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아내가 한국을 방문하여 오래 만에 가족이 없이 혼자서 한 주간을 보냈습니다. 혼자 있으면 불편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편안함을 즐기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사람들의 말처럼 가족을 돌보는 일에서 해방(?)이 되고 보니 편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편안하다고 느낀 것도 잠시 잠깐이었고, 편안함은 곧 심심함으로, 심심함은 무료함으로, 무료함은 무기력으로, 무기력은 삶의 존재의 의미마저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혼자 지내면서 “나의 존재는 다른 사람이 존재함으로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모의 존재가 느껴지는 것은 자녀를 돌보고 있을 때이며 남편의 존재는 곁에 아내가 있을 때인 것입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섬겨야 할 성도들이 있을 때 목회자로서, 혹은 직분을 가진 성도들로서 존재의 가치가 있는 것이지, 섬겨야 할 성도들이 없다면 목회자도, 직분을 가진 분들도 존재의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섬겨야 할 성도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섬김을 기다리고 있는 성도들, 목회자로서 존재의 가치를 갖게 해주는 교회 성도들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임병남 목사
뉴욕평화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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