 “상처사절” 이라고 써 붙여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평화로움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은 별로 찾을 수 없고 TV나 신문 잡지, 드라마조차도 잔뜩 화난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질듯 들어있습니다. 마치 분노를 가르치는 교과서 같습니다. 분노는 상처를 낳고, 상처는 또 다른 분노를 낳습니다.
 
그러나 정작, 분노를 느끼는 것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 다루면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분노다스리기’ 를 다짐하고 또 실천하겠노라 다짐하고 있어도, 이 분노라는 감정은 아주 하찮은 일로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옵니다, 그러니 분노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분노는 원래 긍정적인 감정도 부정적인 감정도 아닙니다. 분노를 부정적 혹은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분노를 다루는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만약 분노를 동기로 삼아 삶을 변화시킨다든지 역기능적인 체제를 변화시킬 때 분노는 아주 긍정적인 에너지원이 되고, 분노를 공격적이거나 수동 공격적인 방식(예컨대 앙갚음이나 헐뜯기)으로 표현할 때는 부정적인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상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자신의 필요와 욕구를 드러내는 표현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일반적인 의사표현 방법은 수동적(passive), 공격적(aggressive), 수동 공격적(passive-aggressive), 적극적(assertive), 이렇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 중 의사표현이 수동공격적인 사람은 앙갚음을 원하기 때문에 속이고, 유혹하고 조작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런 사람은 보통 공격적인 사람처럼 솔직하지 않아서 앞에서는 친절하게 굴어도 뒤에서는 앙갚음을 위해 여러 가지 수법을 동원합니다.

이런 사람이 주도권을 쥐거나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활용하는 것은 침묵, 애정이나 관심의 철회, 험담, 고자질, 그리고 협조 거부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뭐가 잘못되었냐고 물으면 “전혀요” 하고 대답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의 몸짓이나 행동에서는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낌새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수동 공격적이라는 말은 권위와 책임, 그리고 의무에 대한 간접적인 저항과 관련된 방어기제를 일컫는 심리학 용어입니다. 어떤 요구를 당하거나 일반적인 불만을 들었을 때 나오는 불평이나 짜증도 이와 관련된 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동 공격적인 사람은 하루는 수동적이고 하루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수동적인 모습과 공격적인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동 공격적인 사람은 이런 이중성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까지 공격성을 부인합니다. 남들은 그를 적대적이라고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은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라고 철석같이 믿기도 합니다. 본인은 자신을 수동적이고, 상냥하고, 협조적인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 특히 배우자는 그를 까다롭고, 대하기 힘든 사람으로 여기게 됩니다.
 
수동 공격적인 사람이 직접적인 충돌을 회피하는 까닭은 그로 인해 빚어질 도전이나 지원의 중지를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또 상대의 공격을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해 부인과 회피를 유일한 대안으로 여기고 그런 방법을 은연중에 받아들이게 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익숙한 습관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수동 공격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수동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표면적인 수동성 뒤에 공격성이 숨어 있어 다른 사람의 화를 불러일으킬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상대에게 도전을 하거나 상대의 공격을 끌어내는 법이 거의 없는 수동적 분노성향을 가진 사람과 달리 적대감을 조금씩 내비치면서 끊임없이 상대를 건드리고 자극하는 방법으로 자신을 감정을 표현합니다.
 
비록 부인하고, 숨기고, 다른 이름을 갖다 붙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수동 공격적 성향의 핵심은 화와 적대감입니다. 수동 공격적 분노성향을 가진 사람은 대개 저항과 지연, 물건 잃어버리기, 연기, 그리고 자신이나 상대의 노력을 방해하는 식으로 에둘러서 화를 표현한다. 또 반항적인 십대와 비슷한 태도로 의도적으로 상대를 건드리거나 권위에 대항하기도 합니다.
 
수동 공격적 분노성향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억압된 환경에서 양육되었거나, 하고 싶은 일은 너무 많은데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십대들이라든지, 다른 사람의 통제를 받는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수동 공격적 형태의 분노 표현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직장 상사나 배우자를 포함해 다른 사람의 지배와 통제를 받는다고 느끼는 남성도 많습니다. 수동 공격적인 사람은 비록 명령 받는 것을 싫어하지만 통제적인 사람에게 끌리는 경우가 흔한데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고, 이런 사람은 통제적인 사람과 심각한 갈등에 빠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수동 공격적인 사람은 친밀한 관계에서 표현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는 식으로 표현되는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남자는 성적인 능력 면에서 압박을 받으면 발기부전을 겪기도 합니다.
 
어떤 아내는 남편이 시댁에서 보인 행동에 화가 나 집으로 오는 중에 냉담해져서 며칠 동안 그 상태로 지내기도 합니다. 또 버릇없이 구는 아이에게 화가 난 부모는 아이를 꾸짖고 벌을 주는 대신 나중에 아이가 용돈이 필요하다고 요구할 때, 친구 집에 놀러 가겠다고 허락을 구할 때 안 된다고 반응하기도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수동 공격적인 부모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갈등을 싫어하는 한편, 아이들의 사랑을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화가 나도 겉으로는 온유하고 쿨한 부모인 것처럼 행동합니다. 아이들이 말대꾸를 하거나 말을 듣지 않아도 그냥 지나치거나 적어도 표면적으로 그렇게 보이지 않게 행동합니다.

그러나 철석같이 한 약속을 마음을 바꿔 약속한 장소에 데려가지 않는다든지, 가기로 결정한 놀이동산 나들이를 미룬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앙갚음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런 행동에 대해 시비를 걸면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행동하면서 자신은 손톱만큼도 화가 나 있지 않은 것처럼 가장합니다.
 
반평생의 인생을 살면서 나날이 확실히 느껴지는 것은 인생 전 기간을 걸쳐 억압된 감정은 반드시 되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이미 억압된 감정이 마음속에 가득한 사람들은 그 감정을 돌보고, 위로해야 합니다. 존 보울비와 위니컷의 이론에 따르면 우리 스스로를 위로하는 활동이 모든 정신적 활동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병든 수동공격형 분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기주장과 공격”을 정확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님을 확실히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형상을 따라 지으시고 생기를 불어넣으시며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말씀하신 주님의 귀한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모릅니다. 누구도, 즉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도, 이글을 읽고 있는 사람도 모두 수동공격형 분노 표출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단지, 알고 나면 치료할 수 있는 희망이 몰랐을 때 보다 훨씬 더 크기에 알려고 노력하고, 고치고자 애쓰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주님이 허락하신 성전이고, 성전을 가꾸는 일은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본분이기에 날마다 꽃을 심고 다듬듯이 한걸음씩 나아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날마다 주안에서 승리하시기 원합니다. 샬롬.


<수동공격적 분노성향을 알기 위한 설문지>
 
다음 설문지는 자신이 수동공격형 분노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설문지입니다.



설문조사에 대한 자세한 결과나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청암크리스챤 아카데미 부설 분노치료연구소나 이메일 hyosook0510@gmail.com 로 연락 주시면 성실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박효숙(청암아카데미 부설 분노치료연구소장)
상당예약 :  hyosook05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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