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아직은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비교적 한산한 아침이었습니다. 달리는 차 바로 앞에서 새 세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순간 급히 브리이크를 밟고 거의 정차할 정도로 속도를 줄였습니다. 다행이 새들을 치지는 않았지만, 새들의 집단행동을 순간이나마 눈여겨 볼 수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큰 새 두 마리가 새끼 새 한 마리를 데리고 차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흥미 있었던 것은 큰 새 두 마리가 보조를 맞추어서 개구리가 뛰듯이 펄쩍 펄쩍 뛰어가면 꼬마새도 따라하는 것이었습니다.
새들이 내 앞 차선을 지나가자 저는 개스 페달을 천천히 밟아서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스쳐 뒤로 지나가는 새들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사이드 미로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상상해 보았습니다. 큰 새 두 마리는 엄마, 아빠 새일 것이고 꼬마새는 그들의 새끼 새인데, 부모 새들이 아침 한가한 시간을 틈타서 "나처럼 해봐라, 이렇게!" 하면서 새끼 새에게 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들은 말을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행동으로 가르쳐 주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 말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은 대개 말로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제자들에게 "나처럼 해봐라, 이렇게!" 하시면서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친히 씻기시면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가르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 권면했습니다. (고전 4:16)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를 가르쳐야 할 위치에 서게 된다면 우리들도 "나처럼 해봐라, 이렇게!"라고 말하며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집에서 자녀들을 가르쳐야 하는 부모들이나 혹은 교회에서 섬김의 본이 되어야 할 분들은 특히 이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임병남 목사
뉴욕평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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