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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07시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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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14. 철수의 이야기(2)
 

그것마저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주지 아니하니까 그나마 받지를 못하고 지날 때가 많았다. 면사무소에서 직원들이 나오면 없는 살림에 점심이라도 해서 대접해야 하고, 손님들이 심심찮게 많이 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버님은 자주 면사무소에 회의를 하러 가셨고, 마을 사람들의 대소사를 챙기셔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생활이 어려울 때라 식량이 부족하므로 정부에서 대여하는 곡식을 받아서 식량으로 이용했는데 대여(貸與) 곡(穀)을 받아서 식량으로 먹은 사람들이 상환할 때가 되면 상환을 해야 되는데 생활이 어려우니까 상환을 하지 못하거나, 어떤 가정은 가장이 그만 사망함으로 인하여 그 모든 책임을 고스란히 이장이 떠맡아야 하는 경우가 생기므로 오히려 이장 일을 하게 됨으로 가정의 경제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버님은 자연스레 출입하시는 일들이 많으셨고 어머님이 집안일들을 많이 하심으로 고생을 더 많이 하셨다고 볼 수 있다. 어려운 형편에 큰 아들에게 모든 기대를 걸고 많은 뒷바라지를 했지만, 결국은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자 다른 아들들은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형편이 되고 말았다.

그 당시 형제들은 그래도 공부들을 꽤나 잘 했지만, 지역적으로 오지 산골이요, 교통이 여의치 못하던 시기요,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도저히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없게 되어 모두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그것으로 교육의 기회들을 잃게 되고 말았던 것이다.

아마도 1940년 50년대의 모든 농촌은 거의 그와 같은 상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후 암울한 시대에 태어나서 고생을 많이 한 형님들의 세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상급학교에 진학을 한 것이 아니라 일 부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도시로 나가서 이런 저런 일들을 하게 되었고, 기술을 배우는 사람들, 상점의 점원으로 가기도 했고, 여자들은 부잣집에 가정부로 가기도 했고, 방직 공장, 가발공장의 공원이 되었던 시절이었다. 형님들도 역시 진학을 포기하고 서울로 일찍 상경하여 어릴 때부터 일찍 사회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그 당시 경제상황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가을 추수를 하고서 얼마 동안만 쌀밥을 구경할 정도였다. 벼를 수확하면 식량이 부족하여 장리(長利) 쌀을 얻어서 식량을 해결하였기 때문에 가을에 벼 수확을 하면 빚을 갚아야하기 때문에 쌀밥을 계속해서 먹을 수가 없었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겨울에는 점심 식사는 고구마를 주식으로 먹고, 저녁은 여러 가지 죽으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이었다. 아침에만 쌀밥을 먹던 시절이었다.

어릴 때부터 여러 가지 음식들을 먹으며 자랐던 것이다. 지금은 아련한 추억의 음식이지만 무로 만든 무 밥, 콩나물을 넣은 콩나물 밥, 시레기를 넣고 지은 시레기 밥, 밥을 늘리기 위해 쌀에 고구마를 넣어서 고구마와 함께 지은 고구마 밥, 조로 지은 조밥, 수수밥 등, 갖은 곡식들로 지은 밥으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이었다.
 
마을에서 몇 가정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이 그렇게 생활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시절이었다. 이른 봄에는 어린 쑥이 나기 시작하면 쑥을 주재료로 해서 여러 가지 쑥 음식으로 끼니를 연명하였으니 그 당시 어머니들은 때 꺼리를 준비하는 일이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 당시는 그러한 음식들이 상당히 먹기 힘들고 싫었던 음식들이었지만 그러한 음식들이 모두 건강식라고 할 수 있는 음식이었다. 따라서 그 당시는 힘들었지만 오히려 그러한 어려움이 지금에 유익한 결과가 주어지게 되었으니 모든 것이 감사할 조건이라고 할 수 있음이요, 그와 같은 어려운 시절을 잘 견디게 하시고 지금은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었으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이다.<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시1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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