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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13시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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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박효숙](상담)부모성장 보고서
“부모성장 보고서”
우리 부모들도 날마다 성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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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서 인생을 편하게 살려면 세 여자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GPS(네비게이션)의 여자 성우 목소리^^가 그 셋입니다.” 
 
어느 목사님께서 들려주신 유머입니다. 재미로 들려주신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는 생각할수록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특히, 주님께 위탁받은 자녀를 양육하는 엄마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그리고 10여 년간 상담사역을 감당해온 상담전문가로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GPS를 업그레이드하듯 나날이 성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새로운 결단과 동기를 부여하는 힘이 있는 유머입니다.

“엄마, 나 시를 한번 써 보았어요.”
“어머, 너무 너무 멋지다. 넌 도대체 못 하는 게 없구나.”
 
아이가 쓴 시를 받아들고 아이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한껏 칭찬을 합니다. 한편 아이는 너무나 과한, 갑작스런 칭찬에 어깨를 펴고 도도한 표정이 됩니다. 우쭐, 기분도 좋아집니다. 그러나 한편 아이는 뒤 돌아 서면서 곧 부담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과한 칭찬은 때때로 노력 없이 헛된 것을 기대하는 나쁜 버릇을 만들기도 합니다. 제대로 된 칭찬은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아이는 버릇이 없어지고, 교만해지며, 신뢰감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럴 때 칭찬은 심하게 말하면 속임수에 불과하게 되고, 아이는 칭찬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약점을 가리기 위해 헛된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때때로 칭찬이 부담이 되어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적절하지 못한 칭찬은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됩니다. 심리학자인 기너트(Ginott)박사는 “좋고, 아름답고, 멋지고”와 같은 형용사로 하는 칭찬은 더 불만족스럽게 만든다고 합니다. 보고 느낀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여 칭찬할 때 아이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와, 감동인데, 특히 여기, “개구리는 세살” 이 제목은 진경이 어린 시절을 생각하게 하네. 그래, 개구리 물갈퀴가 진경이 세 살 때 손가락을 꼽은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구나. 이 탁월한 관찰력, 진경이의 미래가 기대되는 걸~”
 
아이를 잘 관찰하여 아이가 기울인 노력과 성취에 대해 적절한 정도로 칭찬해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합니다.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을 만큼 사랑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건강한 부모의 자녀사랑은 자녀의 성장과 행복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자녀의 가치와 삶을 존중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몇몇의 부모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를 망치게도 합니다. 이는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효과적으로 나타내지 못하여 자녀가 부모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느끼지 못한 부모사랑은 다시 자녀에게 흘러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부모도 전엔 자녀였던 시절이 있었고, 자녀는 곧 부모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이러한 체계는 세대를 거쳐 가계에 흐르게 됩니다.
 
지나친 애착이나 집착은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을 뿐입니다.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도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 아닙니다. 강요하고, 조정하고, 통제하는 것도 사랑이 아닙니다. 잘못된 사랑은 사랑에 대한 혼돈을 경험하게 합니다. 이렇게 사랑에는 건강한 사랑과 잘못된 사랑이 있습니다.
 
잘못된 사랑으로 첫 번째가 “권위 없는 사랑”입니다. 권위 없는 부모는 자녀를 망칩니다. 부모의 권위는 하나님의 권위를 대신하는 것입니다. 요즘 자녀에게 절절 매거나 자녀에게 “안 돼” 라는 말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모를 많이 봅니다. 자녀에게서 부모로서의 권위와 존경을 받아내지 못하면 자녀는 나중에 감당 못할 말썽꾸러기가 됩니다. 존경은 강요해서는 절대 생기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본 대로 느끼므로 삶을 통해 본을 보여야 합니다. 또한 부모에게 순종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그것은 부모를 위한 순종이 아니라 자녀를 복 받게 하는 인생의 법칙이므로 행동으로 실천하는 본을 보여 순종할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합니다.
 
잘못된 사랑의 둘째로는 “무절제한 사랑”입니다. 자녀가 해 달라는 대로 다 해주면 자녀는 잘못된 길로 가기 마련입니다. 흔히 부모들은 아직 필요를 요청하지 않은 자녀에게 미리 알아서 물건들을 장만해주기도 합니다. 미리 자전거를 사주고, 장난감을 사주고, 노트북도 알아서 사줍니다. 그런 자녀는 물건의 소중함을 모를 뿐만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도 배우지 못합니다. 사랑에는 절제가 필요합니다. 생활필수품은 당연히 마련해줘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자녀가 요청할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사주고 싶어도 절제해야 합니다. 자녀가 요청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만족의 지연을 통해 진정한 감사를 배우게 하기 위한 부모의 인내입니다.
 
셋째는 과잉보호입니다. 과잉보호는 자녀를 성장시키지 못합니다. 과잉보호는 자녀를 나약하고 무기력한 존재로 만듭니다. 과잉보호를 받은 자녀는 자신이 무능하기 때문에 부모가 자신을 믿지 못한다고 느낍니다. 자녀는 때로 실수를 통하여 배우기도 하는데 과잉보호는 실수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적절한 좌절을 경험하면서 성장해야 합니다. 올바른 자녀양육의 지표는 자녀로 하여금 정상적인 결핍과 적절한 좌절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일관성 있는 태도로 양육하는 것입니다.
 
잘못된 사랑의 네 번째는 “편애”입니다. 자녀를 편애하는 것은 사랑받지 못한 자녀뿐만 아니라 편애 받는 자녀에게도 해롭습니다. 편애 받는 자녀는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이고 자만한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반면에 사랑받지 못한 자녀는 거절감과 열등감과 분노라는 상처를 받습니다. 

잘못된 사랑, 다섯번째는  “완벽한 부모의 완벽한 사랑”입니다. 완벽한 부모는 자녀에게 “더욱 잘해야 한다.” “최선을 다 해야 해” “조금만 더 잘하면 좋겠어.” 하고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이미 달성한 성과에 대해서는 격려와 인정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혹시 표현하더라도 아주 슬쩍 표현하고 맙니다. 크게 강조해서 전달하는 것은 “더욱 잘 하라”는 메시지입니다.

완벽한 부모는 아무리 잘해도 칭찬과 만족을 전달하지 않습니다. 과잉기대를 가지고 더욱 잘해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라고 계속해서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이 완벽한 부모들의 역할입니다. 완벽한 부모 밑에 자란 자녀는 부모의 만족과 인정, 칭찬과 격려에 굶주려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도 최선을 다해 부모의 기대에 다다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점점 힘에 겨워합니다.

마음속으로 “나는 안 돼” “나는 항상 이 모양이야”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은 불가능해”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에는 자포자기에 빠집니다. 그리고 분노를 느낍니다. 완벽은 주님 한분 밖에 없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부모(엄마)는 “충분히 좋은 엄마(good enough mother)”입니다.
 
마지막으로 잘못된 사랑은 “조건적인 사랑”입니다. 조건적인 사랑이란 사랑을 베풀기 전에 자녀에게 어떤 조건이나 대가를 요구하는 부모의 태도를 말합니다. 자녀가 사랑스러운 일을 해야만 사랑하겠다는 행위 위주의 사랑이기도 합니다. 너의 자격과 조건과 행위와 성적에 따라 사랑을 줄 수도 있고, 사랑을 거둬들일 수도 있다는 태도입니다.

흔히 우리 부모들은 자신도 모르게 조건부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동생이랑 잘 놀아야 엄마가 예뻐할 거야” “공부 잘 해야 착한 딸이지” “말 안 들으면 엄마가 미워한다.” 와 같은 표현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면 자녀는 자기가 사랑받기 위해 자격을 갖추어야 하고 힘써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자격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조건 없는 사랑을 받은 자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부모가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 가운데 두려움 없이 밝게 성장하게 됩니다.
 
부모가 자녀를 잘못 사랑하면 자녀는 사랑에 목마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는커녕 자신도 사랑할 수 없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한다지만 자녀는 부모의 사랑을 전혀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은 자녀의 건강한 자아상과 성장에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있는 모습 그대로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만 하면 자녀는 어떠한 삶을 살아가든지 두려움 없이 마음껏 뻗어 나갈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이야 말로 자녀교육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자녀는 부모에게서 사랑을 흠뻑 받아야 합니다. 부모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자녀에게 질 좋은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충분히 사랑을 받은 자녀는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그 사랑으로 다른 사람 또한 사랑할 줄 압니다. 그러나 사랑을 받지 못한 자녀는 늘 사랑에 목마르게 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모릅니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모릅니다.

사랑받지 못한 자녀는 하나님 사랑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못합니다. 자녀가 부모의 사랑을 받으려고 애쓰고 노력하도록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사랑에 목마름을 느끼도록 해서도 안 됩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부모가 나를 사랑한다는 신뢰를 갖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자신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것을 확신하도록 풍성하게 사랑을 전달해야 합니다.
 
인생은 모험과 어려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부모가 평생 따라 다니며 어려움을 막아줄 수 는 없습니다. 자녀를 진정 사랑한다면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도록 강하게 키워야 합니다. 자녀가 올바른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자녀를 평탄하고 쉬운 길로 가게 하기 보다는 고난에 직면해서 이길 수 있는 강한 자녀로 양육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신발을 신겨주기보다는 스스로 신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지나치게 도와주기 보다는 어려운 과제를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발달 단계에 따른 적절한 돌봄, 이것이 자녀를 성장시키는 사랑입니다.
 
부모노릇, 참 어렵습니다. 어릴 땐 부모만 되면 모든 게 손아귀에 들어올 것 같았는데 막상 부모가 되어 자녀를 길러보니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자녀양육이란 걸 새삼 느낍니다. 아이들은 나날이 성장합니다. 나날이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참으로 살 소망을 갖습니다.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부족한 부모를 견뎌준 아이들이 너무나 감사하여 가슴이 벅차집니다. 인생을 리모델링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불쑥 불쑥 들기도 합니다.

늦었다고 생각이 들 때가 언제나 가장 빠른 때라는 것을 왜 살아봐야만 터득하는 건지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그러나 소망은 있습니다. 자녀가 성장할 때 부모도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늘 기도로 지혜를 구하고, 최선을 다해 삶의 본을 보이는 것이 부모, 자식 모두 성장하는, 상생(win-win)비결임을 우리 부모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효숙(청암 분노치료연구소장)
상담예약:
hyosook05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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