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일입니다. 예배 후에 친교실에서 권사님 한 분이 잠깐 이야기 하자고 하시면서 아주 기쁜 소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알고 보았더니 참으로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최근에 권사님을 위해서 아들이 아파트를 사주었던 것입니다. 예전에 미국에 이민 온 분들은 매년 한 번씩 이사를 다닌다는 얘기를 하곤 했습니다. 저도 21년 동안 미국에 살면서 7번째 집을 렌트해서 살고 있습니다. 권사님도 여러 번 이사 다니며 살아오셨겠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사다닐 필요 없이 내 집에서 계속 해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토록 기뻐했던 것입니다. 게다가 기쁨을 더해주는 것은 그 집은 사랑하는 아들이 사주었다는 것입니다. 엄마를 사랑하는 아들의 마음, 효심은 어쩌면 집보다가도 더 크고 귀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기뻐하시는 권사님을 곁에서 보면서 저도 함께 기뻐했습니다.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즐거워 하는 법 (고전 12:26), 교회 성도 한 분이 기뻐하게 되었는데 저 역시 기쁜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교회를 목양하고 있는 목회자들은 누구나 막론하고 성도들의 상황에 매우 민감하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날마다 속에서 눌리는 고통이 있는 데 그것은 모든 교회를 위한 염려라고 하면서 (고후 11:28) "누가 약하면 내가 약하지 아니하며, 누가 실족하게 되면 내가 애타하지 않더냐" (고후 11:29)라고 반문하기까지 했습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목회자들은 누구나 이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즐거워하는 성도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성도들과 함께 우는 것이 목회자들입니다. (롬 12;15) 저는 항상 웃으며 목회할 수 있게 되기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기도의 내용은 우리 교회 성도님들 가정에 앞으로 계속해서 좋은 일들만이 생겨나도록 하나님이 도우시고 축복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임병남 목사
뉴욕평화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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