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들을 둔 이민자 가정의 공통적인 관심사의 하나는 자녀들의 정체성 문제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미국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은 법적으로 분명 미국 사람들이며 자신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민 1세대인 부모들의 눈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아이들과 다를 바 없다고 느끼고 있고, 앞으로도 한국인으로 자라서 한국인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저 역시도 비슷한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한국말을 배우도록 강요하고 있고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습득하여 그것을 이어갈 것을 주문하기도 합니다. 지난 주에는 저희 집 세 아이들을 한국에 보냈습니다. 한국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은 욕심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한국에 보낸 이후, 저와 제 아내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한국에 전화를 하다시피 합니다. 그것은 이전보다 한국을 더 많이 사랑해서라기보다는 저희 집 보물들(?)이 한국에 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한국을 생각합니다.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주님과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아끼고 사랑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축복과 천국의 상급을 얻게 되는 중요한 통로로도 인식되며, 이를 통해서 신앙이 성장하고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 신앙 안에서 기쁨을 얻는 기회를 갖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저는 한국에 아이들을 보낸 이후, 주님과 교회를 사랑하고 아끼는 한 가지 방법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을 주님과 교회 위해 드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보물이 있는 그 곳에 우리의 마음도 있기 때문입니다. (눅 12:34)
임병남 목사
뉴욕평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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