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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10시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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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22. 농사꾼 대학생
 

그즈음 고향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계시던 둘째 형님가정이 형편상 서울로 이사를 가시게 되어 연로하신 부모님들께서 농사를 지으셔야 했기에 부모님들의 수고를 덜어드리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고향에 내려가서 농사일을 하면서 1978년도에 방송통신대학에 입학하여 꿈에도 그리던 대학생이 되어 대학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말이 대학생이지 라디오 강의를 통해서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과정이었다. 지금은 TV를 통해서 또한 지역에 있는 학습관을 통해서 직접 강의를 듣고 공부를하지만 그 당시에는 평상시는 교육방송을 통해서 저녁 늦게 또는 새벽 이른 시간에 강의를 들었고, 방학기간을 통해서 직접 학교에 가서 집중하여 공부를 했다.

그 당시는 방송통신대학이 서울대학교 부설 대학이라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들이 서울대 교수님들이셨다. 어려움 중에도 1980년 2월에 2년 만에 졸업을 하게 되어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영광스럽게 졸업식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 방송통신대학을 2년 만에 졸업을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이유는 졸업 학점을 취득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직장을 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하였기 때문에 직장생활과 공부를 병행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나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피곤한 몸으로 새벽강의를 들어야 했고, 저녁 강의를 들어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쉽지 않는 공부과정이었다.

그 당시는 과제물을 상당히 많이 제출해야 했다.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과제물을 준비하여 제출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래도 감사하게도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잘 받아서 2년 만에 졸업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도 대학생이 되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영광스럽게 사각모를 쓰고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졸업식을 하게 된 것이었다. 사람들은 방송통신대학 졸업한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나 자신은 가슴 벅찬 일이었다.

감사하게도 졸업식 날 함께 고생하며 공부했던 고향 친구들이 졸업식장에 참석하여 축하를 해 주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던 고향교회에 출석하면서 시내에 있는 신학교에 야간으로 입학하여 낮에는 농사를 지으면서 밤에는 시내로 신학공부를 하러 다니게 되었다. 방송통신대학도 병행하여 공부를 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를 하는 것이 육체적으로 피곤해서 쉽지는 아니했지만 그러나 공부를 한다는 것이 보람 있는 일이기에 힘든 것을 모르고 일을 하며 공부를 했던 것이다.

그 당시 고향에서는 재래식으로 농사를 지었다. 논갈이나 밭을 가는 것을 소를 이용하여 하던 시절이었다. 대부분의 농사는 주로 소를 이용하여 농사를 지었다. 그러니 농사일을 하는데 능률이 떨어졌다. 그래서 경운기를 구입하여 경운기로 농사를 짓게 되었다. 마을에서 처음으로 경운기를 마련했기 때문에 같은 마을 이웃들의 논갈이나, 밭가는 일을 품삯을 받고 도맡아서 하다 시피 했다. 그리고 벼를 수매하는 일을 위해서 면소재지까지 벼를 담은 포대를 운반하는 일, 농약을 치는 일등을 도맡아 하면서 농사를 지었다.

그처럼 농사일을 하고 마을 분들의 농사일도 하면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래도 공부를 하는 것이 보람이 있었기에 그 일들을 감당했다고 할 수 있다.

강의가 새벽시간이나 저녁 늦은 시간에 있는지라 피곤한 몸으로 이른 새벽 강의를 듣고, 저녁 늦은 시간에 강의를 듣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고 싶었던 공부인지라 인내하며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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