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어떤 집사님을 만났습니다. 그 집사님은 가방에서 은행 한 봉지를 꺼내 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 은행은 방금 전에 거리에서 어떤 여자 분으로부터 $10에 산 것이라고 했습니다. 날씨가 제법 찬데 거리의 한 은행 앞에서 오래동안 꼼짝 않고 서서 은행을 팔려고 하는 것을 보고는 불쌍한 마음이 들어서 사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기독교인들은 교회의 부흥과 성장 혹은 전도와 선교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에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예전에는 교인들이 잘 모였는데 지금은 집회를 하려면 사람을 동원하는 문제를 먼저 신경 쓰기 일쑤입니다. 또 믿지 않는 사람들을 전도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한 해 동안에 한 사람에게도 세례를 주지 못하는 교회가 한 둘이 아닙니다. 세상은 점점 차가워지고 사람들의 마음은 자꾸만 굳어져 갑니다.
이러한 현실 상황을 인식한 기독교계는 새로운 사역의 패러다임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실천적 변화의 삶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월드비전, 국제기아대책기구, 국제사랑재단, 나눔과 기쁨 등과 같은 기독교 구호단체들이 조직되어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말로 사랑이 아니라 실질적 나눔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을 몸으로 실천해 보이겠다는 의도인 것입니다. 그러나 나눔의 시작은 제가 만났던 집사님처럼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주후 2010년 11월 21일
임병남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