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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14시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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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장로교, 동성애자 목사 허용한 이유

<미국장로교단 총회참석자들이 5월 10일 동성애자 목사 허용하는 헌법개정을 찬성하고 있다.>

미국장로교(Presbyterian Church USA)는 1884년 언더우드 선교사를 파송하며 한국에 복음을 전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교단이다. 그랬던 미국장로교(PCUSA)가 120여년이 지난 지금, 성경에서 금지하는 동성애를 인정하는 것은 물론, 동성애자가 목사, 장로, 집사가 될 수 있도록 교단헌법을 수정했다. 

미국장로교는 지난 5월 10일 제219차 총회에서 미국장로교에서 목사, 장로, 집사가 되려면 ‘남자와 여자 간 결합인 결혼을 했거나 독신일 경우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교단헌법 규정을 삭제했다. 
미국장로교 산하의 일부 미국교회들과 한인교회들은 이 헌법수정은 성경에 명백히 어긋나는 것으로  강력히 반대한다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 이번 결정으로 인한 충격이 미국사회에서 크다. 

하지만 미국장로교가 동성애자에게 목사, 장로, 집사가 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미국의 기독교 실태를 이해하면 이미 예견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놀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미국장로교처럼 동성애자가 목사, 장로가 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기독교 교단은  3개가 더 있다. 그리스도연합교(The United Church of Christ), 아메리카 복음주의 루터교(The Evangelical Lutheran Church in America), 성공회(The Episcopal Church). 미국장로교의 이번 결정으로 총 4개의 미국 기독교교단이 동성애자가 목사, 장로, 집사가 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들 4개 교단의 공통점은 미국기독교의 한 줄기인 이른바 주류 기독교(Mainline Protestant)에 속해있다는 점이다.

미국기독교인는 크게 복음주의 기독교인(Evangelical Protestant), 주류기독교인, 흑인기독교인으로 구분된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성경의 무오성과 예수를 믿어야 구원을 얻는다는 사실을 믿고 복음전도를 강조하는 기독교인들로 현재 미국기독교인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의 2008년 조사에 따르면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26.3%, 주류기독교인은 18.1%, 흑인기독교인 6.9%다. 남침례교(Southern Baptist), 하나님의 성회(Assembly of God), 아메리카 장로교(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PCA)) 등이 대표적 교단이다.

주류기독교인들은 미국 건국초기부터 20세기초까지 미국기독교인 대다수를 구성하며 주류였던 교단들이다. 연합감리교(United Methodist Church), 아메리카 복음주의 루터교, 미국장로교(PCUSA), 성공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1950년대를 기점으로 교인수가 감소, 현재는 약 2700만명인데 한 세대 전보다 50%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기독교인들은 개인구원과 복음전파 보다 사회약자 보호 등 사회정의를 강조하는 신앙노선을 주로 취해왔다.   

미 베일러 대학의 2005년 조사에 따르면 ‘성경이 문자그대로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47.8%, 흑인기독교인은 40.6%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주류기독교인은 11%만 ‘그렇다’고 응답했고 주류기독교인 22%는 ‘성경은 고대 역사와 전설을 담은 책’이라고 답했다.

주류기독교인들의 하나님에 대한 인식은 하나님은 세상일에 특별히 관여하지 않고 화도 내지 않으며 자연법칙을 움직이는 우주의 힘인 ‘멀리있는 분’(Distant God)으로 보고 있다. 반면,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개인의 일상 및 세계의 모든 일에 깊이 관여하고 있고 사람이 신실하지 않을 때  화를 내고 벌을 주시는 ‘권위의 하나님’(Authoritarian God)으로 보고 있다고 조사는 밝혔다.

주류기독교인들의 이런 신앙배경을 이해하면 이들에게는 성경에서 금하는 동성애를 인정하고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는 동성애자가 교회 목사나 장로가 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성경을 문자그대로 믿지 않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성경이 동성애를 금한다고 그대로 지키겠냐는 것이다. 

미국장로교는 이번 결정이 동성애를 금하는 성경을 버린 것이라는 비판에 이웃을 돌보라는 성경의 명령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2006년 동성애자를 주교로 임명한 성공회는 그 결정이 반성경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시대에 맞춰 동성애자들을 동등하게 대우해야 함에도 그렇지 않고 전통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오히려 비판한 것 역시 이 같은 배경에서다.

전문가들은 미국장로교의 이번 결정은 미국문화의 변화를 보여준다며 미국장로교가 거대한 문화적 변화에 맞추고 있다고 진단한다. 동성애를 인정, 수용하는 시대적 변화에 교회가 편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동성애는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대세다. 

갤럽이 2010년 5월에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동성애가 도덕적으로 괜찮다고 답한 사람은 52%이고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답한 사람은 43%였다. 1년 전에 각각 49%, 47%였던 것을 보면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미 의회는 지난해 12월 군대에서 동료군인들에게 동성애자인지 물어보지도 말고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말하지도 말라는 ‘Don’t Ask, Don’t Tell’ 정책을 폐지했다. 동성애자들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복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 국방부는 이에 앞서 9개월동안 미군과 군속 11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70%가 이 정책을 폐지해도 군기강이나 전투력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동료 군인이 동성애자이어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현재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곳는 커네티컷, 아이오와, 메사추세츠, 뉴햄프셔, 버몬트 등 5개주와 워싱턴 DC이지만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의 교회들 중에는 성경에 근거해 오히려 시대를 이끌어야 한다는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주류기독교 교단에 속했던 복음주의 노선의 교회들이 탈퇴해 새 교단을 만들고 있는 것이 대표적.

미국장로교에서는 그동안 수백여개 교회들이 탈퇴해 아메리카 장로교(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PCA)), 복음주의장로교회(Evangelical Presbyterian Church) 등의 복음주의적인 새 교단을 만들었다.

성공회에서 탈퇴한 교회들은 나이지리아 성공회가 운영하는 복음주의적인 ‘북아메리카 성공회’에 가입했고 아메리카 복음적 루터교에서 탈퇴한 교회들은 ‘북아메리카루터교’를 새롭게 세웠다.
결과적으로 복음주의적 교회는 증가하지만 주류기독교 교회는 감소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퓨 포럼’의 존 그린 박사는 미국에서 복음주의화와 세속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 박사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내 종교그룹들의 크기 변화를 소개하며 무신론자 등 어떤 종교에도 속하지 않은 무종교 그룹이 1944년 4.6%에서 2004년 14.4%로 9.8% 증가했고 같은 기간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6.1%에서 14.1%로 8%가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반면, 주류기독교인(가톨릭 포함)들은 같은 기간 31.3%에서 11.4%로 무려 19.9%나 줄었다.

그는 미국사회가 하나님의 존재와 성경의 무오성을 믿고 복음전파에 힘쓰는 복음주의적 성향과 정반대로 신의 존재를 부인하는 세속적 성향이 동시에 커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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