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글 / 윤 석
붉게 타오르는 저녁 노을은
양떼의 가는 길을 비추어주고
하늘 자락 끝에서
마지막 만찬을 펼치고 있다
한낮의 소동이 지나간 자리
십자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강으로 흘러내리어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어둠이 세상을 누르지만
불빛은 꺼지지 않습니다
씨앗이 동토를 뚫고 꽃을 피우 듯
생명은 흑암을 뚫고 있다
저녁 노을은 밤 새 타오르고
태양으로 솟구치더니
찬란한 회복과 은총의 시간에
양떼를 들판에서 자유롭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