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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11시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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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박철수] (간증) 25.결혼을 하다
 

직장을 사표내고 신학교를 다니면서 같은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시던 여 집사님의 소개로 선을 보게 되었는데 바로 지금의 아내였던 것이다. 그 당시 두 사람 모두 30살 이었다. 그 당시 결혼 준비는 전혀 안된 상태였는데 아내는 혼기가 꽉 찼기 때문에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식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아내는 평택이 친정으로 유복한 집의 장녀로 태어나 온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살아온 사람이었다. 시골에 살았지만 그 당시 평택여고를 졸업한 수재였다고 할 수 있다. 장인어른은 미군부대 군속으로 오랫동안 근무를 하시고 계셨고, 2남 2녀 중의 장녀였다.

그런데 사정상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서울에 상경하여 서울에서 공부하는 동생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내는 그 당시 집에서 과외 선생을 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정부에서 과외를 금지하기 까지 그 지역에서 꽤나 잘 나가는 과외 선생님으로 소문이 날 정도였다고 한다. 몇 십 명씩 학생들을 가르칠 정도였으니 그래도 잘 나가는 과외 선생님이었던 것이다.

신앙생활도 서울에서 시작하게 되었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는데, 주일학교교사로 성가대원으로 열심히 봉사하며, 처녀 때부터 새벽기도는 물론 철야기도에도 열심을 낼 정도였으니 교회에서 인정을 받았고, 또한 전도에도 은사가 있어서 교회 전도 왕이 된 적도 있을 정도로 믿음생활에 열심을 다했던 것이다. 그러니 그런 열심히 있으니까 목사님께서 여러 번 남자를 소개 시켰는데 대부분 신학생들이었고, 결국 사모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모두 거절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 했던 교회 자매가 내가 다니던 교회 청년과 결혼을 하게 되었고 결국 그 교인의 소개로 아내를 만나게 되었던 것이었다. 물론 공무원을 그만두고 신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 교제하기 시작했는데 아내는 목회자의 아내는 싫다, 사모는 하지 않는 조건으로 만나게 되었다. 결국 혼기가 찾기 때문에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대 문제는 처갓집 가족들이 반대를 하는 것이었다. 첫째는 변변한 직장도 없는 사람이요, 그렇다고 집안이 넉넉해서 도움을 받을 형편도 못되는 처지이고, 경기도 사람들이 싫어하는 전라도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장인어른께서 반대하신 이유는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비는데 달랑 몸 하나만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귀한 딸을 보낼 수가 없으셨던 것이다.

지금 와서 내가 생각해도 그런 사람에게 귀한 딸을 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처갓집 모든 식구들은 물론 집안 모두가 반대를 하였다고 한다. 그런대 아내는 그와 같은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결정했던 것이다. 단 한 가지 신앙 생활하는 것만을 보고 말이다. 그러니 고생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결국 고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고 말았다. 나야 고생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었지만 아내는 무척이나 힘든 결혼 생활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운명이기에 한번 선택한 일을 되돌릴 수는 없었던 것이다.

지난 세월이지만 부족한 사람을 만나서 여러 면에서 고생을 많이 한 아내였다. 항상 미안한 마음이 그지없다. 그런대 그처럼 반대를 하셨던 장인 장모님께서 후에는 큰 사위를 잘 얻었다고 좋아하셨다. 물론 귀한 딸을 데려다가 경제적으로 고생을 많이 하게 한 것이 안타까우셨을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힘든 가운데서도 가정을 잘 지키고, 장인 장모님께도 어려움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효도한다고 했으니 인정을 해주신 것이라 할 수 있다. 장수하셔서 맏사위 효도를 더 받으셨어야 했는데 그만 두 분 모두 일찍 하늘나라로 가셔서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장인어른께서 회를 좋아하셔서 가끔 찾아뵐 때마다 떠다 드리면 며칠 씩 맛있게 잡수시던 장인어른이 뵙고 싶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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