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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12시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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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박철수] (간증)26.결혼 초창기의 시간들
막상 결혼식을 해야 했는데 금전적으로 전혀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 터라 형님으로부터 약간의 돈을 빌려 결혼식을 1982년 7월10일 무더운 여름철에 아내가 다니던 문화촌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막상 결혼을 하고보니 이제 생활하는 것이 당면한 문제였다. 결국 신학교는 한 학기 다니는 것으로 종결하고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생활을 책임져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농기구 장사였다. 축산농가에서 사용하는 소먹이를 절단하는 캇터기를 판매하는 일을 시작한 것이었다. 기계를 차에 싣고 주로 소를 사육하는 농장을 다니면서 판매를 해야 했기 때문에 운전면허증을 급히 취득하였고, 소형 1톤 트럭을 구입하여 형님과 함께 경기도 일원을 돌아다니면서 판매를 했다. 그러나 그 일도 그리 쉽게 되지를 아니했다. 그야말로 하는 일들이 잘 되지를 아니했다.

그런 중에 첫 아이가 태어나게 되었다. 노산이라 걱정이 되어 서울대 병원에 입원하여 아이를 분만하게 되었다. 그 당시 같은 교회에 출석하는 자매들이 서울대 병원 간호사로 근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 면으로 안심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대 초산이라 진통시간이 어찌나 오래 걸리는지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지금은 제왕절개를 통해서 비교적 쉽고 빨리 아이를 분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대 그 당시 서울대 병원에서는 자연분만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 같았다. 무려 16시간의 장시간의 진통의 시간을 겪고 나서야 자연분만을 하게 된 것이다. 원래 아내는 건강 체질이 아니었다. 더욱이 노산(첫 출산 31살)이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아내는 분만실에서 무려 16시간의 산통을 겪고 있었다.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기도 밖에 없었다. 그 당시 분만실에는 아무도 들어 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분만실 밖에서는 산모의 신음 소리조차도 들을 수 없었다. 분만실 앞을 왔다 갔다 하면서 입원실에서 기도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런대 식사시간이 되니까 병실로 밥이 제공이 되었다. 철부지 남편은 그만 식사가 나왔기에 무심코 밥을 먹고 말았다. 아내는 분만실에서 열 시간이 넘도록 사경을 넘나들고 있는데 그만 밥을 먹고 말았으니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고만 것이었다.

감사하게도 아내는 16시간의 진통 끝에 첫 아이를 건강하게 순산을 하였다. 문제는 그 후에 밥을 먹은 사실이 들통이 나고 말았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그 일에 대하여 몹시 서운해 하였다. 어떻게 남편이라는 사람이 아내가 산통으로 죽을 고생을 하고 있는데 천연덕스럽게 밥을 먹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당연히 그럴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미 밥은 먹고 난 뒤였고,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수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사건으로 가끔씩 공박을 당하고 있다. 그야말로 철부지 남편의 모습이었다. 지금도 철부지 남편의 모습을 버리지 못해서 가끔씩 아내의 마음을 서운하게 하고 있으니 언제나 철이 들지 요원한 일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 당시는 공릉동에서 살고 있었는데 대학교를 다니는 처제가 결혼 초부터 같이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어찌나 힘들게 하는지 몰랐다.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설사를 하기 시작해서 급히 서울대 병원으로 달려가기도 했고, 밤에는 잠을 자지 않고 울며 보채기 때문에 밤을 지세운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백일이 지나면 괜찮다고 그러는데 아이는 그런 것과는 상관이 없었다. 그런 중에 농기구 사업이 잘 안되어 다시 자동차를 처분하고, 이번에는 식품가게를 시작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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