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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23시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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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박철수]6월의 고향 들녘의 풍경

6월의 고향 들녘은 엊그제 모내기를 한 벼들이 하루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가고 있습니다. 바늘처럼 가녀린 연초록 모들이 심겨진지가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새 짙푸른 온 들판이 초록색 양탄자처럼 변하여 황량했던 들판을 멋있는 골프장모습으로 바꾸어 놓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벼들이 심겨진 논에서는 하얀 백로들이 먹이를 사냥하느라고 한가롭게 논 가운데를 거닐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제 밭에서는 누렇게 익은 보리들을 수확하느라 콤바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그 옆에서는 하지감자를 캐는 아낙네들의 모습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옛날 이맘때가 되면 큰 양푼에 햇보리 밥과 상치, 열무김치, 된장과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싹싹 비벼서 온 식구들이 둘러 앉아 맛있게  먹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갓 캐온 하지감자, 자두감자를 한 소쿠리 담아다가 달챙이로 껍질을 벗겨 큰 가마솥에 사카린을 넣고 푹 찌면 하얗게 분이 일어난 감자와 김치를 곁들여 먹을 때면 그 맛이야 말로 그 어디에 비길 것이 없었습니다. 또한 보리밥 속에 들어 있던 감자를 하나씩 먹을 때면 역시 색다른 맛이 나는 것입니다.

요즘은 뽕나무에 열린 오디가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시골에 사는 개구쟁이들의 간식거리로 그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개구쟁이들이 뽕나무 밭에 가서 오디를 한웅큼씩 따서 먹으면 입안은 물론 입 주위까지 까만 오디물이 들어 흡사 잉크를 먹은 모습이라 서로를 쳐다보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놀려대곤 했습니다. 요즘은 오디도 함부로 따먹을 수도 없습니다. 이유는 오디를 생산하기 위해 뽕나무를 재배하여 판매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 한창 복 분자(고무딸기)가 생산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복 분자 역시 고향 산골짜기에 가면 자연적으로 자생한 딸기나무가 많이 있었습니다. 까맣게 익은 복 분자를 한웅큼씩 따서 먹을 때 그렇게 맛있었는데 요즘은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는 식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복 분자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농가들이 많이 있게 된 것입니다.

옛날에 비록 어려울 때였지만 건강식품을 돈 들이지 않고 그래도 쉽게 먹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매실을 한창 수확해서 매실 엑기스를 담그느라고 설탕이 품귀현상까지 될 정도였습니다. 매실이 건강에 좋다고 하니까 너도 나도 매실을 담그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즘은 건강에 좋다고 하면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울타리 곁에 심겨진 앵두나무에도 빨간 앵두들이 예쁘게 익어서 입맛을 돋우고 있습니다. 살구나무에 달린 열매들도 서서히 노란 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곧 있으면 노지에 심겨진 참외밭에 참외와, 수박들이 출하될 것입니다. 물론 이미 벌써부터 하우스에서 재배된 참외나, 수박이 출하되어 요즘은 사계절을 상관하지 않고 과일들을 풍성하게 먹게 되었습니다.

텃밭에는 고추들이 자라서 벌써 싱싱한 풋고추들을 따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뒤뜰에 심겨진 몇 그루의 가지나무에도 작은 새끼 가지들이 열리기 시작했고, 토마토도 대 여섯 개 씩 열려서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고 풀을 뽑아주고, 지주 대를 세워주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무공해로 키워보려고 노력하지만 농약을 치지 않고 농사를 짓기가 그리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요즘은 성도님들이 상치를 가져오셔서 끼니마다 상치에 된장을 넣고 상치 쌈을 먹는 것이 행복합니다. 그리고 햇마늘, 햇양파도 초여름 입맛을 돋우는 음식입니다. 

6월은 보릿고개를 갓 넘긴 시점으로 풍성함을 만끽하는 시기입니다. 어렵게 보릿고개를 견디며 6월을 시작하면 풍성함이 기다리고 있으므로 옛날 어른들의 시름을 덜게 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사방 천지에 꼴이 널려있어 소들도 살을 찌워 윤기 나는 몸매를 자랑 할 수 있게 되는 계절이요, 어미 닭들도 알을 품어 예쁜 병아리들을 부화하여 새끼들을 돌보고 있고, 산자락에 심겨진 밤나무들은 길쭉한 하얀 꽃들로 마치 눈을 뒤집어 쓴 모습처럼 새하얗게 파마를 하고 벌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담장이나, 울타리에는 넝쿨장미가 빨갛게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6월은 모든 만물이 약동하는 시기이요, 하나님께서 인생들을 사랑하사 풍성한 은혜의 복을 넘치도록 부어 주시는 때입니다. 6월의 고향 산천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추억여행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박철수 목사(익산봉곡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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