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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07시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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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서
 

결실과 풍요의 계절, 가을을 알리는 입추(立秋) 절기가 지난 시간이 벌써 한 달여가 되었습니다. 이제 처서(處暑)를 지나 백로(白露)의 절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바야흐로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무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어서 활동하기가 힘들었던 여름이었습니다. 아직도 한 낮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그러나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가을 날씨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선선한 기운이 돌고 있습니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라 할지라도 계절의 순환은 막을 수 없는 것입니다.

논에는 벌써 이른 벼를 수확한 논들이 보입니다. 대부분의 벼이삭들도 이제는 무거워지는 몸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고개들을 숙이며 노랗게 여물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상 기온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풍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제 잠간의 시간이 지나면 온 들녘은 황금 들판으로 바꾸어질 것입니다.

엊그제 어린모를 심은 것 같은데 벌써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이 된 것입니다. 조생종 고구마도 벌써 수확하여 맛을 보았는데 얼마나 맛있는지 got밤보다 맛있는 고구마 맛이었습니다. 올해는 참깨도 풍년이고, 고추도 풍년이라 지금 한창 빨간 고추들을 수확하느라 농부들이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밭두렁에 심어놓은 호박들도 이제 한창 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아내가 어린 호박으로 요리한 호박 젓국찌게 맛이 참으로 일품이었습니다.

며칠 전 TV 방송에서는 벌써 햇밤을 수확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미자를 수확하기도 하고, 그야말로 가을은 풍성한 과일들의 천국인 것입니다. 요즘 한창 포도가 생산되어 출하되고 있고, 사과들도 서서히 시장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이제 감도, 배도 시장에 출하가 될 것입니다.

추석명절을 앞에 두고 과일들을 수확하여 출하해야 하는데 태풍 곤파스를 통해 많은 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농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인지라 태풍이나, 폭우나, 가뭄 같은 자연재해가 닥치면 여간 마음이 쓰이지 않는 것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태풍 말로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에 있으니 계속하여 기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태풍이 무사히 잘 지나가게 되기를 말입니다.

길가에 심겨진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들이 가녀린 몸매를 흔들거리며 형형색색의 예쁜 꽃들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추잠자리들이 무리를 지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교회 마당을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교회 마당 곁에 심겨진 벚꽃나무는 벌써 잎사귀들과 이별을 하고, 단풍나무는 서서히 노란 색으로 물을 들여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온 산에 나무들은 가을 단풍으로 단장을 하게 될 것이요, 멋있는 단풍을 구경하고자 수많은 행락객들이 유명산으로 단풍나들이를 하게 될 것입니다.

가을은 풍성한 결실의 계절입니다. 모든 것을 결산해 보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갖가지 농작물들이, 과목들이 곡식이나 열매들을 통해서 결산하는 시간인 것입니다. 풍성한 열매를 맺은 곡식들이나 과목들은 그동안 수고하고 땀 흘린 주인의 마음을 흐뭇하게 할 것이요, 그렇지 못한 대상들은 주인의 마음을 서운하게 할 것입니다.

이 가을의 문턱에서 우리들의 인생의 삶을 반추(反芻)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든 곡식과 과목들은 풍성한 결실을 통해서 주인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데, 과연 우리(나)는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께 어떤 결실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지,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처럼 잎만 무성한 모습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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