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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10시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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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18.청소년 시절(2)
 

시골집에서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하면서 공부를 중단 할 수 없어서 중학교 과정을 공부할 수 있는 강의록을 구입하여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하였다.

낮에는 논과 밭으로 다니며 농사일을 하기도 하였고, 때로는 땔감을 하기위해 지게를 짊어지고 또래 친구들과 함께 산으로 나무를 하러 다녔다. 그런대 원래 체구도 작았고, 그나마 나무하는 방법이나, 지게를 짊어지는 기술이 부족하여 친구들과 비교할 때 뒤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집안일을 했기 때문에 벌써부터 일이 손에 익어 나무도 잘하고 지게질도 잘하였다. 나는 몇 년을 늦게 시작하였으니 산에서 땔감을 해서 지게에 짊어지고 내려오다가 넘어져서 지게와 함께 땔감이 골짜기로 굴러가면 친구들과 함께 그것을 다시 끌어 올리려면 얼마나 힘들었는지 때로는 신세를 한탄하며 애꿎은 지게에다가 화풀이를 하기도 했다.

따뜻한 날은 양지바른 언덕에 지게를 침대삼고 누워 흘러가는 하늘의 구름들을 보면서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해야할 나이에 공부를 하지 못하고 시골에서 땔감나무나 하고 있는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기도 했다. 그런 중에도 공부해야 한다는 꿈을 버리지 아니하였다.

그 당시 두 분의 형님들이 서울에 상경하여 살고 계셨다. 큰 형님은 결혼하여 계셨고, 셋째 형님이 큰 형님 댁에 함께 살고 계셨다. 집에서 1년 동안 아버님을 도와 농사일을 하다가 형님들이 계시는 서울로 공부를 하기 위해 상경하게 되었다. 1968년도 열일곱 살의 나이에 어머님과 함께 책가방에는 중학교 교과서들을 챙겨서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다.

막내아들이라 서울로 올라올 때까지 어머니 품을 떠나지 못했던지라 다시 시골로 내려가시는 어머님과 헤어지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든지 어머님과 헤어질 때는 인사도 재대로 못 드릴 정도로 마음이 여린 소년이었다.

그렇게 서울에서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그러나 생각과는 다르게 형님들의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를 못했다. 단칸방에 어린조카들과 형님과 나까지 생활해야 했으니 얼마나 열악한 상황이었겠는가? 큰 형님은 건축공사 현장에 나가서 일을 하시고, 셋째 형님은 양복점에 기능공으로 일을 하셨다.

생활은 생각처럼 넉넉지 못했다. 결국 생활이 여유가 생길 때까지 양복점 점원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금호동에 있는 조그마한 양복점에 월급도 받지 않는 점원으로 취직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월급이 없는 것은 기술을 배우기 때문이었다.

상황이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처럼 양복점에서 3년 정도 있으면서 어느 정도 기술을 익히게 되었다. 양복점은 상의를 만드는 기술자와 하의를 만드는 기술자가 있다.

몇 년 기술을 배우니 하의를 만드는 기술을 습득하게 되었고, 기능공이 되어서 이제는 월급을 받는 수준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동안 형님 집을 나와서 친구의 소개로 노량진에 있는 제법 큰 양복점에 하의 기능공으로 취직을 했었다. 마땅히 머물 곳이 없어서 양복점 공장에서 숙식을 하였는데, 그곳에는 또래 들이 몇 명 함께 지내고 있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상급학교에 진학을 하지 못하고 시골에서 기술을 배우러 서울에 상경한 친구들이었다. 강원도 양구에서, 충청도 서천에서, 경상도에서 올라온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이었다. 저녁에 잠자리는 작업대 위에서 자고, 밥은 공동으로 해먹었다. 쌀을 사다가 밥을 하고 반찬은 마가린에 간장을 넣어 비벼서 먹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마땅히 반찬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공간도, 형편들이 못되었기 때문이었다.

저녁에 잠을 자려고 하면 작업대 밑에 숨어 있던 빈대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잠을 자다가 모두 일어나 신문지에 불을 붙여서 빈대들을 소탕하기도 했다. 그처럼 또래들이 몇 명 모여 있으니 그래도 재미있게 보낸 추억의 시간들이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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