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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13시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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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박효숙](상담) 자녀와의 대화법

<자녀와의 대화법> 
"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합니다"

엄마: 부탁인데(Please~) 쇼파에서 제발 뛰지마.

아이:(계속 뛴다)

엄마:(더 크게) 제발 부탁인데 좀 그만 뛰어!

아이:(또 계속 뛴다)

 

이런 상황이 몇 초 더 계속된다면 다음 장면은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대화라고 하지 않습니다. 대화란 한 사람 이상이 말을 주고받는 것을 뜻합니다. 대화는 주로 말로 하지만, 말은 대화가 아닐 수 있습니다. 말은 의사를 전달하는 도구이며 일방통행인 반면, 대화는 의사교환이어서 양방 통행이어야 합니다. 마치 탁구를 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 사이에 “대화”는 “대놓고 화내는 것”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대화를 해본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영어에 익숙한 2세들 대부분은 한국말이 싫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그들이 가장 흔히 듣는 말이 “하지 마. 보지 마. 공부해” 등 모두 지시어나 명령어라서 라고 합니다.

 

뉴스를 보다가 초등학생인 자녀가 아빠에게 묻습니다.

 

아이: 아빠, 헤드라인이 뭐예요?

아빠: 글쎄, 헤드가 머리고, 라인이 선이니까.. 합치면~

머리 가르마^^가 아닐까?

 

이건 웃자고 든 사례입니다만 아이들이 부모에게 무엇인가 물어보면, 부모가 알고 있던 지식이든지 모르고 있었던 간에 금방 답을 말해줘야 좋은 부모인 줄 압니다. 자녀들이 문제를 제시하면 부모들은 즉각 그 문제의 답을 들이 댑니다. 모르면 얼굴이 붉어져서 마치 숙제를 받은 어린아이처럼 이리저리 답을 찾아 뒤적거립니다.

 

아이: 아빠, 헤드라인이 뭐예요?

아빠: “신문이나 잡지 뉴스 등에서 제목에 다는 머리기사”를 말한단다.

 

이렇게 부모가 친절히 정답을 말했을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답을 말해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답은 자녀가 스스로 풀어가도록 부모가 인도해야 합니다. 박식한 부모라야 자식을 잘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자녀들은 문제를 통해 성장합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를 안고 고민하는 시간이 바로 자녀가 성장하는 시간입니다. 학교에서의 숙제를 통한 문제이든, 일상생활에서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생긴 문제이든 상관없이 문제는 사람을 성장하게 합니다.

 

아이: 아빠, 헤드라인이 뭐예요?

아빠: 헤드라인? 넌 뭐라고 생각하니? 뉴스에도, 라디오에도, 신문에도 자주 나오는 말인데, 네가 한번 찾아보고 아빠에게도 말해 줄래?

 

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합니다. 특히 인생의 문제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진실을 발견해 가야하고, 자신의 진실이 대화를 통해 인정받고 존중받을 때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확신이 자신을 지배할 때 건강한 한 인격체로 세상을 기쁘게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가정은 태어나서 최초로 사회적인 경험을 하며, 기본적인 행동양식을 배우는 곳입니다. 타인과의 관계를 선행 학습하는 곳입니다. 특히 부모의 양육태도는 자녀의 성격발달, 지적발달, 사회성 발달, 신체발달, 생활습관 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관계를 대화의 관계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자녀의 창의력을 걱정한다면 자녀가 폭넓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평소에 대화를 통해 자녀에게 기회를 열어주어야 합니다.

 

하루 종일 부모와 같이 있으면서도 혼자라고 느끼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엄마는 계속 “이거해라, 저거해라” 강요하고, 무엇인가 말하려고 다가가면“ 어, 엄마 지금 바쁘거든 나중에 이야기 하자” 하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지 않는다면 같이 있어도 혼자라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내 아이가 지금 부모의 말을 안 듣는다면, 자녀를 나무라기에 앞서 그동안 어떻게 자녀를 양육하여 왔는지 부모 자신을 뒤돌아보아야 합니다. 자녀양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들 때가 가장 빠른 때입니다.

 

아이들의 비뚤어진 행동에는 비뚤어진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듣고, 어떻게 들었느냐에 따라 행동합니다.

 

엄마: 부탁인데(Please~) 쇼파에서 제발 뛰지마.

아이:(계속 뛴다)

엄마:(더 크게) 제발 부탁인데 좀 그만 뛰어!

아이:(또 계속 뛴다)

 

필요 이상의 인내는 화를 부릅니다. 이런 경우는 “쇼파에서 뛰면 안 돼!” 하고 처음부터 단호하게 말했어야 옳습니다. 좀 더 이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 싶다면 좀 더 크고 강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면 훨씬 더 빨리, 아이는 뛰는 행동을 멈췄을 것입니다. 부드러운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때때로 강하게, 때때로 부드럽게, 그러나 일관성 있게!

 

아이들은 어디서든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어 합니다. 쇼파에서 뛰는 것을 못하게 하려면 다른 대체물을 제공해야 합니다. “우리 아들이 에너지가 넘치나 보구나.” “하루 종일 집에서 심심한가 보구나.” 하고 그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밖에 나가 운동을 함께 한다거나 산책을 한다거나 하는 대안을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어긋난 자녀와의 관계회복은 어긋난 기간만큼의 노력이 더 필요합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대화를 통해 한발씩 다가가야 합니다. 부모가 먼저 바뀌면 가능합니다. 용서를 받아야 할 일이 있으면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상처받아 삐뚤어진 마음이 있다면 사랑의 온기를 불어넣어 치료해주어야 합니다.

 

자녀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주고, 성실한 태도로 인정해주고,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격려하고 지지하는 부모의 마음이 자녀에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그런 마음이 자녀의 마음에 감동을 준다면, 부모의 권위는 자연히 세워지고 “천국가정”의 소망은 우리들의 가정마다 활짝 꽃을 피울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주님께서 위탁하여 맡기신 “고귀한 선물” 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자녀들이 주님의 성품을 닮아가도록 먼저 본을 보이는 것, 이것이 우리 부모들의 거룩한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박효숙(청암 분노치료연구소장)
상담예약: hyosook05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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