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자동차의 교훈
며칠 전에는 보스톤을 다녀왔습니다. 돌아올 때에 길이 막히는 구간이 있었습니다. 우리 편 차선에서 도로 공사를 하고 있거나 아니면 자동차 사고가 났을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그러나 알고 봤더니 반대편 차선에서 경찰차, 불자동차, 엠블런스차들이 일대를 요란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어떤 짚차가 씨뻘건 불길에 휩싸여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훨훨 불타고 있었습니다. 사고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우리편 차선이 막힌 것은 달리던 차량들이 반대편 차선에서 불타는 자동차를 구경하느라 속도를 늦추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앙인의 삶도 어쩌면 이와 같은지 모릅니다. 세상에는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볼거리와 우리의 마음을 빼앗는 유혹들이 많이 있습니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요일 2;16), 세상의 염려, 재리의 유혹, 기타 욕심 (막 4:19) 등이 그 예입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주님만을 바라보며 앞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뒤를 돌아보거나 좌우로 치우치게 되면 신앙인의 삶의 흐름이 막히게 됩니다. 아니면 넘어져서 일어설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 말씀을 막아 결실할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막 4;19)
따라서 예수님은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 (눅 9:62)라고 말씀하셨고, 사도 바울은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빌 3:14)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구약성경은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지켜 행하며 그 말씀을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하나님만 섬기게 되면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 하시며 위에만 있고 아래에 있지 않게 하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신 28:13-14)
임병남 목사
뉴욕평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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