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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15시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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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모금 마시는 것조차도
우리는 매일 매일 물을 마시고, 식사를 하고, 대 소변을 보는 것을 당연히, 누구나 하는 일로 여기고 음식을 섭취하는 일, 배설을 자유롭게 하는 일에 감사를 하지 않고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감사를 하겠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심으로 감사를 하지 않고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새삼 물을 자유롭게 마시고, 음식물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대 소변을 잘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감사한 일인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본 교회에 속한 집사님 큰 아들이 6년 전에 사십대 초반의 나이에 뇌졸중으로 입원을 했었는데 지금까지 회복을 못하고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아오고 있습니다.

본인은 분가하여 생활했기 때문에 본 교회에 출석은 한 번도 하지 않았지만 환자의 어머님께서 본 교회에 출석하심으로 당연히 환자를 위해 기도하고 심방을 다녔습니다. 물론 발병 초기부터 어머니께서 아들 병 수발을 들으셨습니다. 그러면 환자의 아내는 어디에 있기에 어머니가 간호를 하였느냐? 남편이 가정을 돌보지 못하니까 부인이 가장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기에 어쩔 수 없이 환자의 어머니께서 지금까지 간호를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의료보호법에 장기 입원환자는 계속해서 입원치료를 받지 못하고 한 달쯤 입원을 하고 일주일 정도는 퇴원을 했다가 다시 입원을 해야 만이 의료보험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편하지만 집으로 임시로 퇴원을 했다가 다시 입원을 해야 하는 과정을 지금까지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와중에 지금까지 본인이 입, 퇴원하는 일을 계속 돕고 있습니다. 환자가 세 번씩이나 뇌졸중 증상이 발병했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는 걷지를 못하여 환자를 업어서 입 퇴원을 해야만 했습니다.

농촌교회 목사는 이처럼 중환자를 입 퇴원하는 일도 마땅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건강케 하셔서 환자를 업어서라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같은 마을에 환자의 외삼촌도 계시고, 환자의 작은 아버지도 계시지만 그 분들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목사가 그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나름대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핑계가 있겠지요. 마음 한편으로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내도, 친척도 돌보지 아니하지만 오직 환자의 어머니만 끝까지 자식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자신의 몸도 불편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으시고 아들의 병수발을 수년째 들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어머니의 자식 사랑인 것입니다. 그나마 그동안 환자가 음식을 잘 섭취하고, 대 소변도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안타깝게도 음식을 먹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그래서 가스가 차고, 구토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대 소변도 잘 볼 수가 없습니다. 검사를 하여 원인을 알아보니 장이 협착이 되어 배설을 못하게 됨으로 배에 가스가 차고 토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음식물을 먹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심지어 물도 마실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보름 남짓 음식물도 먹지 못하게 하고, 물조차도 마시지 못하게 조치를 한 것입니다. 음식을 먹지 못하고 링거주사액 만으로 견디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환자의 옆에서 지켜보면서 밥 한 숟가락, 물 한 모금 마시는 것조차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먹고, 마실 수가 없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먹고, 마시고, 배설하고, 걷고, 잠을 자는 일상적인 일들에 대하여 과연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는지요?

너무도 당연히 누구나 하는 일상이기에 일반적으로는 감사를 하겠지만 진심으로 감사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부끄럽게도 목회자인 본인도 진심으로 감사를 하지 않고 살아왔으니 말입니다. 과거에 어떤 분은“얻어먹을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얻어먹는 다는 것은 세상적으로 불행한 처지입니다. 그러나 불행 중에서도 감사의 조건을 헤아릴 수 있다는 사실이 바로 은혜인 것입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감사의 조건이 너무나 많은데 상대적으로 약간의 부족한 것으로 인하여 감사를 놓쳐버리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감사를 하지 않고 불평을 늘어놓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물 한 모금, 한 숟가락의 밥을 자유롭게 마실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주 안에서 승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철수 목사(익산봉곡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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