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
며칠 전에 자마이카에서 미국 식당을 하시는 어떤 집사님 가게에 들렀습니다. 그 집사님은 저를 보자, 뉴욕시 행정 당국의 지나친 단속과 부당한 처사에 분통을 터뜨리며 제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주차 단속요원은 가게 옆 골목에 상주하다시피하면서 가게에 오는 손님들의 차에 마구잡이식으로 티켓을 발부함으로 손님들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며칠 전에는 시보건국으로부터 위생검사를 받았는데 24점의 벌점을 받았답니다. 벌점이 27점 이만이면 합격이기 때문에 합격한 줄로 알고 좋아했는데, 검사요원이 그 자리에서 벌점을 32점으로 고쳐서 불합격으로 처리하고는 다시 검사를 받도록 했답니다. 제게 고친 자국이 있는 서류를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저도 화가 났습니다. 뉴욕시 당국의 부당한 처사를 한 목소리로 성토했습니다.
그러나 어찌 하겠습니까? 어디 부당하게 당하는 서러움이 이분 한 사람뿐이겠습니까? 이 땅에는 억울하게 당하는 슬픔을 어쩔 수 없이 속으로 삼켜야만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입니다.
거대한 행정 당국과 나서서 대신 싸워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목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통해 당국의 부당한 단속으로부터도 놓임을 받고 어려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해달라고 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해주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집에 돌아 온 후에도 한 주간 내내 그 집사님의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기도하는 중에 유다의 제3대 왕 아사가 생각이 났습니다. 구스사람 세라왕이 군대를 이끌고 이스라엘을 치러 왔을 때에 아사왕은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여호와여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 밖에 도와 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가 주를 의지하오며 주의 이름을 의탁하옵고 이 많은 무리를 치러 왔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우리 하나님이시오니 원컨대 사람으로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 (대하 14:11) 하나님은 아사왕의 기도를 들으시고 아사왕과 유다 백성 앞에서 보기 좋게 구스 군대를 패퇴시켰습니다.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 주님 밖에 도와 줄 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으로 주를 이기도 못하도록 그 집사님과 우리 교회 성도님 가정을 위해 기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